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암 신경준의 "산경표"에서는 우리나라의 산줄기를 1대간 1정간 13정맥으로 분류하였다. 백두산에서 시작되어 갈라진 산줄기는 모든 강의 유역을 경계 지었다. 동해안, 서해안으로 흘러 드는 강을 양분하는 큰 산줄기를 대간, 정간이라 하고, 그로부터 갈라져 각각의 강을 경계 짓는 분수산맥을 정맥이라 하였다. 이는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 :산이 곧 분수령이다. 따라서 산은 물을 넘지 못하고, 물은 산을 건너지 않는다.)이라는 원리를 따른 것이다.
산경표에는 속리산 천황봉(1057.7m)에서 칠장산(491.2m)까지를 한남금북정맥, 칠장산에서 지령산(218.2m)까지를 금북정맥이라고 밝히고 있다.한강과(514km)과 금강(401km)의 물줄기를 가르며 사이로 뻗어 있는 마루금의 도상거리는 총 419.25km다. 이 중 147km는 한남금북정맥이고 나머지 272.25km가 순수한 금북정맥인 셈이다. 백두대간이 이 땅을 동서로 나눈다면 금북정맥은 남한의 중부권을 남북으로 나누는 산줄기다. 경기도 안성군과 속리산 천황봉이 있는 경북 상주군을 뺀다면 모든 산줄기와 고개는 충청도를 가로지른다. <태백산맥은 없다>를 쓴 조석필은 한남금북정맥과 금북정맥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산경표에 ‘속리산→칠현산’이라 명시된 한남금북정맥은 그 시작과 끝이 명쾌하여 마음에 든다. 현대 지형도에서도 ‘속
리산→칠현산’이기 때문이다. 한남과 금북의 갈림길을 정확히 말하라면 ‘칠현산(516m) 북쪽 2km에 위치한 칠장산(七長山492m)의 동남봉우리’다. 그러나 그 정도는 능히 칠현산으로 봐도 된다. 더구나 시작한 속리산 천황봉에서 깨끗하게 정맥을 내주고 있다. 속리산(俗離山1,508m), 말티고개, 선도산(仙到山547m), 상당산성(上黨山成), 좌구산(座龜山), 보현산(普賢山 481m), 칠현산(七賢山)의 선인 이 산줄기는 한강과 금강을 나누는 분수령이다. 겹침산줄기므로 당연히 두 개의 정맥으로 갈라진다.「엄밀하게 말하면 칠현산(515.7m)은 한남금북정맥과 헤어진 금북정맥의 첫 산이다. 이후 서남쪽으로 마음을 정한 정맥은 안성의 서운산(547.7m), 청안의 흑성산(519m)을 지나 국사봉(403m)에서 국사봉(489m)으로 이어지는 충남의 두메를 이루며
광덕산(699m), 차유령을 품는다. 청양 일월산(560m)까지 내려오다가 오서산(791m), 보개산(274m), 수덕산(495m)을 이끌고 갑자기 북상하던 정맥이 예산 가야산(678m)에서 멈칫거리니, 기수를 서로 돌려 태안반도에 들고자 함이었다. 성오아산(252m), 백화산(284m)으로 태안반도의 골격을 짠 정맥은 반도의 끝 안흥진에서 서해를 지키며 그 흐름을 멈춘다. 금강의 북쪽 울타리인 금북정맥은 북으로 아산만 지역의 넓은 들을 형성한다. 이 금북정맥과 한남금북정맥, 그리고 ‘매봉속리대간’으로 이어지는 선은 우리나라 중부와 남부지방의 자연스러운 경계가 된다.」-<태배산맥은 없다> 305p.
1대간, 1정간, 13정맥 여암 신경준의 "산경표"에서는 우리나라의 산줄기를 1대간 1정간 13정맥으로 분류하였다. 백두산에서 시작되어 갈라진 산줄기는 모든 강의 유역을 경계 지었다. 동해안, 서해안으로 흘러 드는 강을 양분하는 큰 산줄기를 대간, 정간이라 하고, 그로부터 갈라져 각각의 강을 경계 짓는 분수산맥을 정맥이라 하였다. 이는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 :산이 곧 분수령이다. 따라서 산은 물을 넘지 못하고, 물은 산을 건너지 않는다.)이라는 원리를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