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I/ 허성환 (단락, 줄거리)
1번째 단락:
포장 용기를 발주하는 업체의 직원인 주인공은 사장에게 어렵게 연차를 얻어, 임신한 아내와 산부인과 병원에서 아기의 초음파 화면을 함께 보면서 방사선사의 설명을 듣는다. 초음파 화면 통해 12주차 아기는 잘 자라고 있다는 것을 확인 한다.
2번째 단락:
평소 신중한 아내는 아기를 가졌다는 말과 소설을 쓰려고 한다는 선언을 주인공에게 동시에 했었다. 형편이 넉넉지는 않지만 글 쓰는 일이 돈이 거의 들지 않기 때문에 주인공은 개의치 않는다.
3번째 단락:
주인공은 아내와 산부인과를 다녀 온 다음 날이면 추위도 느끼지 않고 고갈되는 체력도 금새 회복이 되었다. 방산시장에서 배달일을 하는 주인공은 쉴 의자도 쉴 시간도 없는 곳에서 일을 하고 있다. 열악한 근무 여건으로 업체에 사무직 직원들조차도 자주 그만두기 때문에 정원이 다 일을 하지 않는다.
4번째 단락:
아내는 의자 없이 일을 하는 남편의 근무 환경에 알고 울먹 해진다. 주인공은 그 이전 직장에서 늘 그런 상황에서 일을 해왔기 때문에 괜찮다고만 한다. A4 종이가 필요하지 않냐는 질문에 아내는 나무가 필요하다고 이야기를 하고 주인공은 목재상에서 나무를 구하기 위해서 명함을 구해 주머니에 넣었다.
5번째 단락:
24 주 차가된 아기는 건강하다는 것을 산부인과에서 확인을 했고, 주인공은 아내가 구해달라는 나무를 종이가 될 수 있는 나무라고 착각하고 목재소에서 나무를 구해보려고 하지만 종이를 만들 수 있는 나무는 목재소에 없다.
집에 가서 아내에게 원하는 나무를 물으려고 했는데 아내는 뭔가를 분주하게 만들고 있었고 주인공은 아내가 신경 쓸까, 봐 일찍 잠든다.
6번째 단락:
아내가 하혈한 날, 산부인과에 데려다주느라 지각했던 주인공은 사장이 에어컨 설치 지시를 듣게 된다. 일을 할 직원이 주인공과 막내 둘밖에 없고, 평소와 같은 양의 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무보수에 위험하고 힘든 일이 늘어난 것이다. 막내가 앉아서 쉴 의자도 없고 쐬지도 않을 에어컨을 달아야 하는 것에 대해 사장에게 항의도 해봤지만 사장은 뻔뻔하게 대응할 뿐이었다. 장장 5시간의 설치 작업을 끝내고도 쉴 시작이 없이 그동안 밀린 일을 또 시작해야 했다. 자정이 다 되어서야 일이 끝나게 되었을 때 사장이 에어컨 임시 벽 사이에 끼워 넣은 합판이 안 맞아서 떨어져 있었고 막내가 합판을 버리려던 것을 주인공이 말리고 집에 가져와 아내에게 준다.
7번째 단락:
창고에서 포장 용기 4만 8천 개를 이동해야 했는데 위생 젓가락, 수저, 종이 빨대, 포장지가 겹치면서 어마어마하게 무게가 나가는 일을 맡게 된 날 창고 정리까지 일을 추가로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 것이다. 사장은 돈을 절약하기 위해 더 싼 창고를 임대한 것이라고 한다. 이삿짐센터에 맡기면 500만 원인데 급여가 200만 원에 미치지 않는 주인공과 막내가 일을 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평소 힘든 일을 하다 점심시간이 되어서도 식당에서 식사할 수가 없다. 주인공은 글을 쓰는 아내 곧 태어날 아기를 생각하면서 꾸역꾸역 편의점 삼각김밥과 컵라면으로 때우고 돌아가 다시 일을 붙들었다. 이날 주인공의 실수로 막내가 중지를 다치고 응급처치한 막내는 처음으로 정시퇴근을 한다. 주인공은 늦은 시간까지 남은 막내 몫의 마무리까지 해야 했다.
