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차(8월 2일(목)에
국화리 학생 야영장에서 밤새 줄기차게 내리는 비를 보면서 걱정이 앞서 잠도 제대로 못자고 거의 뜬눈으로 지새댜 새벽에야 거의 잠이 들었는데 빨리 일어나라는 소리에 눈을 뜨니 아침밥을 먹더군여.
밥먹고 물 챙기고 다시 걷는데 한 20여분 걸었나. 또 비가 오더군여
결국 또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1시간을 거닐다 혈구산을 오르는데 졸립기도 하고 다리도 땡기고 무릎이 올라가질 않아 거의 정상에 오르니 약 1m앞이 보이질 않을 정도로 안개가 자욱한게 참 미치겠데여.
경인일보 부터 방송국 사진기자들이 사진촬영을 하고자 하는데 안개가 많아 사람이 보이질 않고 안개만 찍힌다기에 결국 사진촬영을 포기하고 내려오는 길에 한명의 종주단원(연성초5학년)이 도저히 못내려 가겠다기에 손잡고 내려오다 발이 미끄러지면서 넘어지다 왼쪽 종아리가 부러졌는지 갑자기 통증이 오더니 잠시 후 아예 감각이 없더군여.
다리 찢어지면서 피가 나는걸 보니 일어설 수도 없고 나만 쳐다보는데 안일어날 수도 없고 그래 내가 일어나서 힘을내야 종주단의 안전을 책임지지. 일어나자
간신히 일어나 줄기차게 흐르는 피를 한손으로 지혈만 하고 초등학생을 데리고 손잡고 내려오다 암벽에서 미끄러지면서 그만 안경까지 깨지고 나니 미치겠다.
비는 오지, 안개는 많이 꼈지, 안경을 못쓰니 앞은 안보이지, 어지럽기는 하지, 속은 느글거리지, 머리는 아프지, 결국 두통에 호소하다 급기야 구토까지 하고서도 학생을 간신히 안양대학교 강화캠퍼스까지 데려와서 기상측후소에서 잠시 쉬다 다리를 보니 감각은 없지만 비에 쓸려내려 피는 안나는데 벌겋게 변하기만 하고 쉴 수 없는 처지에 할 수 없이 계속 종주단과 함께 다시 해안도로를 종주하고 동광중학교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길을 나서는데 점점 다리는 땡기고 혼자서 뒤처질 수 없어 눈물의 고개를 넘어 해안도로를 지나 논길을 따라 마니산 입구에 도착하여 환자와 부상자를 살펴보았다.
산에서 같이 손잡고 내려온 연성초등 안정현이가 더는 걸을 수 없다기에 빼고, 두 명의 부상자가 있었는데 한 명은 머리가 아프고 한 명은 도저히 걷게 할 정도가 아니라 결국 차량을 이용하여 부상자를 보살피며 함허동천으로 가고 나머지 종주단은 비를 맞으며 마니산을 3시간에 걸쳐 종주하여 함허동천 야영장에 7시에 도착하게 되었다.
저녁을 먹고 몸 좀 풀고 샤워를 하고 채진아 강사는 물집잡힌 부상자들 돌보고 나는 제일 어린 초등 5년생인 안정현이가 고열이 동반되면서 코피가 터져 찬물로 머리를 식히고 목덜미와 코잔등이를 식혀가며 열좀 내리고 나니 다행히 별탈없이 코피도 멈추고 정현이도 괜찮다고 하기에 순간 큰 일은 아니구나 하고 안심을 하자 갑자기 긴장이 풀렸는지 순간 머리가 띵하면서 어지러움이 몰리더니 그대로 뻗고 급기야 대한민국의 모기는 제다 함허동천에 풀어 놓았나 종주단 100여명이 집단으로 강화모기에게 회식잔치를 베풀어주고 아침에 일어나니 다들 팔과 다리 심지어 얼굴까지 모기에게 물린 자욱이 한 두 곳이 아니더군여.
강화가 지금 말라리아 모기가 한참 극성이고 있는 시기인데 별일 없었으면 좋으련만.
다행히 다리가 부러지지 않고 그리 큰 부상은 아니니 다행이고 긁힌 상처야 영광의 상처로 봐야지만 오늘 아주 죽을뻔 했다.
첫댓글 애가 다리가 부러졌다는 건가요? 아니면 형이 다리가 부러졌다는 건가요?
강사님 다리를 다쳤다는거죠? 빠른 회복을 기원합?. 강화에 갔으면 헌혈은 당분간 못할뻔..
왼쪽 발목 윗부분이 약 10cm정도가 완전 쭉-쭉 약 5줄 정도가 쭉
어구...고생하셨네요...글을 맛깔스럽게 써놓으셔서 그때사황이 상상이 가네요...다리는 괜찮은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