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여행 후~~(?)
밤 늦게 도착한 탓으로 다음 날 아침엔 당연히 늦잠!!!ㅎㅎ
오전엔 집에서 쉬고 점심을 먹고 나서
오늘은 무케쉬랑 안지니와 함께 시장 구경을 가기로 했다.
어느 나라나 그렇듯이 시장은 역시 북적이는 사람들과 물건들로 하나 가득~~
인도의 시장은 유난히 컬러풀 하게 보였다.
인도의 시장을 화려하게 밝혀 주는 주인공은 역시나 값싸고 질 좋은(?) 인도의 옷들~~
150~200 루피(우리 돈 3~4천원)면 티셔츠나 면바지를 골라 잡을 수 있다.
옷과 쇼핑을 좋아하는 혁주는 역시 신이 났다!!!^^
눈썰미도 없고 쇼핑에는 젬병인 나는 그저 눈알만 굴리고 있을 뿐~~???
제대로 된 물건 하나 건져 내지 못한다..ㅠㅠ
인도에 온 지 벌써 18일 째~~
드디어 인도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오늘이 지나고 4월 6일이 시작되는 즈음에 우리는 인도를 떠날 것이다.
마지막 하루를 어떻게 알차게 보낼 것인가~~???
어제 하루를 쉬면서 약간의 충전을 하였기에,
오늘은 그 동안 미뤄 두었던 델리의 진짜 보물들을 찾아 보기로 했다.
먼저 꾸뜹 미나르 유적군(Qutab Minar Complex)으로 간다.
이 곳은 쿠와트 알 이슬람 모스크(Quwwat-ul-Islam Mosque)인데,
"이슬람의 힘"이라는 뜻이 담긴 인도 최초의 이슬람 사원이었다.
여기에 뉴델리 최고의 볼거리라는 꾸뜹 미나르(Qutab Minar)가 있다.
꾸뜹 미나르는 이 사원 안에 있는 5층으로 건설된 탑인데,
델리 술탄국의 첫 군주이자 노예왕조(Slave Dynasty)의 시조인 꾸뜹 웃 딘 에이백(Qutab ud din Aibak)이 세운
72.5m의 승전 기념탑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인도에서 가장 거대한 탑 중 하나로, 힌두교 왕조를 멸망시킨 이슬람교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 세웠다고 한다.
1193년 건설 당시에는 4층이었는데,
1326년 투글라크 왕조의 페로즈 샤(Feroz Shah)가 5층으로 새롭게 개축을 했다.
"미나르"는 모스크 안의 탑을 뜻하는 말로 이슬람 교도들에게 예배 시간을 알려 주는 곳이라고 한다.
1982년 까지만 해도 내부위 계단을 통해 정상까지 올라 갈 수 있었다고 하는데,
좁은 통로에 사람들이 몰리며 압사 사고가 발생하는 바람에
현재 내부 계단은 폐쇄되어 있다고 한다. 유감이군~~
아랫층 기단의 지름이 15m나 되기에 그 규모가 엄청남에도 불구하고
붉은 벽돌로 섬세하게 쌓아 올린 중간 중간에 아름답고 정교하게 새겨진 아라비아 글자가 눈길을 끈다.
이것은 당연히 코란의 한 구절인데,
어떠한 신상도 두지 않는 이슬람교에선 사실 글자가 아주 중요한 장식이기 때문이고,
아라비아 글자는 장식으로 새겨도 손색이 없을만큼 아름다운게 사실이다.
꾸뜹 웃 딘 에이백이 델리를 점령하면서 무려 27 개나 되는 힌두교 사원을 파괴한 후,
그 잔해들 가운데서 쓸만한 것들을 모아 이 모스크를 지었다고 하는데...
힌두교에는 참으로 굴욕적이었을,
이 파괴된 힌두교 사원 잔해의 재활용 덕분에
쿠와트 알 이슬람 모스크의 기둥들은
어떠한 우상을 새기는 것도 거부하는 이슬람교 사원답지 않은 모습을 하고 있음을 볼 수 있는데~~
이슬람 사원이면서도 힌두교적인 특이한 모양새를 하고 있는 것이다.