8번째 단락:
주인공과 그의 아내는 작은 곳 좁은 곳에 사는 가난한 처지였다. 그 둘이 만나면 더욱 형편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주인공은 생각했지만, 아내의 생각은 그렇지 않았고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며 살기로 하고, 주례도 뷔페도 없는 사진뿐인 결혼을 했던것이다.
9번째 단락:
손에 괴사가 오게 된 막내는 사장에게 불만을 다 말하고 일을 그만두려고 한다. 주인공은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는 책임감에 계속 일을 할 수밖에 없다. 막내는 결근하고 주인공은 일을 하던 도중 심각한 통증을 느껴 허락을 받고
화장실에 잠시 들러서 앉아 초음파 아기 사진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과거를 회상한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가 막노동하는 것을 학교 선생님에게 그대로 이야기하기 어려웠었는데, 자신의 아이가 주인공의 직업을 뭐라고 설명할지에 대해서 생각했다. 그사이 사장이 화장실까지 쫓아와 주인공은 곧장 화장실에서도 나올 수밖에 없었다.
만삭이 된 아내와 산부인과를 찾은 주인공은 아내와 손을 잡고 속 아이의 웃음을 본다. 그리고 아내의 초고를 읽기 위해 들어간 공간에서 자신을 위해 놓인 작은 의자를 발견한다.
전체 줄거리
방산시장에서 배달일을 하는 가난한 주인공과 그의 아내가 만나서 서로 의지하고 살아가려고 하지만 주인공의 현실은 비참하다. 그 둘 사이의 아기는 이상의 희망이기도 하지만 주인공을 쉴 수 없는 작업장에 몸을 묶는 현실의 족쇄이기도 하다. 주인공의 임신한 아내가 글을 쓰고 싶다고 했으나 그러지 못하고 주인공의 쉴 의자를 만들어 주인공에게 보여준다.
2) 느낀점
단락을 나누면서 줄거리를 요약하다 보니 알게된 것인데.. 줄거리가 단락의 20%정도 차지할만큼 기본 밀도가 높은데다가, 초음파 장면의 리얼리티가 장면장면을 연결하는 (전환) 장치처럼 이용이 되어서.. 상당한 밀도의 글이 된것같다.
최고장점은 메시지는 심플한 반면, 전달 방식은 사실적인 상황묘사로 글이 긴장감을 갖는다는 것이다. 문장 문장이 꽉찬 쌀가마니 속 처럼 빈틈없고 군더더기 없이 무겁다.
모던타임즈 (그림) 배경과 비슷한 영화를 영상원에서 본 적이 있는데.. 제목이 생각 안나서 못적고 있다. (그냥 모던 타임즈랑 상통하는 내용이라고 치자!)모임 전까지 생각나게 노력해 보겠다.
얼마전에 책에서 “잉여 노동에 대한 생산과정에는 반드시 잉여가치가 발생하는데, 사람들은 그것이 노동력으로부터 산출되었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자본이 산출한 것이라고 믿는다. 지젝은 이런 자본의 물신화가 더 큰 문제라고 본다.”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주인공 에어컨 설치시키고 창고정리 시키는 부분에서 ”너무“ 확 이해가 다가왔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사장)사람이 챙긴다고.. 동시에 푸른수염 이야기도 생각이 났다.
3) 가장 좋았던 부분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고루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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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말을 하자면/ 김영은 (단락, 줄거리)
1단락
신문사에 입사 준비 중이던 친구와 곧 졸업을 앞둔 주인공은 산재사고를 당한 형우의 죽음에 대해서 “공장 노동자 실태 고발”하여 개인의 실수로 몰아가는 대기업에 맞서야 한다고 시위에 같이 참여한다. 시위날 날씨가 무척 더웠다
2단락
졸업 전시 준비 중에 친구가 보내준 형우의 사망 기사를 읽게 된다. 주인공 친구 형우 셋은 일년 전 (친구)삼촌의 소개로 공장에서 같이 일을 한 적이 있다. 업무는 휴대폰 카메라 렌즈를 육안으로 검사하는 것이었고, 숙식이 제공되고 지방의 기숙사에서 두 달을 같이 일을 하기로 한 것이다. 그 둘은 졸업을 앞두고 기숙사에서 만난 인연이였다.
