방탄차는 총알이나 로켓포, 지뢰 등으로부터 탑승자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자동차를 말한다. 최근엔 두께 수십㎜의 특수강화유리와 강도는 높이고 무게는 줄인 특수강판, 외부충격을 받아 찢겨진 상태에서도 맹렬한 속도로 수십 킬로미터를 갈 수 있는 타이어 등 믿기 힘든 성능을 가진 최첨단의 부품들이 장착되고 있다. 보통 국가원수의 방탄차량은 그 제원과 가격 등이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다. 공개된 제원이나 가격을 통해 특정 부품이나 부위의 취약점이 그대로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히틀러 최초 이용… ‘달리는 백악관’ GM 캐딜락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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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방탄차를 이용한 국가원수는 독일의 히틀러로 알려지고 있다. 실업자 구제와 경제난 해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자동차산업을 적극 육성했던 아돌프 히틀러는 한편으로 자동차광이기도 했다. 그는 1933년 메르세데스-벤츠 770시리즈 가운데 출력을 높인 770K 모델을 즐겨 탔다. 최고 230마력 엔진에 최고 시속 160㎞를 자랑했으며 40㎜ 두께의 방탄 유리와 철판 덮개를 씌운 예비용 타이어가 차량 측면에 달렸다.
방탄차 전문 제작업체가 가장 많은 미국에서는 제32대 대통령인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가장 처음 이용했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1939년 12월 벽돌공의 저격을 받은 후 방탄 리무진 링컨 컨버터블을 탔다. 12기통 엔진에 24㎜ 두께의 방탄유리, 방탄 타이어·경기관총 등이 장착되면서 무게가 무려 4톤에 달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방탄차는 앞서 언급한대로 ‘야수’ 또는 오바마와 오토모빌을 합성한 ‘오바모빌’(Obamobile)로도 불린다. 미국에선 대통령이 바뀌면 기존 모델을 개조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전용차량, 즉 방탄차량을 새롭게 선보인다. 전임 조지 부시 대통령은 2004년형 캐딜락 DTS를 탔고 오바모빌은 이를 개량한 모델이다.
차체는 특수강·알루미늄·티탄·세라믹 등으로 구성됐다. 75㎜ 두께의 운전석 차창만이 유일하게 8㎝가량 내릴 수 있도록 했으며 운전석엔 통신장비를 갖춘 대시보드와 GPS 추적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운전은 미 중앙정보국(CIA)에서 특수훈련을 받은 베테랑 요원이 맡는다. 뒷자석에는 오바마 대통령만이 작동할 수 있는 전동유리와 경호원 호출 기능을 갖춘 버튼이 있다. 차 하부는 지뢰 등 폭발에도 견딜 수 있도록 5인치 두께의 강화금속으로 제작됐다. 연료탱크는 특수제작한 금속으로 둘러싸여 총탄의 충격에도 폭발하지 않게 설계됐다.
7명이 앉을 수 있는 실내엔 무선 인터넷이 연결된 컴퓨터·노트북·위성전화·부통령 및 국방부와의 핫라인이 가능한 전화, 대통령이 다쳤을 경우를 대비한 수혈용 혈액, 화생방 테러에 대비한 산소 공급 시스템과 진화장치가 구비돼 있다. 도어의 두께는 20㎝ 이상으로 보잉 757 조종석 문과 같다. 대전차 지뢰에도 견딜 수 있는 타이어는 펑크가 나도 한동안 달릴 수 있도록 케블라라는 강력한 합성섬유로 만들어졌으며, 4개 모두 펑크가 나더라도 내장된 스틸 휠로 수십㎞를 달릴 수 있다. 전조등이 파손될 경우엔 범퍼에 부착된 야간 투시 카메라를 이용해 달릴 수 있다. 3톤을 넘는 무게 탓에 연비는 ℓ당 3.3㎞에 불과하고 최고 속도도 94~97㎞에 그친다. 이 차는 25대만 제작됐다.
벤츠·BMW 등 1980년대부터 방탄기술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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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유럽의 방탄차량은 1980년대 들어 주도권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유럽에서 가장 먼저 방탄차를 생산한 벤츠는 1928년 ‘뉘르부르그 460(W08)’를 시작으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등 여러 국가원수들이 이용하는 ‘S600 풀만 가드(Guard·방탄 차량)’까지 그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