爾時女母 爲其太子 而說頌言
이궁녀모 위기태자 이설송언
그 때, 동녀의 어머니가 그 태자를 위하여 게송으로 설하여 말하였도다.
太子汝應聽 我今說此女 初生及成長 一體諸因緣
태자여응청 아금설차녀 초생급성장 일체제인연
태자시여, 당신께서는 마땅히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이제부터 제 딸이 처음 태어 나던 일과 성장하던 모든 인연들을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太子始生日 即從蓮華生 其目淨修廣 肢節悉具足
태자시생일 즉종연화생 기목정수광 지절실구족
태자가 처음 탄생하던 날, 곧 이 아이도 바로 연꽃에서 태어났습니다. 그 눈이 청정하고 넓고, 사지가 모두 구족하였습니다.
我曾於春月 遊觀娑羅園 普見諸藥草 種種皆榮茂
아증어춘월 유관사라원 보견제약초 종종개영무
제가 어떤 봄철에 사라 동산에 구경을 나갔더니, 모든 갖가지의 약초들이 모두 두루 무성하였습니다.
奇樹發妙華 望之如慶雲 好鳥相和鳴 林間共歡樂
기수발묘화 망지여경운 호조상화명 임간공환락
기묘한 나무들이 꽃을 피우나니, 경사스러운 구름을 바라보는 것과 같았습니다. 훌륭한 새들은 서로 화답하여 노래하고, 숲 속에서 함께 즐거워하였습니다.
同遊八百女 端正奪人心 被服皆嚴麗 歌詠悉殊美
동유팔백녀 단정탈인심 피복개엄려 가영실수미
함께 놀던 팔백 여인들은 단정하여 사람들의 마음을 빼앗았습니다. 의복이 모두 곱고, 가무도 모두 수승하고 아름다웠습니다.
彼園有浴池 名曰蓮華幢 我於池岸坐 采女衆圍遶
피원유욕지 명왈연화당 아어지안좌 채녀중위요
그 동산에 연못이 있었나니, 이름이 연화당입니다. 내가 이 못의 언덕에 앉아 있었고, 여인들도 못을 둘러싸고 앉아 있었습니다.
於彼蓮池內 忽生千葉華 寶葉瑠璃莖 閻浮金爲臺
어피련지내 홀생천엽화 보엽류리경 염부금위대
그 연못에서 홀연히 천 개의 연꽃이 나타났는데, 잎파리는 보배로 되었고, 줄기는 유리로 되었고, 꽃 받침은 염부단금으로 되었습니다.
爾時夜分盡 日光初出現 其蓮正開剖 放大清淨光
이시야분진 일광초출현 기련정개부 방대청정광
그 날 밤이 다하고, 해가 처음 떠오르더니, 그 연꽃이 활짝 열리면서, 아주 청정한 광명을 놓았습니다.
其光極熾盛 譬如日初出 普照閻浮提 衆歎未曾有
기광극치성 비여일초출 보조염부제 중탄미증유
그 빛이 극히 치성하였나니, 비유하자면, 처음 해가 떠오르듯이 두루 염부제를 비추었습니다. 무리들이 보고서 지금까지 아직 미처 보지 못하였던 일이라고 찬탄하였습니다.
時見此玉女 從彼蓮華生 其身甚清淨 肢分皆圓滿
시견차옥녀 종피연화생 기신심청정 지분개원만
때에 이 옥녀(玉女)를 보았는데, 연꽃에서 탄생하였습니다. 그 몸이 매우 청정하였고, 사지가 모두 원만하였습니다.
此是人間寶 從於淨業生 宿因無失壞 今受此果報
차시인간보 종어정업생 숙인무실괴 금수차과보
이는 사람 가운데 보배요, 청정한 업의 소생입니다. 숙세의 인연으로 허물이 없는 까닭으로 이제 이러한 과보를 받은 것입니다.
紺髮青蓮眼 梵聲金色光 華鬘衆寶髻 清淨無諸垢
감발청련안 범성금색광 화만중보계 청정무제구
감청색 머리와 푸른 연꽃 같은 눈, 범천의 음성, 금빛 광명, 꽃다발과 같은 보배로운 육계가 청정 무구하였습니다.
肢節悉具足 其身無缺減 譬如眞金像 安處寶華中
지절실구족 기신무결감 비여진금상 안처보화중
사지를 모두 구족하였고, 그 몸에 아무런 흠결이 없었습니다. 비유하자면, 순금상이 보배 연꽃 가운데 편안하게 처한 것과 같았습니다.
毛孔栴檀香 普熏於一體 口出青蓮香 常演梵音聲
모공전단향 보훈어일체 구출청련향 상연범음성
모공에서는 전단향이 두루 모든 곳을 풍기었고, 입에서는 푸른 연꽃 향기가 나오고, 항상 범천의 음성을 펼쳤습니다.
