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시기를 지혜로움으로
한국에포 회장 이 경자
일 년이 금세 지나간다. 그래도 그 한 해 동안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또 사라진다. 그날이 그날 같이 무의미하게 지나가는 듯해도 우리의 삶은 변화의 연속이다. 하루도 같은 날이 없이 그 시간들은 다시 오지 못하는 과거로 흘러간다. 어찌 우리가 금쪽같은 이 시간을 허투루 보낼 수 있을까 싶다.
우리들 앞에는 나날이 힘들고, 어려움들이 딱 버티고 보란 듯이 기다리고 있다. 삶 자체가 기쁨 보다는 고통의 연속이다. 뻔히 알면서도 우리는 그 길을 거부할 수 없다. 그것이 살아 있는 사람들의 의무이고 삶의 이유이기도 하다.
코로나로 어려웠던 시간들도 지나가고 있다. 나라 안팎으로 힘든 시간 속에서도 회원님들의 글은 더욱 성숙해지고 있다. 우리들은 가까운 곳, 먼 곳에서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힘을 합해서 모임을 가져왔고 글공부를 해 왔다. 어느덧 한국에포는 여섯 번째 수필집을 내게 되었다. 이번 호에는 테마 글이 ‘나’에 대한 것이다. 회원들의 다양한 삶이 글에서 읽혀 질 것이다.
부족한 저가 삼년의 회장 직을 끝내고 이제 한사람의 회원으로서 자리를 지킬 것입니다. 그동안 많은 협조를 해 주신 모든 회원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한국에포 회원님의 나날이 기쁨의 날이길 빌며, 숙명처럼 보듬고 가는 글의 세계가 한껏 풍성해지길 바랍니다.
2023년 1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