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인원 -
라이더(5명) : 이승진,한순규,이규성,정인덕,신현길
서포터라이더(3명) : 정호영, 한창훈, ?영철
자봉(2명) : 김지현(개인차량), 김상덕
코스 : 강원도경제진흥원 주차장 출발(6시) - 우산동 - 횡성 - 갑천 - 청일 - 서석 - 하뱃재 - 율전 - 상뱃재 - 창촌 - 구룡령 - 양양(라이딩 종료, 이후 차량이동) - 속초 - 원주
식사 : 교통짬뽕 양양점 033-672-7727
작년에 가지 못한 속초라이딩. 올해는 꼭 가고 말겠다는 다짐을 했다. 속초로 가는 길이 만만하지 않은지라 라이딩 멤버가 모아 질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멤버가 구성되었다.
작년 같았으면 이시기에 장맛비가 왔다갔다 했겠지만 올해는 날씨가 좋다. 아침 기온도 적당한거 같다. 달마가 동쪽으로 가듯 원철 원정대도 동으로 동으로 간다. 속초로 가는 길은 내내 오르막이다. 단체 라이딩에서 길잡이로 늘 고생 하시는 회장님을 대신해 오늘은 내가 선두를 서 본다. 근데 내가 길을 아나?.
시속 30km 내외로 가는데 동풍이 계속 분다. 오르막에 맞바람이니 힘이 든다. 바람의 느낌이 한없이 좋지만 뚫고 나가야 한다. 바람은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거라는 어느 영화의 대사가 어울리는 날이다.
속도 경쟁이 없으니 마음이 한결 편하다. 특히 든든한 서포터로 지현누님이 보급차량을 운행해 주시니 시간만 된다면 속초 찍고 부산까지 내려가도 될 거 같다.
잔차변경을 감행하신 호영이형은 오늘 힘이 넘친다. 무광 검빨의 최신식 울트라 캡숑 자전거다. 한마디로 기함급 자전거. 다리만 좀 오므리고 자전거에 군더더기를 안달고 타시면 정말 아름다운 그림이 나올거 같다. 가는 길에 약간의 사고(자전거 펑크)를 제외하고 모든게 순탄하다. 거리가 늘어갈수록 조금씩 지쳐는 가지만 지현누님의 보급 덕분으로 하뱃재와 상뱃재를 무사히 넘어 구룡령 입구에 도착했다.
아흔아홉구비가 용이 지나간 것처럼 구불거린다 하여 이름 붙여진 구룡령(해발 1013m). 이 구렁이 길을 설악그란폰도에서 왕복을 했다고 생각하니 정말 꿈만 같은데 오늘 이 정상을 정복해야 동해가 나온다. 라이딩의 묘미는 업힐. 오르막은 일정한 힘으로 꾸준히 올라가야 한다. 처음에 잘 따라오던 현길이가 처진다. 나 홀로의 시간. 올라갈수록 저 멀리 백두대간의 아름다운 산맥이 펼쳐진다. 이 웅장함을 느끼며 내연기관의 힘이 아닌 오직 나의 신체를 이용해 산을 오른다는 고통 끝의 쾌감이 이번 라이딩의 하이라이트가 아닐까 싶다.
구룡령 정상에서의 달콤한 휴식을 취하고 구불구불한 다운힐이 시작되었다. 다운힐에서 속도가 붙어갈수록 아짤한 생각도 들지만 그 아찔함에는 묘한 매력이 있다. 가도가도 내리막 이라 지겨운 생각까지 든다. 다운힐에서는 회장님과 부회장님이 늘 최고다. 페달을 밟지 않아도 쭉 나가는 신공을 발휘하시는데 정말 따라 잡질 못하겠다. 먼저 내려간 부회장님은 아예 보이지도 않는다. 다른 멤버는 내리막에 적응이 안된 현길이를 기다렸다 붙여서 양양까지 내달린다.
