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거리
양반집 며느리(최은희)는 청상과부인 채 수절하려다
머슴(신영균)과 신분을 초월하여 사랑을 나눈다.
비 오는 어느 날 방앗간에서 두 사람은 정을 통하고 며느리는 임신하여 출산하게 되지만,
머슴은 갓난 핏덩이를 안고 쫓겨난다.
먼 훗날 장성한 아들이 어머니를 찾아오지만, 그녀는 자식을 불러보지도 못하고 돌려보낸다.
과부는 수절하고 살아야 한다는 도덕관념 때문이었다.
이를 지켜보던 시할머니(한은진)가 견디다 못해 돌아가는 아들을 불러주며 쓰러진다
*** 해설
제1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출품작으로 제1회 대종상 작품상 수상작
<연산군>이 거둔 작품적인 성과와 흥행의 성공에 힘을 얻어 제작되었다.
황순원의 소설을 각색한 이 영화는 이보다 앞서 < 과부 >라는 제목으로
동양영화사에서 제작(1960)되기도 했는데 이를 다시 제작한다는 부담을 안고
신상옥은 최은희와 신영균을 주연으로 < 열녀문 >을 찍었다.
인종(忍從)만을 강요하는 사회적 억압 속에서 그것을 초월하는 사랑을 드러낸 이 영화는
<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에서 보여주는 신상옥 감독 특유의 리얼리즘의 분위기를 잘 살려냈다.
제2회 대종상 작품상, 남우주연상, 각본상, 편집상을 수상하였다.
*** 감독
1926년 함경북도 청진 출생. 1944년 일본 동경미술전문학교 수학.
해방 후 고려영화협회 미술부에 들어가 영화 포스터와 세트 제작을 하는 한편
< 자유만세 > 스텝으로 참여하여 최인규 감독 밑에서 영화를 익혔다.
< 코리아 >(1954)를 계기로 인연을 맺은 최은희를 주로 주연으로 기용하여
< 꿈 >(1954), <어느 여대생의 고백>(1958), <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
< 상록수 >(1961) 등의 작품을 연출했다.
특히 < 성춘향 >(1961)은 홍성기 감독, 김지미 주연의< 춘향전 >과의 경쟁에서
승리는 신상옥에게 기업적 기반을 조성해주었고,
이는 ‘ 신필름 ’의 창립으로 이어진다.
신필름은 한국 최초로 스튜디오 시스템을 갖춘 영화사로 300여 편의 영화를 제작했다.
한편 78년 최은희와 함께 납북되어 북한에서 < 탈출기 >, < 소금 >(1985) 등 7편의 영화를 제작했다.
북한에서 탈출 후 할리우드에서 < 닌자 키드 > 시리즈물을 제작하기도 했으며,
94년에는 칸 국제 영화제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2000년 국내로 영구 귀국 후에는 ‘ 안양 신필름 영화아카데미 ’ 를 설립하여
후학 양성에 매진하다 2006년에 4월에 별세했다.
-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KMDb, 네이버 영화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