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제주가볼만한곳] 목사관아 앞 ＜관덕정(觀德亭)＞ 역사의 증인, 제주와 육지 특성을 고루 가진 문화 정자, 민속문화재 돌하르방

[연경]

<관덕정(觀德亭)>

제주의 행정 중심이자 문화중심, 사회 중심인 정자이다. 앞 광장이 크기가 작아졌다고 해도 여전히 도심으로 현재와 과거를 잇는 가교이다. 돌하르방부터 제주스러운 분위기부터 뭍의 정자와는 많이 다르다. 뭍과 제주의 면모를 다 갖춘 정자는 제주의 굵은 역사는 다 지켜본 증인이라 아름다운 풍광 속 정자처럼 편안하게 서있지는 못하였다.


1. 대강
명칭 : 관덕정(觀德亭)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관덕로 19(삼도2동)
입장료 : 없음
문화재 지정 : 보물 제322호.
방문일 : 2022.4.21.

2. 둘러보기

보물 제322호. 관덕정은 1448년(세종 30)은 신숙청이 병사들을 훈련시키기 위해서 지은 건물로, 이중 기단 위에 세운 단층의 팔작지붕이다.

내용
관덕정(觀德亭)은 1448년(세종 30) 목사 신숙청(辛淑晴)이 군사들의 훈련청으로 창건한 제주도의 대표적 건물의 하나로, 1480년(성종 11)에 목사 양찬(梁讚)이 중수한 뒤 여러 차례에 걸쳐 중수되었으며, 1969년에 보수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관덕(觀德)’이란 문무의 올바른 정신을 본받기 위해 ‘사자소이관성덕야(射者 所以觀盛德也, 활을 쏘는 것은 높고 훌륭한 덕을 보는 것이다.)’에서 따온 말로, 평소 마음을 바르게 하고 훌륭한 덕을 쌓는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 누정은 정면 5칸, 측면 4칸의 단층 팔작지붕건물이며, 창호와 벽체를 가설하지 않고 사방이 모두 개방되었다. 장대석을 바른층쌓기한 2중 기단 위에 막돌 초석을 놓고 26개의 두리기둥을 세웠다. 기둥 위는 창방(昌枋)으로 결구하고 창방 아래 인방을 바로 짜올렸다.

대공들은 도리 밑의 장혀[長舌]와 나란하게 놓인 뜬창방으로 연결되었는데, 이러한 가구 수법은 누정 건축에 흔히 있는 것이다. 건물 내부의 포벽(包壁)에는 건립 당시 그려진 것으로 보이는 7폭의 벽화가 남아 있다.

의의와 평가
제주에 현존하는 건물 가운데에 가장 오래된 건물이자, 제주도의 대표적 누정 건축으로 건축사 연구의 소중한 자료이다. 특히 건물 안쪽 대들보와 그 아래 포벽에 그려진 작자를 알 수 없는 벽화는 당시 그려진 그림으로, 훌륭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가 인정된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인용)

*관덕정 현판

관덕정의 현판은 신석조(辛碩祖)의 《관덕정기》(觀德亭記)에는 세종의 셋째 왕자인 안평대군(安平大君)의 글씨로 알려져 있으나, 김상헌의 《남사록》(南槎錄)에는 선조 34년(1601년)에 그 현판이 불타 없어져서 이산해가 쓴 현판을 걸었다고 한다. (위키백과 인용)

관덕정 뒷쪽의 돌하르방

관덕정은 이재수의 난과 4.3사건을 그대로 지켜본 슬픈 주인공이다. 또한 크고작은 문화적 정치적 집회가 무수히 열려 왔으니 제주인과 호흡을 같이 해온 궨당이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관덕정 내부 서쪽 들보에는 정조 4년(1780) 제주목사 김영수가 쓴 '탐라형승', 고종 19년(1882년) 제주방어사 박선양이 쓴 '호남제일정' 현판이 걸려 있다.


*호남제일정(湖南第一亭)
호남제일정이라 불리는 다른 곳은 전북 정읍 피향정이다. 제주 또한 전라도여서 좋은 정자에 같은 이름을 붙였다. 특별한 것은 피향정을 비롯한 정자는 아름다운 자연풍광을 배경으로 세워지면서 정자가 또한 그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데, 이곳은 자연이 아니라 문화를 배경으로 세워졌다는 점이다. 애초에 병사들의 훈련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졌고, 목사 관아 앞에 있다는 점은 자연을 감상하는 목적이 아니었음을 말해준다.

정자는 보통 산수 좋은 곳, 특히 물이 좋은 곳에 많이 세워지며 누각에 비해 규모가 크지 않은 것이 보통이다. 정자의 이름도 배경 산수의 이름을 붙이는 것이 보통이다. 또한 유명 정자에는 내부에 누정기나 누정제영 한시를 새긴 현판이 다양하게 걸려 그곳을 다녀간 시인묵객들의 찬사가 감상이 적혀 있는 것이 보통인데, 이곳에는 하나도 없다. 초기 건립 때 그렸으리라 추정되는 벽화는 남아 있는 것을 보면 중간 훼손으로 없어졌다고 보기도 힘들다. 보통 정자에 비해 규모도 매우 크다.

그래서 '호남제일정'이란 별칭이 어색하게 보인다. 피향정은 아예 '호남제일정'을 외부에 편액으로 크게 걸었고, 내부에 '피향정'이 작은 글씨로 걸려 있다. '호남제일정'을 현판으로 쓴다면 풍광이 최고라는 개념이어야 하는데, 건축의 목적이나 경관과는 다른 개념으로 쓰인 거 같다. 거기다 함께 걸린 '탐라형승' 현판 또한 탐라최고의 경치라는 말이겠는데 경치가 최고인 곳에 세운 정자에 써야 하므로 어색하기만 하다.

풍광이나 건축 목적이 아닌 단지 건물이 최고라는 말이 아닌가 싶다. 최고의 건물이 형승을 이룬 것인가? 건물만은 피향정에 못지않기 때문이다. 이것은 제주가 가진 유교와 민간신앙의 충돌, 조선 제도와 제주 민간 풍습의 병존 등을 보여주는 편린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뭍의 누정문화를 받아들이면서 제주의 실용성은 포기하지 않은 거 같은 면모가 같이 읽히기 때문이다.

어쨌든 관덕정의 보조 현판에서 제주가 전라도 일원이었구나, 하는 감회를 일깨워주니 그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것인가.

남쪽과 북쪽 들보에는 상산사호(商山四皓), 취과양주귤만교(醉過楊州橘滿轎), 적벽대첩도(赤壁大捷圖), 대수렵도(大狩獵圖), 십장생도(十長生圖) 등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관덕정 뒷면

관덕정 앞 기간지주. 기를 매달기 위한 돌받침 기둥에 황수기가 세워져 있다.

*제주목 관아 입구 관문 외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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