많은 세월이 흐르면서 부서지고 파괴 되어
비록 온전한 모습으로 남아 있지는 않지만,
그 남아 있는 잔해만으로도 충분히 짐작이 가고도 남을 규모와
아름다움은 세계의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오파츠(OOPATTS : Out of Place Artifacts)라는 용어가 있는데,
이것은 현대 과학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불가사의한 고대의 유물들이나 지식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한다.
여기 쿠와트 알 이슬람 모스크에도 이 오파츠가 있는데,
이것은 바로 이 모스크의 안뜰에 약 4세기 경에 세워졌다는 쇠기둥이다.
이 쇠기둥은 철의 함량이 99.99%의 순도를 보여 준다고 하는데,
이러한 순도는 현대의 과학 기술로도 주조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니
그저 놀라울 수 밖에~~
더욱 더 신기한 것은,
정말 15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 자리에 서서 비바람을 맞고 있지만
이 쇠기둥에는 녹 한점도 슬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는 "대기 중에서 철은 녹이 슨다"는 우리의 상식을 보기 좋게 뒤엎은 셈이 아닌가~?
이 또한 현대 과학으로도 해명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이러한 신비로움 때문인지,
이 쇠기둥을 양 손으로 안아서 깍지를 끼우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있어서
예전엔 엄청난 인파가 줄을 서서 깍지를 끼우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그러나 너무나 많은 인파가 몰리게 되자
지금은 이렇게 주위에 철제 보호대를 세워서 기둥에 가까이 가는 것을 아예 막고 있다.
이 모스크의 한쪽에는 알라이 미나르(Alai Minar)라는 또 하나의 승전탑이 미완성으로 남아 있는데,
이것은 알라 웃 딘(Allah ud din)이라는 왕이 겨우 1층만을 완성 시키고 암살 당하는 바람에
지금은 마치 벽돌로 쌓아 올린 무덤처럼 보이지만, 그 1층의 지름이 25m나 된다고 하니
만약 꾸뜹 미나르의 지름 보다 10m가 더 큰 이 알라이 미나르가 제대로 완성되었다면 얼마나 엄청난 규모가 되었을까???
뜨거운 날씨 때문에 거리에는 얼음물을 파는 수레들이 즐비하다.
물을 넣어 반쯤 얼린 것 같은 사이다 병(?) 입구에 레몬으로 뚜껑을 해 놓은 모습이 재미 있어 보였지만
우리는 감히 그것을 사서 마셔 볼 엄두는 나지 않았다...ㅠㅠ
점심 때가 다 되어서 우리는 점심을 먹고 다음 행선지를 택하기로 했다.
무케쉬가 우리를 안내한 레스토랑은 그다지 고급스러워 보이지는 않았지만,
음식 맛은 인도에서 먹어 본 중에 최고였다.
연두색깔 스프도 맛있었고~~
붉은 색깔 소스도, 야채 볶음도 정말정말 맛있었다!
그야말로 전형적인 인도 음식이었다고나 할까???
짜파티도 맛있었지만,
이 레스토랑 최고의 요리는 역시 탄두리 치킨이었다.
여기서 탄두리 치킨을 먹어 보기 전까진 왜 사람들이 인도 탄두리 치킨을 맛있다고 하는지 몰랐었다.
난 그동안 가짜(?) 탄두리 치킨만 먹었던 거였나??? ㅋㅋ
정말 입에서 살살 녹는 맛이라고 하면 좀 어폐가 있을런지~~
탄두리 치킨의 정수를 맛 보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 지금 생각해도 침이 꼴깍 넘어 간다...ㅎㅎ
다음에 뉴델리에 또 간다면 난 이 레스토랑에 꼭 다시 갈꺼닷!^^
첫댓글 그러게 ㅎㅎ맛있어보이네 ㅋ
인도 옷이 잘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