양양에 도착하니 배가 너무 고프다. 원래 갈려고 했던 식당이 금일휴업이어서 근처 짬뽕집으로 갔다. 여기서는 내가 먹방 신공을 펼쳐본다. 장거리 운동이라 모든 글리코겐이 소진되었다. 허기진다. 탄수화물이 너무 땡긴다. 짭뽕곱배기에 밥한릇을 먹고 나서야 살 것 같다.
여기서 속초까지 20km는 더 가야하는데 시간이 없다. 내일 속초트라이애슬론대회라 원철 에이스 창훈형님과 소희, 신입 일억 형님을 뵙고 기를 불어 넣어 줘야 한다. 라이딩 종료 결정. 원철의 최고 서포터이자 명예총무 상덕이가 몰고 온 포터에 자전거를 몽땅 실었다. 양양에서 속초로는 보통 7번 국도로 가는데 차를 타고 가보니 자전거를 안타고 가는게 다행이다 싶었다. 차가 너무 많아 위험하다. 다음 속초라이딩은 루트를 좀 바꾸는게 맞을 거 같다.
속초 엑스포 공원에 도착하니 내일 대회 준비로 그 일대가 어수선하다. 대회장을 보니 약간 심장이 두근두근 ...여기까지 왔는데 대회를 안 뛰니 아쉬웠다. 내일 대회 출전하는 에이스 창훈이형과 소희, 신입 일억이 형님을 만나 응원해 주고 단체 사진한방 찍었다. 회장님은 첫 출전하는 일억형님이 걱정되시는지 이것저것 챙겨주신다..
(창훈이형과 소희는 에이지 3등 입상, 일억형님은 첫 대회이신데 섭3..정말 축하드립니다.)
이제 다시 원주로 출발, 라이딩 시작해서 다시 복귀하는데 12시간이 걸렸다. 길고 길었던 속초라이딩(양양?라이딩)은 이렇게 끝이 났다. 함께 고생해서 즐거운 라이딩이었다. 내년에 더 많은 인원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
ps. 지현누님과 상덕이의 서포터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내년엔 지현누님과 상덕이 라이딩하고 내가 서포터하는 걸로...). 회장님, 부회장님, 총무님 고생많이 하셨습니다. 현길아 장거리 라이딩 완주 축하한다. 내년엔 설악그란폰도 함 가자 ^^ 함께 동반주 해주신 창훈이형, 호영이형, 영철에게도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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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와~!
훈부님 필력과 감성은 완전 문과이신데요.그 날의 감동적인 기억들이 다시 뭉글뭉글 샘솟네요. 다음 자봉때에는 힘차게 화이팅도 외쳐 드리고, 포토존도 잘 찾아서 더 멋지게 찍어 드리겠습니다~^^
다음은 제가 화이팅 누님이 업힐 ^^ 가즈아~
몇주 지낫는데 어제 같이 생생 하네요.
라이딩함께한 모든 회원님들 수고하셨습니다.
먼길 트럭끌고온 상덕 라이딩팀서포터 및 간식거리 푸짐하게 준비해준 지현&상덕 고맙고 감사합니다.^-^
말로만 듣던 구룡령...언젠가 한번 경험해 보고 싶던 곳!!
내년 설악그란폰도에 살짝 발가락 올려봅니다~! ^^
이날 ~~ 난 빵꾸에 낙차 기억이 생생하지 ㅋㅋ
헉~! 잔차는? 잔차는 괜찮은거지??
@이상(조일억) 신경 안써 ㅋㅋ또사면 되지 ㅋ
@정호영(작은아놀드) 헉...넌 진정한 남자다!!
고럼~ 싸나이가 이정도 허세는 있어줘야지~!! ㅋ~
@이상(조일억) ㅎㅎ솔직히 집에다 낙차했다는 말 어제했다 ㅋㅋ
마눌님한테 혼날까봐! ㅋㅋ 말하면서 공포가 느껴졌다 ㅋㅋ
좋네~~~^^
리얼후기~멋지다...내년에는 기필코 가야겠다~~^^
고생햇어~
좋아 내년에는 우리 둘이 써포터 & 먹방^^
노노앞에서 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