사회적인 문제에 관심이 많은 친구는 언론고시를 준비하면서 정의 인권 노동권에도 관심이 많았고 정의연대연합이라는 사회 단체 활동도 같이 병행하고 있었다.
3단락
공장에서 일을 시작하게 된 주인공과 친구는 생각보다 고된 일에 대해서 보상으로 받을 돈을 생각하면서 서로를 격려하고 버티고 지냈다. 가까이 의지를 하고 지내다 보니 내밀한 가족사 까지도 (부모님 이혼, 부부싸움)도 공유하게 된다.
공장 부지가 허허벌판이기 때문에 밥외에 먹을 수 있는 것들의 제약이 많다. 그렇게 지내던 중 옆방에서 사랑싸움으로 시끄러운 전화통화에 대해 이모에게 친구가 항의를 하게 되고 업무 중에도 (동료)이모에게 괜한 트집을 잡히게 된다.
퇴근 후 기숙사 정자에서 이야기 도중 형우가 맥주를 사와 나눠 마시면서 같이 대화를 하게 된다. 형우는 실업계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곧바로 취업해 삼 년 차에 접어들었다. 형우는 대학에 다니는 사람이라고 지칭하며 일머리가 없다고 눈치 없이 떠들었지만 곧 떠날 주인공은 형우가 밉지 않다.
4단락
시청역 앞 사거리에서 서른 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모여 노동자의 권리를 외쳤다. 한낮의 열기 속에서도 형우 가족들은 친구가 준비한 피켓을 힘껏 들었다. 정의연대연합 사람들이 형우에 대한 소개가 팸플릿을 나눠 주었고, 형우는 다재다능한 착한 막내아들이었다.
공장에 같이 다닐때 형우는 주량 자랑도 했었다. 그것을 또 사회생활을 잘하는 잣대로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형우는 지난 연인 이야기를 하면서 여자들도 군대를 가야 한다는 둥. 공장일을 하는 여자들은 툭하면 그만 두기 때문에 맞지 않다는 이야기로 친구를 자극하는 막말을 계속 떠들고 결국 화가 폭발한 친구는 “고졸새끼주제에” 막말로 받아 친다. 친구는 그날로 무단퇴사를 하게 되고 흉흉한 소문은 남아있는 주인공 차지가 되어서 주인공은 먼저 떠난 친구를 원망하는 마음도 갖게 된다.
힘들게 혼자 남아 공장 생활을 이어가던 중 형우와 어설픈 방식으로 위로를 해주기도 하는 사이로 발전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형우는 주인공에게 기습 입맞춤을 하게 되고 주인공은 일을 그만두겠다고 했다. 그 후 형우의 죽음 소식을 접하고 그날 불쾌한 일들이 먼저 생각이 났다.
5단락
시위대를 따라서 광화문 광장까지 나온 주인공은 더위를 먹고 태극기 부대인 파에 묻혀 친구와 떨어진다. 더위로 인해 어지럼증이 심각해지자 따라오겠다는 친구를 떼어 놓고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며 형우와 자신과 친구 사이의 간격을 다시 떠올려 본다. 그리고 스스로 어떤 마음으로 무슨 생각으로 이곳까지 왔는지 생각해 본다.
