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월결사 인도순례단, 2월9일 고불법회
종정 성파·총무원장 진우 스님 등 500명
43일간 대장정 길에 오른 결사대중 격려
성파 대종사 “결사 대중 발원 성취되길”
진우 스님 “평화·화합의 노래 울려 퍼지길”
“상월의 정진이 불교의 중흥으로 나아가고 모든 생명이 차별 없어 사회와 인류가 화합하고 평화로운 세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부처님의 길에서 정진하겠습니다.”
한국불교 중흥과 세계평화, 생명존중을 발원하며 부처님 전법의 길을 따라 43일간 1167km 도보 순례에 나서는 상월결사 인도순례 대중들이 2월9일 서울 조계사에서 고불법회를 봉행하고 대장정의 첫발을 내디뎠다. 상월결사 인도순례는 2019년 수행가풍 진작과 한국불교의 중흥을 발원하며 동안거 위례 상월선원 천막결사를 진행한 자승 스님이 부처님이 태어나고 전법하며 열반에 들었던 그 길을 걸으며 탐욕과 성냄, 어리석음으로 점철된 사바세계에 새로운 희망의 기운을 불어넣겠다는 원력에서 비롯됐다.
고불법회에는 상월선원 이사장 자승 스님 등 인도순례 결사 대중과 조계종 종정 성파 대종사를 비롯해 원로의원 보선, 자광 스님, 총무원장 진우, 중앙종회의장 주경, 호계원장 보광, 교육원장 혜일 스님, 교구본사주지, 중앙종회의원, 종단 주요소임자 스님과 주호영 국회 정각회장을 비롯한 국회의원,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등 정관계 인사와 신도 등 사부대중 500여명이 동참했다.
상월결사 대중을 대표해 전 호계원장 무상 스님은 고불문을 통해 “상월결사 인도순례 사부대중은 수행의 서원과 전법의 인연 공덕이 일심으로 진중하니 부처님께 고하여 올리는 마음 또한 청정하다”며 “부처님께서 뭇 생명들에게 앞서 다가가셨듯 인도순례단은 같은 마음으로 같은 길을 따라 길 위에서 자고 먹으며 부처님과 함께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내딛는 걸음을 고행이라 여기지 않고 걸음마다 보현행원의 복덕으로 삼아 무엇을 위해 걸으셨고 누구를 위해 걸으셨는지 묻고 답을 찾으며 모두가 그 처음으로 돌아가겠다”며 “인류와 사회가 화합하고 소통하는 해답을 저희의 다짐과 신행에서 찾아내고 지금 사는 세상이 평화로운 정토로 밝아지도록 정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종정 성파 대종사는 법어를 내려 ‘한국불교 중흥과 세계평화, 생명존중’이라는 인도순례 대중들의 발원이 꼭 성취되기를 기원했다. 성파 대종사는 “불교사상 유례가 없는 대작불사”라며 “이번 인도 성지순례는 일반적인 순례와 달리 우리 불자들의 본분인 ‘상구보리 하화중생’을 그대로 실현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안으로는 자아를 완성하는 진리를 깨닫고 밖으로는 모든 중생의 평화와 안락을 도모하는 행사”라며 “거룩한 행사에 모쪼록 처음부터 끝까지 무장무애 원만성취를 기원한다”고 했다.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우리 종단의 신실한 상월 수행자들이 부처님 자취를 따라 멀리 순례를 떠나니 종문(宗門)의 미래가 활짝 열려 있다”며 “널리 중생을 이롭게 하고자 보리군생(普利群生)의 길을 나선 우리 종도들에게 여러분들은 수행의 기운을 활활 불어넣어 주고 있다”고 했다. 이어 “부처님의 나라 인도에서 삼천리 길을 걸어서 순례한다는 것은 일찍이 그 누구도 발원하지 못했던 전인미답의 일”이라며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고 팔만사천 법문을 펼쳤던 그 현장을 직접 걷는다는 것은 불제자들에게 더할 수 없는 기쁨이요 영광”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또 “2023년은 한국과 인도가 수교를 맺은 지 5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다. 이번 순례가 원만히 회향해 양국의 유대를 더욱 굳게 다지는 계기가 되고, 전 세계인이 여러분이 개척한 경로를 따라 순례를 발원하는 새로운 ‘붓다로드’로 자리잡기를 발원한다”며 “우리의 순례길은 부처의 길이요, 사람의 길이며, 평화의 길이다. 순례의 발길 발길을 따라 세상 곳곳에서 평화방생의 장이 열리고, 화합의 노래가 울려 퍼지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했다.
상월결사 인도순례 대중들은 발원문을 통해 “오직 부처님 법대로 사는 것만이 불제자의 사명임을 바로 알아 저희가 걷는 수행의 길을 중생의 고통을 덜고 행복의 문을 여는 진실한 구도와 실천의 길로 여기겠다”며 “하늘 위에 하늘 아래 모든 것이 존귀하기에 우리가 걸어가는 사람의 길은 너와 내가 없고 뭇 생명이 하나라는 깨달음의 길로 삼겠다”고 발원했다. 이어 “전쟁의 총성을 멈추고 가난한 자, 버려진 이들과 함께하자는 세상 모두가 걸어가는 평화의 길로 만들겠다”며 “절박한 심정으로 순례를 떠나는 저희들의 수행은 오직 당신의 가르침 위에 있는 것이니 비록 마음과 몸이 무너지는 경계에 처하더라도 결코 물러섬이 없이 정진 또 정진하겠다”고 했다.
고불법회를 마친 상월결사 인도순례 대중들은 새벽부터 조계사를 찾은 사부대중의 환호와 박수를 받으며 조계사 일주문 밖으로 향했다.
‘생명존중, 붓다의 길을 걷다’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되는 상월결사 인도순례는 부처님 탄생부터 열반에 이르는 8대 성지, 1167km를 하루 평균 25km를 걸으며 43일간 진행된다. 순례기간 동안 대중들은 새벽예불과 108배, 기도와 법회를 진행하며 생명존중과 불교중흥을 기원한다. 한·인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순례는 양국의 우호증진 및 불교문화 교류와 ‘K-Buddhism’의 세계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번 순례에는 김형규 법보신문 대표가 순례대중으로 동참했다. 김현태 편집국 부장은 순례 전 일정을 동행취재하며 인도 현지의 생생한 소식을 전한다.
일주문을 나서는 총무원장 진우 스님과 상월결사 회주 자승 스님.
출발에 앞서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순례대중으로 참석한 김형규 법보신문 대표를 격려했다.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버스에 탑승한 순례대중.
권오영·고민규 기자
[1668호 / 2023년 2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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