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연구소 성과물 발표회를 온라인으로 참여하였습니다.
대전충청지부가 선택한 주제는, "대구 피난시기 아동문학연구 <소년세계>를 만나다."
발표 : 우윤희/박희정 연구팀(대구지회)
사회 : 김라나 (대전지회)
어떻게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나요?
주제를 제안한 우윤희 소장님은 대구가 고향으로 지역의 도서관 역사와 독서문화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마해송 선생님의 동화 <앙그리께>(2014)에서 ‘도서관’이라는 단어를 보게 되었고, 피난시기 대구와 관련된 동화가 더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대구는 피난시기 마해송, 이원수 등 작가들이 살았다고 알려져 있으니까요.
하지만 피난시기 대구에서 출판된 아동문학은 대구만의 문학은 아니라는 인식이 있대요. 중앙에서 내려온 작가들이 참여하여 형성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욱 지역에 초점을 두고 1950년대 피난시기 아동문학을 조명해보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처음엔, 1950년대 아동문학 중에서 ‘대구’와 관련된 작품을 찾았습니다.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였어요. 작품도 얼마 없었지만, 자료가 타지역에 있거나, 훼손 염려로 대출할 수 없는 등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논의 후, 대구에서 발간된 아동문학 잡지인 <소년세계>에 있는 동화로 연구범위를 좁히게 되었습니다.
<소년세계>는 1952년 7월 창간되었습니다. 인쇄소가 대구에 있었대요. 초기부터 이원수 선생님이 편집자로 활동하였습니다. 실제 구성을 보니, 문학뿐만 아니라 비문학, 독자 참여까지 내용이 다양하였고, 독자층도 어린이, 중고등학생, 군인까지 생각보다 넓었습니다. 유명한 작가들이 표지나 삽화에 참여하였고, 이주홍 선생님이 그린 표지도 있었어요. 무엇보다도, <소년세계>는 원종찬 선생님이 원본을 모아 스캔하여 만든 영인본이 있대요. 가까운 공공도서관에 가면 자료를 볼 수 있으니 자료를 찾으러 헤매지 않아도 되었지요.
그렇다면, 이 동화들을 왜 찾는가? 그런 의문이 생깁니다. 첫 번째는 지역문화를 아는 것이고, 두 번째는, 현재의 아이들에게 읽힐 만한가?를 알고 싶었대요. 연구목적에는 ‘1950대’(시대적), ‘대구’(지역적) 뿐만 아니라 ‘지금의 어린이들에게 읽어주기 좋은 책’이 있었습니다.
<소년세계>에 수록된 동화 중 1차 선별한 21편으로 대구지역의 초등학교, 지역아동센터, 회원자녀들을 대상으로 읽어주기 활동을 하였습니다. 이 자료는 성과물 자료집에 자세히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14편을 선정하였습니다. 유명한 작가들은 이미 단행본으로 나와 있으니 뺏고, 그 외도 폭력성이 짙거나 반공, 감수성이 현재와 맞지 않는 것들은 제외하였습니다.
작품 리스트는 여기~
우리도 이 작품들을 읽어볼 수 있을까요? 아직 책으로 엮지는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목적성 없이 현재의 아이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인가?는 고민이 된다고 하였어요. 저작권 문제도 알아봐야 하고요.
번외로 <소년세계>에는 독자 참여란에 투고된 동시도 많다고 해요. 지속적으로 투고했던 아이들 중에는 유명한 작가분도 많대요. 대표적으로는 <무진기행>의 김승옥 작가님. 감히 ‘이원수 키즈’라고 불러도 되겠네요. 잡지에 투고된 작품들은 저작권상 문제도 없기 때문에 동시집으로 엮을 수도 있지요. 1950년대 순수한 아이들의 동시도 읽어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우리 지회도 연구모임을 할 수 있을까요? 잠시 생각에 빠져봅니다.
우윤희 소장님은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습니다. 우리 회는 자부심을 갖고 활동을 하신 분들이 많지만, 그 성과를 결과물로 내지 않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주위를 둘러본다면 지역성을 살린 어린이 문학과 독서문화를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대전까지 와주신 우윤희 소장님 박희정 팀장님, 감사합니다
온라인으로 강의를 열어주신 대전지회에 감사드립니다. ^^
이상으로 후기를 마칩니다.
첫댓글 오늘 발표회 잘 들었습니다! 저도 나중에 회원들과 뭔가 연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앞으로도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