2) 느낀점
내가 평소 불편하게 생각했던 계급에 관한 이야기들을 잘 풀어서 나에게는 감격스러운 단편이었다. 난 사회가 발전하지 않는 이유는 모두가 속기로 작정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간단한 예로 최근 흙수저 금수저 이야기가 일반화가 되었다. 하지만 그게 계급이라고 이해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내가 가난한 부모를 만난 것은 나의 숙명이지만 그것을 계급이라고 이해하는 순간 사회적 문제가 되고 모두는 이 문제를 놓고 낱낱이 이야기를 해봐야 하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가난한 국가 중 하나였던 나라가 산업화와 민주주의를 다 이뤘는데 잘 굴러가는 것 같은 어쩌면 이 모든 걸 가능하게 만들었던 동력(마법)처럼 보이는 이데올로기가 지금은 틀릴 수가 있다고? 나 역시 겁이 난다.
푸른 수염의 아내처럼? 더 긴장을 순화시켜서 콩쥐팥쥐를 읽고 콩쥐가 잔치에 가기 위해서 밭을 매고 두꺼비의 도움을 받아야 했지만 그걸 개인의 운을 시험하는 시련이라고 생각하면 그다음 같이할 이야기는 없어진다.
내 친구 중에는 본인이 차상위 계층이라는 사실을 하루 두 번 이상 떠들지 않으면 가시가 돋치는 것이 아닐까? 싶은 사람이 있다. 그냥 그것은 하나의 경제 상태이다. 동시에 비슷한 이웃의 경제형태이다. 수치로 치환할 수 있는 상태 값에 수치심을
더하고 더 나아 보이려고 애를 쓰면 쓸수록 개인의 차원이든 사회의 차원이든 불평등은 더더욱 공고해진다. 모두가 어디가 어떻게 불평등한지 진짜 이야기를 해봐야 사회가 발전할 텐데…. 가난이 자랑 이긴 민망하지만, 상속세 낼 재산이 있는 것보다야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할 텐데…. 이런 말을 하는 나 역시 새로 올라가는 번듯한 건물 보면 저거 하나면 끝나는 건데…. 하는 속삭임이 없는 그것은 아니다. 절대 그럴 리 없어서 더 자신이 있게 그래야 한다고 말할 수 있다.
현상을 냉철하게 분석해도 발전이 될까 말까 한데…. 종종 주도권이 발휘되기 어려운 계층에 탓을 하는 사회지도층이라는 인사들까지 보이니, 노조 때문에 회사가 망하고, 알바 최저 시급 때문에 사업이 망하고, 심지어 국민이 과소비해서 IMF(98년)가 왔다는 헛소리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민주주의 사회이니 개인의 의견이 사실이 아니라고 해도 의견 자체는 뭐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솔직하지 못하고, 구체적인 원인을 찾아가기보다는 손쉬운 제물을 찾아 받치는 그러한 야만적이 (거짓말) 관습이 “거악”인 것은 분명하다.
이번에 읽게 된 “말하자면”에서 주제라고 생각한 적힌 문장을 발췌했다.
나는 네 이야기가 좋았다. 네가 말하는 사회 이슈, 기업과 노조 간의 갈등, 인권 문제, 복지 사각지대는 딱히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것들이었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면 입시 미술학원 정물화 수업이 떠올랐다. 사과 한 알을 두고 명암, 관점, 각도에 대해 훈련했다. 연필로 각도를 맞추고 어느 방향에서 빛이 들어오는지를 파악하고 나의 위치가 어디인지를 자세히 파악해야 했다. 완성작들을 모아보면 조금씩 다른 모양의 사과들이 있었다. 사과 한 알. 그것은 하나의 사회였고 어느 편에 이젤을 두고 앉아 있느냐가 각자의 위치를 말해주었다.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이젤은 마음대로 옮길 수 있지만 사람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었다.
나는 맥주잔을 맞부딪치며 형우 욕을 실컷 했다. 걔는 그럴 줄 알았다고, 싹수가 보이는 애였다고, 어디서 감히 고졸이, 따위의 말을 하며 공장에서 번 돈 다 쓰자며 먹고 죽자고, 언제 그런 다툼을 했냐는 듯 굴었다. 술집과 노래방을 들락거리며 동이 틀 때까지 술을 마셨다. 하지만 다음 날이 되어서 너와 나는 연락을 주고받지 않았다. 그런 네가, 또 내가 어떤 마음으로 무슨 생각으로 이곳까지 왔는지 잘 모르겠다. 인정에 호소하면 금방 눈물짓는 여린 사람이라서?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말하지 못하는 우유부단한 성격이라서? 네가 말하는 정의와 연대와 권력과 부당함은 어디에서 어떻게 오는 것일까? 너는 왜 저렇게 열심일까? 나는 왜 여기에 왔을까?
