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처럼
빙어/한창현
작품 평론글로 맺은 인연
들풀에 물들어 꽃으로 핀 그대
스치듯 지나가는 몸짓으로
아름다운 배경으로 피어났다
페이스북에 좋아요 확인하고
여름비 그친 휴일의 아침
청량한 향 내음 전하니
오늘 하루가 내내 싱그럽다
고단한 하루에 기쁨이 되고
작은안부전하는 쉼터로 남아
그리움을 가슴속에 꼭꼭 숨기고
뜬금없이 생각났음 참 좋겠다
꽃으로 피어난 서정적인 만남
투명하고 심오한 색의 깊이만큼
순진한 감성적 동행을 하며
들꽃처럼 무심한 사람이고 싶다.
해바라기 꽃잎 몇 조각을
하늘 위에 띄우고 파도를 탄다
[화가 김숙연님의 해바라기를 감상하며...]
화실풍경
빙어한창현
텅빈 의자에 앉아서
밤바다에 멍때리고 나니
꿈속에 범고래가 헤엄친다
고래꼬리타고 뒤를 보니
영혼에 돋는 가시를 보지 못했다
붓으로 생산한 고래들은
기억속에 기호들이 물결친다
감각의 촉수를 세우고
더듬이의 애무가 시작되면
씨앗들이 속 옷을 벗는다
뿌리는 시간을 뚫고 기어 나오고
욕망은 푸른 줄기 되어 일어선다
화려한 절정 이 후
꽃비가 쏟아져 눕는다
잠에 취한 쌍꺼풀을 벗기니
귀 구멍에서 모래들이 흘러내린다
.영웅일기장
빙어/한창현
귀가길을 적신다. 소낙비
빗살무늬 추억을 뿌리니
하류인생은 원탁에 앉아
땀방울 낙하한 술잔으로
수정처럼 맑은 세상이 오길
영웅 일기장을 마신다.
위스키는 상류계급이 즐기고
털어도 먼지만 가득한 빈 가방
더 이상 잃을 것도 없기에
영웅들은 발효된 소주를 마신다.
연탄불 위에서 산화한 오징어
술잔 속으로 헤엄치면
지친 도시인의 외마디 비명
취중진담 횡성수설 굽히고
만취한 샛별도 떨어졌다
새벽택시 경적을 울리며
염불소리 같은 중얼거림으로
시대정신으로 난세를 걱정했다.
한 창 현(韓 昌鉉) HAN, CHANG – HYUN.
-한창현 초대 개인전 (갤러리인 슈바빙. 2022)
-국립현대미술관 선정 소장 작가 100호(국립현대미술관. 과천)
-개인전 26회(서울. 대구. 강릉. 부산)
-3인 3색 초대전 3회(제 3미술관. 서울)
-2인 초대전 6회(대백프라자. 대구. 부산)
-화랑미술제/서울아트쇼/서울아트페어 조형아트페어 다수출품
-한국문학회 시 부문 신인상(서울)
-보건세계 1월호 ~12월호 표지화 연재 (대한결핵협회. 서울)
-LG화재. 한국전력, 카렌다 선정작가
(서울, 인천)
-현: 자관전 회원.
-대구시 달성군 다사읍 죽곡 2길 6 태성그린시티 103동 1512호
-(H) 010 4502 1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