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동차 업계의 기술 혁신 사례로 알아보는 낙관적 미래
언젠가부터 기후파괴의 주범으로 자동차가 지목당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장 거리에 나가면 매일같이 매연을 마구 뿜어대는 자동차 행렬을 볼 수 있기 때문이고,
고작 1명을 운송하기 위해 무거운 쇳덩이를 굴려야하는 자가용이라는 개념이
얼마나 낮은 효율과 낭비일지는 굳이 깊게 사유하지 않더라도 쉽게 눈에 보이기 때문입니다.
2015년 파리 협정을 통해 ESG정책이 대두되면서, 환경규제라는 매서운 화살이 자동차 업계를 향합니다.
유럽 배출가스 기준, 흔히 유로6~7으로 부르는 정책을 통해 모든 내연기관 자동차에 규제를 가합니다.
당장 2035년부터는 EU내에서 내연기관을 장착한 신차 판매가 법으로 금지됩니다.
참고자료 - https://www.impacton.net/news/articleView.html?idxno=5948
집중 포화를 당한 디젤 엔진은 DPF필터, 요소수와 같은 저감장치 기술로 조금씩 연명하다 결국 화물차를 제외하곤 단종됩니다.
또한 타이어, 브레이크 이용시에 발생하는 분진(미세먼지)을 줄이지 못하면 자동차 판매가 어려위집니다.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europe/1121155.html
이러한 강도높은 규제는 기업으로 하여금 규제를 뛰어넘는 기술혁신을 독촉합니다.
배기가스는 실린더 크기(리터)가 클수록 많이 배출됩니다. 배기량을 줄이면서도 출력을 유지하는 '터보'기술이 발전하게 됩니다.
내연기관에 모터를 연결하여 출력을 보완 및 저속 주행시 모터만으로 주행하는 하이브리드 기술도 발전합니다.
저렴하고 효율이 높은 LFP배터리 개발덕분에 저렴한 전기차 보급이 가능해졌습니다.
또한 삼원계 배터리 효율 증가로 주행가능거리 1000km를 넘는 속속 전기자동차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자잘한 기술 발전뿐만 아니라 업계 생태를 바꿀 혁신적인 기술들도 개발되고 있습니다.
탄소배출량 90%를 자원으로 되돌리는 포르쉐의 E-fuel 연료 시스템,
제로 탄소 사회를 목표로하는 현대자동차의 수소사회구현이 있습니다.
포르쉐 - https://media.porsche.com/mediakit/panamera-hybrid-models/ko_kr/the-panamera-hybrid-models/e-fuels-outlook
현대자동차 - https://www.hyundai.com/worldwide/ko/brand-journal/sustainable-vision/h2uxlaunch
비단 자동차 업계 뿐만 아니라, 대체육, 스페이스X의 재사용로켓, 최소한의 자원으로 작물을 제배하는 스마트팜 등
혁신적인 과학기술을 활용한 성과들은 환경규제와 과학적 혜택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라고 그동안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수업에 등장한 생태사회주의 개념을 접하고 생각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2. 불평등과 환경파괴의 책임
프레드릭 제임슨은 “우리는 자본주의라는 체제의 종말보다,
세계의 종말을 상상하는것이 더 쉬운 시대에 살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환경을 생각하면서 자본주의에 대한 근본적 고려가 없었다는 뜻입니다.
제가 위에 드러낸 생각은 모두 그린뉴딜, 녹색성장을 슬로건으로 하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목표로 갖습니다.
그러나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계획은 일부 선진국을 제외하면 불가능한 비전입니다.
개발도상국이 값싸고 효율좋은 석탄을 두고 굳이 풍력, 태양력발전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번 자료조사를 하며 알게된 사실은, 전기자동차 자체는 친환경이지만 생산과정까지 친환경은 아니라는 겁니다.
리튬은 지하수에 녹아 자연에 존재합니다. 리튬을 추출하기 위해선 지하수를 증발시키고 분류해야 합니다.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2122091441
막대한 리튬 체굴은 그 지역 지하수를 매마르게 합니다. 그리고 리튬 추출시 생기는 화학물질이 강에 흘러 담수를 오염시킵니다.
근처에 터를 잡고 오래도록 농사 지어온 토착민은 고향을 버리고 떠나게 됩니다.
환경오염과 생계위기를 겪은 토착민들과 안데스 지역에 기업은 그 어떤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설령 문제가 되더라도 지원금을 풀어 해결하거나 로비를 통해 무마시킵니다.
전기자동차 분명 공해를 내뿜지 않습니다. 텀블러 사용은 분명 일회용품 사용을 줄입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탄소배출을 줄이려면, 해외여행과 자동차 운용을 줄여야 합니다.
생태사회주의자 사이토 고헤이는 사람들이 그린뉴딜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는
"우리의 제국적 생활양식을 바꾸지 않아도-즉 아무것도 안 해도-미래를 지속가능하게 해주겠다고 약속하기 때문"이라 주장합니다.
자본주의는 인공적인 희소성을 조성하여 가치를 키우고 이를 소비하겠금 종용합니다.
그렇게 성장을 향해 나아갑니다. 그로인해 무수한 욕망의 산물들이 생산됩니다.
자동차가 필요하면 자동차를 사면 됩니다. 그러나 우리는 자동차를 사지 않습니다.
브랜드를 사고, 라이프 스타일을 사고, 디자인을 사고, 헤리티지를 삽니다.
무수한 욕망의 산물들은 무수한 자동차를 만들어 냅니다. 이런게 필요없다는 뜻입니다.
기본으로 돌아가 '자동차'를 만들어 팔아야 합니다.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가 꼭 최신형 스마트폰을 써야 하는가. 차를 하나씩 사야 하는가.
화성까지 가서 살아야 하는가. AI니 뭐니 하는 미래를 향해 성장해야만 하고 꼭 따라야만 살 수 있는가.
어떻게 보면 우리 삶과 전혀 밀접하지 않은 인공적 가치들입니다.
진짜 필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이런 무의미한 성장을 해야만 하는 것인지 고민이 필요한 순간입니다.
참고 논문
고봉준. "기후위기와 생태사회주의 - 사이토 고헤이와 안드레아스 말름의 논의를 중심으로." 후마니타스 포럼 8.2 (2022): 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