라디오에서 뉴스가 흘렀다. 나는 기사에게 멀미가 심하니 라디오를 꺼달라고 했다. 기사는 백미러로 나를 흘끔 바라보더니 손가락으로 전원 버튼을 툭, 눌렀다. 사방이 고요했다. 광화문을 빠져나오면서 어떤 외침들이 들렸지만, 그마저도 희미해져 멀어질 뿐이었다.
3) 가장 좋았던 부분
“살아 있는 형우는” 싹수가 보이는 감히 고졸이고, “죽은 형우” 자신과 같다고 더 열심히 주장하는 것이 현실을 꼬집는 것 같아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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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붉은베리아/유호민 (단락, 줄거리)
1단락
주인공의 가족은 제주도로 가족여행을 다녀왔지만 아버지는 치매에 걸리셨기 때문에 최근 기억을 못하신다. 대학병원에서의 정식 검사 결과 아빠의 치매는 이미 심한 상태로 새로운 기억은 전혀 입력되지 않는 게 밝혀졌다. 기존의 기억도 많이 사라졌지만 기본 지능이 뛰어나서 정상 생활이 가능하고 다른 사람을 속일 수 있는 거라고 했다.
아버지에게 반려견을 산책을 시키며 운동도 하시고 정서 안정에도 좋았으면 하는 의도에서 갈색 푸들을 입양해 드렸지만, 아버지가 산책의 어려움이 있어 식물을 돌보는 일로 바꿔드렸다.
2단락
붉은 베리아를 보면서 고종사촌과 붉은 베리아에 대해서 설명을 하게 된다. 아버지가 예전 소련 정치가를 빗대서 어머니에게 불만을 했었기 때문에 이름을 잘 기억할 수 있다. 아버지는 우주항공학 교수였고 어머니는 알뜰하고 생활력이 강한 분이셨기 때문에 주인공 자매는 유복하게 자랐다.
아버지는 일반인이나 어린아이들을 위한 우주이야기들을 책으로 재미있게 써서 베스트 셀러 작가이기도 했다. 아빠의 치매는 예상보다 훨씬 느리게 진행했다. 엄마는 아빠에게 익숙한 일상을 유지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아빠는 좋은 머리로 기억 결손을 숨기며 거의 정상처럼 보이는 생활을 유지했다.
하지만 어머니가 외출중에 갑자기 저혈당 쇼크로 돌아가시면서 상태가 많이 악화 되셨다.
장례이후 어머니의 물건들을 정리하면서 보험증서와 어릴때 주인공이 선물했던 유리 반지를 발견했다. 어머니가 죽은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는 아버지는 매일 어머니를 기다린다.
아버지가 치매에 어머니 사망 당시 인감이 들은 가방과 신분증을 잃어버려 보험금을 수령하기 위해서는 보험사 직원 방문이 필요했다.
3단락
아버지의 책을 재미 있게 읽었다는 보험사 두 명이 집으로 찾아 와서 언니와 아버지는 화개한 대화를 나누고, 주인공은 보험금 수령 업무를 진행한다.
그날은 주인공 당번이라 아버지 집에서 잠을 자기로 하고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를 공유한다.
근데 남편의 “근데 장인어른이 당신 알아보는거야?” 덧붙이며 서운한 티를 낸다. 괜히 속이 타서 맥주를 마시면서, 아버지에게 자신의 결혼을 왜 적극적으로 말리지 않았느냐며 하소연 아닌 하소연을 한다. 아버지는 기억이 날리 없었지만, 소극적으로 말렸는데 말을 듣지 않지 않았냐며 주인공의 말에서 유추해 대답을 한다.
