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여행자들 (THE TRAVELER OF DREAMS)
그날은 비에 흠뻑 젖어든 어두운 밤이었다.
이 달 없는 밤은 빗속에 길을 잃었고.
황량하고 어둡고 축축하게 얼어붙은 밤
자연의 모든 원소들은 괴이한 신음소리를 냈다.
천둥번개로 온 세상이 흔들리고
정원과 뜨락 바깥에는 거친 북풍이 불고 있었다.
상록수가 뿌리채 뽑힐 정도의 격노한 바람으로
온갖 다채로운 꽃들이 불태워졌다 얼어버리는 듯 보였다.
빗속에 길을 잃은 달 없는 밤
황량하고 어둡고 축축하게 얼어붙은 밤
희미한 빛이 깃드는 나의 오두막에서
그리스도의 성화 앞에 있는 촛불이 흔들렸다.
북풍이 몰아쳐 흔들리는 문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뒤흔들리는 문에 내 심장은 무겁게 굳어버렸다.
이 황량한 시간에 누군가 오리라 기대하는 건지
나는 이 끔직한 폭풍우를 체치고 누군가 오려는가 궁금해 했다.
정말 내가 기다렸던 사람이 오면
달려가 내 얼어붙은 손으로 저 문을 열어 줄까?
그런데 번개의 섬광처럼 그가 갑자기 내게로 다가왔고.
순간 오두막은 온기와 빛으로 가득 찼다.
그는 사랑스럽게 나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그는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내 눈에 입을 맞추었다.
온몸의 긴장이 사라지고 마음이 가벼워졌다.
나는 내 혼의 가장 깊숙한 곳까지 그의 온기를 느꼈다.
그는 언제나 내 가까이에서 사랑스러운 미소로 나를 응시하며
달콤한 말을 속삭이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그에게 말했다 :
이 뜻밖의 빗속에 이렇게 갑자기 나타난 당신은 누구신가요?
머릿속이 하애져 머라 할 말이 없네요.
당신을 알 것도 같아요.
그리스도와 많이 비슷하시군요.
제게 와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그는 대답했다 :
나는 당신의 천사랍니다.
당신의 수호자이며 보호자로서, 영원히 당신의 것입니다.
나는 말했다 :
내가 아프고, 내 가슴이 피를 흘리며 고통으로 몸부림치고 있을 때
당신은 어디에 있었나요?
그토록 오랫동안 당신은 도대체 어디에 있었던 거죠?
그는 대답했다 :
내 사랑, 나는 당신의 천사랍니다.
당신의 수호천사예요. 영원히 당신의 것이죠.
언제나 당신을 지켜주고 가호하면서
당신을 사랑하고 있답니다.
나는 부드럽게 당신에게 말했고 당신의 상처를 붕대로 감아주었지요.
난 당신의 눈물을 훔쳐 주면서 언제나 당신 안에 있었어요.
당신이 고통스러웠을 때, 저도 그랬어요.
하지만, 당신은 언제나 세속적인 일들에 매몰되어 있었고,
꿈속의 여행자가 되어 선로 없는 끝없는 길에서 길을 잃었지요.
그럼에도 당신은 계속 달렸고 결코 멈출 줄을 몰랐죠.
그 때 당신은 무엇을 찾고 있었던 거죠?
그러한 것들이 산처럼 거대한 덩어리가 되어
당신 주위로 소용돌이치고 있답니다.
신성한 힘들이 흙과 소금과 물로 당신에게 옷을 입혔고,
당신은 지상에서 깊이 잠들었던 겁니다, 아주 오랫동안.
당신은 지상의 옷을 걸치고 잠에 빠져 꿈을 꾸고 있었어요.
당신의 친구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힘들게 노력했지만 허사였지요.
당신은 흙을 모았고 그것을 자신의 것이라고 불렀어요.
당신은 그것들을 모아 쌓아갔고 그래서 당신의 고통이 시작되었죠.
당신은 자신만의 흙, 당신의 영예와 부에 사로잡혀 있어요.
당신의 잘못된 정체성이 심히 유감스런 상태로 전락시킨 거지요.
당신은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의 많은 진흙을 쌓아올리고 있었어요.
당신은 자신이 꿈꾸는 집을 짓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지저분한 진흙의 물질이 당신을 원형의 감옥에 가두어버린 것입니다.
하지만 당신 내면에 촛불이 타오르고 있다는 것을 당신은 잊고 있었어요.
불멸의 영이며, 당신의 진정한 자아라는 촛불 말입니다.
당신은 진흙에 뒤덮혀, 당신 자신이 아니었어요.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그림자들도 지상의 진흙 속에 묻혀있답니다.
