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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수 선생님(상우고)
11월은 2학년 2학기 마지막 지필평가를 앞둔 시기입니다. 대부분 교과의 수행평가도 마무리 시점에 돌입했고 1, 2학년 학생들은 학년을 정리하는 분주한 시기로 들어갔습니다. 여기에서는 3학년 진급을 앞둔 고2 학부모가 자녀의 대학 진학과 관련해 준비해야 할 일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1. 자녀의 교과학습발달상황과 교내활동 파악 및 검토
먼저 고등학교 입학 이후 지금까지의 학교생활을 자녀와 함께 돌아보는 것이 앞으로 진학준비를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전체 대학입학전형에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하는 비율은 20%대이지만 서울 소재 주요 15개 대학의 경우 2021학년도 선발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의 모집 비율이 전체 입학 정원의 43%에 이릅니다. 재학생의 경우는 이러한 학생부종합전형을 무시하고 대입을 준비하기는 무리가 있습니다.
학생이 스스로 본인 학교생활을 돌아보며 그동안의 통해 내용을 정리해 보는 것이 중요하지만 학부모가 자녀와 함께 학교생활의 내용을 파악하고 검토하는 과정 또한 필요합니다. 학생 자신의 입장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부분을 찾아서 앞으로 3학년 때 보완할 수 있도록 학부모가 조언할 수 있고 진학 계획을 함께 검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학년 때 학교생활기록부는
나이스대국민서비스(www.neis.go.kr) 학부모서비스를 통해 열람할 수 있으며, 2학년 학교생활기록 또한 성적과 봉사활동기록, 독서활동상황기록 등은 마감 전이라도 열람이 가능합니다. 자녀의 학교생활기록부를 통해 자녀가 진학을 계획하고 있는 대학의 계열이나 학과에서 요구하는 내용들을 준비하는 과정의 기록이 되고 있는지, 내신 성적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등 학부모가 제3자의 시각에서 객관화해 검토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학교생활기록부의 내용을 살필 때 눈여겨 볼 부분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과목별세부능력및특기사항과 지금까지 자녀가 이수한 과목과 성적, 독서활동입니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각 대학의 인재상을 기준으로 학생에 관한 정성평가를 진행합니다. 특히 학생의 학업능력, 학업태도, 학업수행에서의 (자기)주도성, 관심 등을 강조하고 있고 이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위의 부분입니다. 둘째, 창의적 체험활동입니다. 창의적 체험활동은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등으로 나눠서 관련한 누가기록, 실적, 특기사항 등을 확인하면서 학생의 학교생활이 어땠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2. 대학 입학 전형 확인
올 해 상반기에 각 대학별로 발표한 2021학년도 신입생 입학전형 기본계획의 주요사항(각 대학의 입학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을 살펴보면서 학생에게 적합한 전형이 무엇인지와 전형 별로 요구하는 요건들을 확인해야 합니다. 입학전형은 내년에 확정되지만 올 해 발표한 계획에서 큰 폭의 변화를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봅니다. 학생들이 기본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진학 목표를 바탕으로 각 대학별 입학전형에서 요구하는 바를 확인하고 그에 대비한 준비를 해 두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예를 들어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올해와 동일하게 유지하는지 아니면 변화를 주는지, 학생부종합전형이면 단계별 전형인지 또는 일괄전형인지와 면접평가의 유무 등을 확인하면서 미리 대비를 해야 합니다. 학부모께서 학생과 함께 확인하고 검토 및 대비한다는 마음으로 준비를 함께 하는 것이 좋습니다. 입학전형 등의 내용은 각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 외에도
대입정보포털 ‘어디가’(www.adiga.kr)
3. 학력평가 성적 추이 분석
학생이 응시한 작년과 올해의 전국 학력평가 성적 추이를 분석해야 합니다. 각 영역별 성적 변화 추이와 선택 과목의 등급, 백분위와 표준 점수를 살펴보고 학생이 강점을 가진 부분과 약한 부분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둬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수능 선택과목의 경우에는 대학교의 모집 단위별로 요구하는 조건이 있습니다.(예를 들어 서울대학교는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 과학탐구의 경우 동일 분야 Ⅰ+Ⅱ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학생의 학력평가 성적 추이를 확인 분석하고 수능 선택 과목에 관한 예비 결정을 해 두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수시 모집 전형에서는 대학의 모집 단위(단과 대학, 학부, 학과 등) 별로 요구하는 수능 응시영역 기준 확인이 필요하고 학부모의 자녀들이 수능 최저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앞으로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4. 겨울 방학 계획 수립
고3 진급을 앞둔 이번 겨울 방학 계획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계획해야 합니다. 고3을 앞두고 여러 측면의 보완을 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에 겨울 방학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가 중요합니다.
첫째, 수시 모집을 염두에 둔 학생이라면 자기소개서 작성을 해보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 제출을 가정하고 겨울방학 이전까지의 학교생활 내용을 바탕으로 자기소개서의 공통 문항을 완성해보는 것입니다. 학생이 작성 방법을 잘 모르겠다면 학교 교사의 도움을 요청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일선 학교에는 많은 학생들의 대입 준비를 함께 하면서 자기소개서 작성을 지켜보신 선생님들이 계십니다. 대학입시의 흐름을 현장에서 정확히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학생이 도움을 부탁드리면 자기소개서 작성에 많은 도움을 주실 것입니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해 보며 학생은 자신의 학업역량 뿐만 아니라 의미 있는 교내활동을 간추려보고 그를 통해 느끼고 배운 점 등을 정리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내년 3학년 학교생활의 방향 설정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둘째, 수학능력시험 대비입니다. 수시모집에서는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는 전형이 있고, 정시모집에서는 수학능력시험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수학능력시험 준비 학업계획을 수립해 두어야합니다. 수시모집에만 집중한다고 하면서 수능 준비를 등한시하지 않도록 학부모께서 학생의 방향을 이끌어주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셋째, 봉사활동과 독서활동 등을 계획하고 실행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학기 중보다는 방학 시간을 활용해서 보완할 수 있는 활동들은 이 시간을 잘 이용해야합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합격자들의 합격 수기도 읽어두면서 참고할 수 있을 것입니다.
끝으로 학부모께서는 대학 진학의 주체는 자녀인 학생임을 명확히 인식하고 그들의 뜻을 존중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더하여 대학입학 전형의 내용 변화에 민감하게 흔들림 없이 학생이 고등학교 입학 이후로 계획하고 준비해온 것들을 믿고 그것들을 지속해 나갈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시는 것이야말로 가장 필요한 준비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