남편는 원래 아버지가 총애하던 제자였고 유학가기로 계획되어 있던 것을 돌려 특허 사무실을 차리고 주인공과 결혼을한 것이다. 돈독이 오른 이중인격자의 잔머리 대마왕이라고 남편을 흉보다가 각자 방으로 들어가 잠을 청한다. 주인공은 갑자기 낮에 방문했던 보험회사 직원 명함에 적힌 번호로 연락을 한다. 언니와 아버지가 나눈 대화에 대해서 이삭에게 물어보자 이삭은 놀라고, 주인공은 변태 아줌마로 보일까봐 이야기를 돌려 보험금이 언제 나오는지에 대해 물어본다. 그리고 아시모프를 아버지가 기억하는지? 물어본다.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폴크루먼의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을 좋아해서 파운데이션에 나오는 심리역사학을 찾다가 비슷한 경제학을 하게 되었다고 설명하고 전화를 끊었다.
4단락
보험금 덕분에 아버지는 주인공 언니 옆집으로 이사를 할 수가 있었다. 과정에서 아버지의 성년후견인 신청이 필요했다. 초코는 언니 집으로 데려오고 아버지에게 자주 보여주기로 한다, 또 둘 곳이
마땅치 않았던 화분들은 주인공이 들여 왔는데..
고종사촌과 언니가 주인공 집에 놀러온 날 말라붙은 나팔꽃, 이상하게 엇자라는 수투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사촌 숙희는 겨울에도 꽃이 피는 붉은 베리아 한테 관심을 갖는다. 온실도 아닌데.. 추운 겨울에 꽃을 피운 것이 신기해서 이다. 동시에 붉은 베리아에 대한 가족들의 일화가 떠올랐다.
붉은 베리아는 열대지방 식물로 겨울을 날 수 없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그것도 겨울에 꽃을 피웠다. 그래서 어머니는 난방비, 경주언니는 열대 기준의 체감온도를 잡아서 나름 이유를 추측했었다. 붉은 베리아의 체감 온도로는 영하 30도 인데, 이제 영하 3도가 되어서 한여름인줄 알고 꽃을 피웠을 거라는 거다.
이순간 아버지가 다시 반박을 한다. 온도가 내려갈때는 열다 식물기준이 되고, 올라갈때는 북극식물 기준이 되는 거냐며, 그 뿐 만 아니라 기억을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영어로된 카페메뉴 판을 읽어 낸다던가
화분을 내놓고 선풍기를 들여 놓는데 있어 강수량과 평균기온을 데이터를 근거로 서둘러 넣어놓는 다던가? 하는 일은 치매 이후에도 여전했다.
아버지가 소문난 애처가이지만 취미를 공유하지 못하지 못해서 일어났던 일화들이 생각났다. 또
언니, 아버지와 같이 음식점에 갔을때, “다불유시”라는 사자성어로 아버지가 WC(화장실) 과 연관지여
주인공에게 농담을 던졌던 적도 있었다.
5단락
언니 옆집으로 이사를 하면서 몇년동안 아버지를 돌봐주던 요양보호사가 일을 그만 둘 수 밖에 없었고 낯선 보호사의 도움을 받지 않으려고 하면서 아버지는 고관절을 다치기도 하고 합병증으로 고생을 하다 겨우 퇴원을 한 상태였다. 다행히 60대 초반의 씩씩하고 친절한 “장보호사님“ 과 인연이 되서 다정한 케어를 받으셨다. 초코가 12살의 나이로 먼저 무지개 다리로 떠나고, 이어 갑자기 아버지가 전신의 기능이 떨어지고 40일 만에 돌아가셨다. 장보호사는 장례식장에도 아버지 49제 에도 들리지는 않았다.
49제 공양이 끝나고 주인공 집에 고종사촌 숙희, 그녀의 딸 서현, 경주언니 셋이 주인공 집에 모이게 되었다. 다시 화제는 붉은 베리아로 향하게 되었다.
