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전에 범야당세력의 의석을 200석 이상 얻을 것이라고 예상한 정치평론가들이 있었다. 그렇지만 범야당세력의 의석수는 민주당+민주연합 175석, 조국혁신당 12석, 새로운미래 1석, 진보당 1석, 개혁신당 3석해서 192석이고, 범여당세력은 108석이므로 대승한 것은 맞지만 내심 희망했던 200석이상의 압승을 거두지는 못했다. 충분히 가능했는데 200석 이상을 얻지 못한 이유는 우선 투표율이 70%이상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권의 무도하고 무능한데다 독단적인 정국 운영에 국민들이 분노하여 응징했지만 200석이상의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는 더 많은 유권자가 투표장에 나와야했다. 이번 22대 총선의 투표율이 67%이어서 21대 총선의 투표율 66.2와 비슷해서 21대 총선과 비슷한 결과를 얻었다.
서울과 부산의 경합지에서 국민의 힘이 뜻밖의 승리를 거둔 이유는 무엇인가. 부산에서 민주당은 겨우 1석을 얻어서 21대 때 얻은 의석수 3석에 못미쳤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이전까지 약간의 차이라도 우세를 보이던 지역까지 진 것은 막판 보수세력의 결집이 일어났다고 보는 것이 맞다. 그 이유는 야당 200석에 대한 보수세력의 공포와 민주당의 김준혁 후보와 양문석 후보의 막말이나 부동산 문제가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판단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출구조사에서도 민주당이 경합우위를 보이던 경합지에서 국민의 힘이 이긴 이유는 무엇일까? 사전투표율 31.28%는 역대 총선의 사전투표율 중 가장 높았고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속설이 있었지만, 이번 사전투표에서 60대의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았다는 것만 보아도 사전투표가 민주당에 크게 유리하지 않았던 것이다. 사전투표는 출구조사를 할 수 없으므로 보정처리를 해야 하는데 여기서 민주당에 유리하게 보정을 한 것 같다. 경합우위를 보이던 출구조사가 다 뒤집힌 이유이다.
이번 당선자 중에 가장 놀라운 선전을 한 후보는 이준석이다. 선거에 뛰어들 때 지지율 차가 20%이상이었는데 그것을 극복하고 승리했다. 블랙아웃 기간에 골든 크로스가 일어났다는 뉴스가 있었지만 그냥 하는 소리인 줄 알았다. 그런데 정말로 역전 승리를 거둔 것은 대단한 선전이었다. 이준석이 원래 2~30대 남성들의 팬덤이 있었는데 이후 더 강력한 팬덤이 형성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