당신이 사랑했던 사람들과 당신을 배신했던 사람들도요.
당신에게 부당하고 쓰라린 말들로 상처주었던 사람들,
가혹하고 고통스럽게 당신을 때렸던 사람들,
이로움을 주려고 당신이 사랑했던 사람들
그들 모두 인간이고, 당신과 같은 인간, 사랑받는 영혼들이죠
그들 모두 당신과 같은 꿈의 여행자들이죠.
사실 그들은 신들이며 사랑받는 영적-자아-존재(Spirit-Ego-Beings)들이랍니다.
나의 사랑하는 이여,
이제 그 진흙들을 잊어야 해요.
지상의 세속적인 것들을 놓아버리세요.
그리고 휴식을 좀 취하세요.
지상의 것들, 인간적인 것들은 또한 다른 사람들을 어지럽혔어요.
그들은 이제껏 자신의 영원한 존재성을 망각하고 세속적인 것에 집착했어요.
앞을 바라보며 당신의 길을 찾으세요. 그러면 평화로워질 겁니다.
그는 내게로 손을 뻗으며 말했다 :
이리 오세요. 자 갑시다...
나는 말했다 :
가자고요? 어디로요?
그는 대답했다 :
그리스도의 왕국으로요.
그곳이 내가 당신을 초대하고자 하는 곳입니다.
그곳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모든 이들이 사랑받는 곳이랍니다.
당신은 그곳에서 늘 신선하여 시들지 않는 형형색색의 꽃들을 보게 될 겁니다.
당신이 한 때 지니고 있었던 불멸의 빛 안에는
살아있는 기쁨과 살아있는 사랑이 있답니다.
그것은 우리네 여정의 종착지인 바로 주님의 기쁨이랍니다.
나는 그에게 말했다 :
내가 지상을 떠나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잊어야 하나요?
그 빛과 기쁨 속에서 저 혼자 살아야 하는 겁니까?
그는 내게 말했다 :
당신이 지금까지 사랑했고 앞으로도 사랑할 이들,
그리고 지금 당신이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
앞으로 당신과 함께 살아갈 모든 이들,
여기 지상의 진흙 속에서 있는 모든 이들은
단지 그들의 그림자이고 진흙투성이의 껍데기일 뿐입니다.
혼들은 다른 곳에 있답니다.
그들은 혼들이예요. 당신도 혼이지요.
그 모든 혼들이 당신과 함께 할 겁니다.
그들은 낙원의 빛 속에서 당신과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는 내게 말했다 :
나는 당신의 천사이고, 수호자이며, 보호자예요.
나는 언제나 당신 내면에 있답니다.
영원히 당신의 것으로 말이예요.
지상의 진흙 속에서, 당신이 어둠과 과오 그리고 고통 속에 있을 때에도
나는 항상 당신 내면에 있었고 결코 당신을 떠난 적이 없답니다.
나는 언제나 당신 안에 있었거든요.
당신은 깨어있는 존재이며, 당신은 신이랍니다.
내가 당신을 혼자 살게 내버려두고 떠날 거라고 생각하나요?
당신들은 신들이며, 나 또한 신이랍니다.
우리들 모두 빛이요 생명이요 사랑이요 정직함이요 순수함입니다.
하느님의 품 안에 감싸여 세상이 끝날 때까지
당신과 나, 우리 형제들 모두 자신의 집을 똑같이 사랑하여
고향집으로 돌아와 아버지인 하느님의 집의 문턱을 넘은 돌아온 탕자이며.
당신들 한명 한명이 ‘잃어버렸다가 되찾은(누가 15:24)’ 신의 자녀입니다. (끝)
첫댓글 이제 책의 내용은 모두 끝났고, 용어 색인이 남아 있습니다. 그건 좀 여유를 가지고 마무리할까 합니다.
늘 감사하고, 수고하셨어요~^^
늘 가까이서 성원해주심에 깊은 감사의 마음 드립니다~^^
시가 곧 부르심이네요. 내 내면에서 부르시는 그 음성을 오늘 지금 내게 들려주소서! 섬김을 위한 수고에 가장 깊은 사랑을 올립니다!
혼의 여정을 아름답고도 애잔하게 드러낸 글이지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놀라운 시입니다
감사 드립니다.^^
감사합니다...제가 꼭 필요한 순간에 이 가르침을 읽게 되었습니다... 두고 두고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마음의 근본적인 빈곳이 다소 채워졌기를 바랍니다. 감사 드려요~ ^^
감사합니다.. 눈물이 날 정도로 아름다운 글이에요..
네 그렇죠~^^ 소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