경주언니는 붉은 베리아의 꽃인줄 알았던 부분을 꽃받침이라고 구지 알려준다. 그 때 뜻밖에 장보호사가 집에 들리고, 아버지가 장보호사에게 점잖게 대했던 점이랑 편하게 해주려고 했던 이야기를 상자에 담긴 반지와 같이 전달해 주었다. 그 반지는 주인공이 어릴때 엄마에게 선물로 전달했던 유리 반지였다.
도돌이 표처럼 붉은 베리아에게 관심이 돌아간 숙희는 열대꽃이 왜 겨울에 피는지 궁금해 한다. 주인공은 치매 초기에 아버지가 해주신 그에 대한 이야기를 기억한다. “남들에게 중요한 기준을 공감하지 못하고 전혀 다른 기준을 가지고 있는 식물이 있다고, 그래서 한겨울에 붉은 꽃받침이 만개한 위에 조그맣고 흰 꽃이 피어난다고, 그래서 어떤 사람은 다른 기준에 맞춰 다른 꽃을 피우며 살아간다고 이해를 했다.
2. 느낀점
붉은 베리아를 읽고 난 가만있다가 몇 대 얻어맞는 기분이 들었다. 책 속에 부녀가 서로의 상태가 가만해서 놀이처럼 주고받는 대화는 캐치볼 같은 느낌이다. 아버지가 치매에 걸렸음에도, 나에게 아버지와 대화란 놀이동산에 범퍼카와 비슷한 것이다. 특히 내가 십대이던 때는 그랬다. (동생과 어머니하고는 보통의 대화가 가능하지만….) 아버지가 폭력적이어서 혹은 주관이 강해서도 아니다. 몇 가지 서로의 기질적인 특성 때문에 나와 아버지 대화는 중요한 사실 확인을 위해만 이루어진다. (멀리 안마 주 치는 것이 방법)같이 (식물)화분 씩이나 돌보다니….
아버지는 장기적으로 치매를 앓고, 어머니는 갑작스럽게 저혈당 쇼크로 돌아가시고 분명 부모님의 죽음이음이 주인공에게 큰 트라우마가 되었을 법한데…. “붉은 베리아”가 가족을 떠올리는 장치로서는 충분하지만, 남들의 기준이 아닌 자신의 기준의 맞게 꽃을 피운다는 의미와 어떻게 섞이는지? 별로 어울리지 않는 의미의 조합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김이삭에게 전화를 걸어 대화내용을 묻는 설정은 억지라서 옥에 티 같다.
3. 좋았던 점
별다른 사건이 일어나지 않아도 식물을 소재로 대화가 풍성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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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의 그릇
좋았던 부분 : 팀장과 팀원의 관계가 각각 밥과 허기로 압축되어 보이는 점이 좋았다
아쉬운 부분 : 어디선가 본 것 같은, 강풀 웹툰의 한 장면 같아서 아쉬웠다.
원감
좋았던 부분 : 소재 자체(꿈, 텔레파시)가 부성으로 이어지는 부분이 좋았다. 장애 활동 지원 가가 하는 일에 대한 정보도 얻고, 사회에 온기가 전해지는 과정을 알게 된 것 같아서 읽는 동안 마음이 따뜻해졌다.
아쉬운 부분 : 처음 부분에 인연 세월 관계 가족으로 이어지는 글 부분이 너무 길다.
과제가 예상과 다르게 시간이 많이 걸렸고, 핸드폰 메모장으로 찍는데 너무 힘들었다. PC로 다시 줄맞춤을 했어야!! 다음에 큰소리 칠때는 버퍼를 더 둬야겠다는 ㅎㅎ;;
첫댓글 본문에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파일로 올린 분들은 읽기 어렵지만..
텍스트 올려주시면 읽기 편합니다.
i 만 올려주셨는데도
내용 요약이 훌륭하네요
저는 아직 이정도의 읽기가 덜 되어서...
댓글 감사합니다. 저도 막상 쓸려고 보니 몇 번 다시 읽기를 할 수밖에 없더라고요. 곧 같이 올릴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