此女所住處 常有天音樂 不應下劣人 而當如是偶
차녀소주처 상유천음악 불응하열인 이당여시우
이 동녀가 머무는 곳은 항상 하늘 음악이 함께 하였나니, 마땅히 근기가 하열한 사람은 마땅히 이와 같은 인연을 만날 수 없을 것입니다.
世間無有人 堪與此爲夫 唯汝相嚴身 願垂見納受
세간무유인 감여차위부 유여상엄신 원수견납수
세간의 어떤 사람도 감히 지아비가 될 수 없지만, 오직 당신께서는 상호가 장엄한 몸을 구족하였나니, 보시고 가까이 거두어 주시기를 원합니다.
非長亦非短 非麁亦非細 種種悉端嚴 願垂見納受
비장역비단 비추역비세 종종실단엄 원수견납수
크지도 않고, 또한 작지도 않고, 거칠지도 않고, 또한 여리지도 않고, 갖가지가 모두 단아하고 장엄하시나니, 보시고 거두어 주기를 원합니다.
文字算數法 工巧諸技藝 一體皆通達 願垂見納受
문자산수법 공교제기예 일체개통달 원수견납수
문자와 산수법에 공교하고, 모든 기예 또한 일체의 모두를 통달하였나니, 보시고 거두어 주기를 원합니다.
善了諸兵法 巧斷衆諍訟 能調難可調 願垂見納受
선료제병법 교단중쟁송 능조난가조 원수견납수
모든 병법을 잘 통달하였고, 능히 조정하기 어려운 모든 쟁송도 공교하게 매듭짓나니, 보시고 거두어 주기를 원합니다.
其身甚清淨 見者無厭足 功德自莊嚴 汝應垂納受
기신심청정 견자무염족 공덕자장엄 여응수납수
그 몸이 매우 청정하나니, 보는 이들마다 싫어함이 없고, 공덕을 스스로 장엄하였나니, 당신께서는 마땅히 보시고 거두어 주기를 원합니다.
衆生所有患 善達彼緣起 應病而與藥 一體能消滅
중생소유환 선달피연기 응병이여약 일체능소멸
중생들의 가진 바 근심과 그 연기법를 잘 알고, 병에 따르는 약을 짓나니, 일체의 모든 병을 능히 소멸합니다.
閻浮語言法 差別無量種 乃至妓樂音 靡不皆通達
염부어언법 차별무량종 내지기악음 미불개통달
염부제의 언어법이 차별하여 한량이 없고, 기예와 음악까지 모두 통달하지 않음이 없습니다.
婦人之所能 此女一體知 而無女人過 願垂速納受
부인지소능 차녀일체지 이무녀인과 원수속납수
부인들의 능히 알아야 할 바를 이 동녀는 모두 알고 있으며 여인으로서 아루런 허물이 없나니, 빨리 거두어 주기를 원합니다.
不嫉亦不慳 無貪亦無恚 質直性柔軟 離諸麁獷惡
불질역불간 무탐역무에 질직성유연 이제추광악
질투하지 않고, 또한 간탐하지 않고, 또한 성냄이 없고, 또한 화를 냄이 없고, 성품이 곧고 유연하고, 거칠고 사납고 악한 일을 모두 여의었습니다.
恭敬於尊者 奉事無違逆 樂修諸善行 此能隨順汝
공경어존자 봉사무위역 악수제선행 차능수순여
어른을 공경하고 받들어 섬기면서 거역하지 않고, 모든 선행을 즐겁게 닦았나니, 능히 당신께 수순할 것입니다.
若見於老病 貧窮在苦難 無救無所依 常生大慈愍
약견어로병 빈궁재고난 무구무소의 상생대자민
늙었거나, 병들었거나 빈궁하거나, 괴로워하거나, 힘들어 하거나, 여려워서, 구하는 이가 없고, 의지할 곳이 없는 이들을 보면, 항상 크게 사랑하는 마음을 일으킵니다.
常觀第一義 不求自利樂 但願益衆生 以此莊嚴心
상관제일의 불구자리악 단원익중생 이차장엄심
항상 제일가는 이치를 관찰하나니, 스스로의 이익과 즐거움을 구하지 않고, 다만 중생들이 이익되고, 이러한 마음을 장엄하기를 원하였습니다.
行住與坐臥 一體無放逸 言說及默然 見者咸欣樂
행주여좌와 일체무방일 언설급묵연 견자함흔락
가거나 머물거나, 앉거나, 눕거나, 일체의 방일함이 없고, 대화 중이거나 침묵 중이거나 보는 이들마다 모두 기뻐합니다.
