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어떤 그리움이 있기에
남진원
무슨 일로 늦잠을 잤더니
세상의 모습 다 깨워놓고
해는 문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아무것도 바라는 바 없이
밝음을 선물하는구나
그러고 보니 해가 기다려주는 것처럼
세월은
매 순간 우리를 기다려주고
한발 앞서
아침, 점심, 저녁, 봄, 여름, 가을, 겨울…
빛과 어둠을 선물하고 있구나
내가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기다림으로 사는 것처럼 …
세월은 어떤 그리움이 있기에
기다림으로 사는 것인가.
( 2023. 11.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