雖於一體處 皆無染著心 見有功德人 樂觀無厭足
수어일체처 개무염착심 견유공덕인 악관무염족
비록 모든 곳에서 모두 마음이 물들고 집착하지 않지만, 공덕있는 사람을 보면, 즐겁게 관찰하기를 열의가 그침이 없습니다.
尊重善知識 樂見離惡人 其心不躁動 先思後作業
존중선지식 악견이악인 기심불조동 선사후작업
선지식을 존경하고, 악을 여읜 사람을 보기를 좋아하고, 그 마음이 조급하게 흔들리지 않고, 먼저 생각하고 나서 일을 시작합니다.
福智所莊嚴 一體無怨恨 女人中最上 宜應事太子
복지소장엄 일체무원한 여인중최상 의응사태자
복과 지혜가 장엄하고, 모든 것에 원한이 없고, 여인 가운데 최상이나니, 태자를 섬기기에 마땅합니다.
爾時太子 入香芽園已 告其妙德 及善現言
이시태자 입향아원이 고기묘덕 급선현언
그 때, 태자가 향아 동산에 들어가서 묘덕 동녀와 동녀의 모친 선현에게 말하는 도다.
善女 我趣求阿耨多羅三藐三菩提
선녀 아취구아뇩다라삼먁삼보리
착한 여인들이여, 나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여 나아가고 있습니다.
當於盡未來際 無量劫 集一體智 助道之法 修無邊菩薩行 淨一體波羅蜜
당어진미래제 무량겁 집일체지 조도지법 수무변보살행 정일체바라밀
마땅히 미래겁이 다하도록 한량없는 겁에 일체지의 조도법을 모아 끝없는 보살행으로 모든 바라밀을 청정하게 닦고 있습니다.
供養一體諸如來 護持一體諸佛教 嚴淨一體佛國土 當令一體如來 種性不斷
공양일체제여래 호지일체제불교 엄정일체불국토 당영일체여래 종성부단
일체의 모든 여래를 공양하고,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을 호지하고, 모든 불국토를 청정하게 장엄하고, 마땅히 모든 여래의 종성을 끊어지지 않게 합니다.
當隨一體 衆生種性 而普成熟 當滅 一體衆生 生死苦置於 究竟安樂處
당수일체 중생종성 이보성숙 당멸 일체중생 생사고치어 구경안락처
마땅히 모든 중생들의 종성에 수순하여 두루 성숙하게 하고, 마땅히 모든 중생들의 생사의 괴로움을 멸하여 구경까지 안락처에 두게 합니다.
當淨治 一體衆生 智慧眼 當修習 一體菩薩 所修行 當安住 一體菩薩 平等心
당정치 일체중생 지혜안 당수습 일체보살 소수행 당안주 일체보살 평등심
마땅히 모든 중생들의 지혜의 눈을 청정하게 다스리고, 마땅히 모든 보살이 수행할 바를 닦아 익히고, 마땅히 모든 보살의 평등한 마음에 안주합니다.
當成就 一體菩薩 所行地 當令 一體衆生 普歡喜 當捨 一體物盡 未來際行
당성취 일체보살 소행지 당령 일체중생 보환희 당사 일체물진 미래제행
마땅히 모든 보살의 행하여야 할 보살지를 성취하고, 마땅히 모든 중생들을 두루 환희하게 하고, 마땅히 모든 물건을 다 버리어 미래가 다하도록 하고자 합니다.
檀波羅蜜 令一體衆生 普得滿足 衣服飲食 妻妾男女 頭目手足
단바라밀 영일체중생 보득만족 의복음식 처첩남녀 두목수족
보시바라밀(檀波羅蜜)을 행하여, 두루 모든 중생들에게 만족을 얻게 하고, 의복 음식 처첩 남녀 머리 눈 수족
如是一體 內外所有 悉當捨施 無所吝惜
여시일체 내외소유 실당사시 무소린석
이와 같은 안과 밖의 모든 것들을 아끼거나 인색함이 없이 버리고 보시하고자 합니다.
當於爾時 汝或於我 而作障難 施財物時 汝心吝惜 施男女時
당어이시 여혹어아 이작장난 시재물시 여심린석 시남녀시
마땅히 그 때, 그대들은 혹시라도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장애하여 어렵게 하거나, 재물을 보시하고자 할 때 그대들이 인색하거나 아까워하고, 남녀를 보시할 때,
汝心痛惱 割肢體時 汝心憂悶 捨汝出家 汝心悔恨
여심통뇌 할지체시 여심우민 사여출가 여심회한
그대들의 마음이 고통스럽거나 괴로워하고, 나의 몸이 찢길 때, 그대들의 마음이 근심으로 번민하고, 그대들을 버리고 출가하고자 할 때, 그대들의 마음이 뉘우치고 한탄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