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시 : 2023년 2월 11일(토) 오전 7시 사당역 10번 출구
2. 코스 : 황포항 ~ 운여해변 ~ 장삼포해변 ~ 장곡해변 ~ 바람아래해변 ~ 옷점항 ~ 만수동 ~ 영목항 (16km, 약 4시간)
태안해변길은 굽이굽이 리아스식 해안을 따라 이어지며 아름다운 경관과 독특한 해안생태계를 자랑하는 태안해안국립공원 내에 '자연과 문화 그리고 인간이 살아 숨쉬는 편안하고 안전한 길"을 목표로 조성된 7개 코스입니다~
제1코스 바라길 : 학암포 ~ 신두리(12km, 3시간)
제2코스 소원길 : 신두리 ~ 만리포(22km, 5시간 30분)
제3코스 파도길 : 만리포 ~ 파도리(9km, 2시간 15분)
제4코스 솔모랫길 : 몽산포 ~ 드르니항(16km, 4시간)
제5코스 노을길 : 백사장항 ~ 꽃지(12km, 3시간)
제6코스 샛별길 : 꽃지 ~ 황포항(13km, 3시간 15분)
제7코스 바람길 : 황포항 ~ 영목항(16km, 4시간)
태안해변길 제7코스 바람길은 바람여신이 평화로이 감싸주는 황포항에서 영목항에 이르는 마지막 구간으로 황포항을 출발해 운여해변, 장삼포해변, 장곡해변, 바람아래해변 등 안면도의 최남쪽 해변을 지나는데 각각의 해변으로 가는 길에는 작은 언덕들을 심심찮게 오르게되지만, 대체로 길이 평탄해서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걸을 수 있습니다~
썰물 때 드넓은 갯벌이 펼쳐지는 바람아래 해변은 바다, 해안사구, 곰솔림으로 이루어진 수려한 해안경관을 자랑하고, 바람아래에는 태안해안국립공원의 깃대종인 멸종위기종 2급 표범장지뱀 서식지가 있어 멸종위기종 야생 동식물의 산란, 서식지로 생태학적 가치가 뛰어나 일반인의 출입 통제하에 모티터링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인근 조개부리마을은 태안의 최남단에 위치하여 농촌과 어촌을 동시에 느낄수 있는 곳으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마을 벽화를 조성한 구간이기도 하고, 또한 장삼포 해변의 전망대에서는 고대도, 삽시도, 장고도, 명장섬을 한눈에 감상할수 있으며, 바람길의 끝인 영목항에서는 많은 먹거리와 안면도 남단쪽에 위치하고 있는 여러 섬을 관광할 수 있는 유람선이 운행되고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명소입니다~
오늘은 서해와 맞닿아 굽이굽이 이어지는 태안의 해변을 따라 걷는 태안해변길 7개의 코스 중 부드러운 바람과 한적한 해변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제7코스 바람길 트레킹을 위해 오전 5시 40분 경 집을 나서 사당역을 거쳐 태안 안면도 최남단으로 향합니다~
오전 9시 50분 경 태안 안면도로 향하는 길목인 서산에 위치한 서산 9경중 3경 간월암 및 간월항에 도착해 잠시 주변 풍광을 감상하는 여유를 갖습니다~
간월암은 과거 피안도(彼岸島) 피안사(彼岸寺)로 불리며 민물시 물위에 떠있는 연꽃 또는 배와 비슷하다 하여 연화대(蓮花臺) 또는 낙가산(落伽山) 원통대(圓通臺)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고려 말 무학대사가 이곳에서 수도하던 중 달을 보고 홀연히 도를 깨우쳤다하여 암자 이름을 간월암(看月庵)이라 하고, 섬 이름도 간월도라 하였는데 이후 조선의 억불정책으로 간월암이 폐사되었던 것을 1941년 만공선사가 중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한편 만공선사는 이곳에서 조국해방을 위한 천일기도를 드리고 바로 그후에 광복을 맞이하였다고 전합니다~
간월암은 밀물과 썰물 때 섬과 육지로 변화되는 보기 드문 자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특히 주변의 섬들과 어우러져 노을빛이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낙조와 함께 바다위로 달이 떠올랐을 때의 경관이 빼어나다고 합니다~
간월항의 풍광을 담아봅니다~
오전 11시 40분 경 영목항에 도착해 오늘의 태안해변길 제7코스 바람길 북진 트레킹을 시작합니다~
영목은 태안 해변길의 최남단 남쪽 끝에 위치한 작은 항구로 널리 알려진 포구마을로 영목항에서는 태안과 보령을 잇는 중요 해상 교통로인 보령(대천) 및 주변 섬을 오가는 여객선과 유람선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영목항 선착장에도 간월항과 같이 방생법회가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
저 멀리 안면도와 원산도를 연결해주는 연육교ㆍ'원산안면대교' 가 보입니다~
원산안면대교를 거쳐 제7코스 바람길 아치퍼걸러를 통과하고, 썰물시 육지와 연결되는 작은 섬과 맞닿은 딴달구지 해안길을 지납니다~
멋진 전망대를 거쳐 넓은 갯벌을 품은 만수동을 지나는데 물빠진 만수동 갯벌에는 낙지를 잡고 있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만수동은 사리 때 마치 마을이 물로 꽉 차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하여 붙여진 지명으로 장수하는 마을이라는 뜻에서 '만수골'로 불리웠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해안길 우회로를 거쳐 달곶이 숲길로 접어들고, 숲길을 오르내리자 가경주로 접어듭니다~
가경주는 이름만큼이나 자연 경관이 아름답고, 수려한 곳으로 마을 앞 갯벌에 정박해 있는 한가로운 배들의 모습은 그림같은 풍광을 연출합니다~
해안의 고즈넉한 풍광을 담고, 마을길의 아름다운 벽화들을 감상하며, 어부인과 추억의 인증샷도 남긴 후 발걸음을 이어갑니다~
마을길을 따라 이어지는 여러 펜션들을 거쳐 옷점항으로 내려와, 해안가 주택 담벼락에 그려놓은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 구절을 일독하고 조개껍질 망태들로 울타리를 만들어 놓은 해안가 밭을 지나 아름다운 해변으로 내려섭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에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
갯벌에 갇힌 듯 한 작은 섬들을 지나고, 옷점항에 도착합니다~
옷점항(조개부리마을)은 인근 군산항과 옷감 교역이 활발히 이루어졌던 곳이고, 또한 매년 정월대보름이면 주민들이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조개부르기 행사를 지냈다고 하여 '조개부리 마을' 이라고도 하는데 태안의 최남단에 위치하여 농촌과 어촌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옷점항을 뒤로하고, 약 3.3km의 갯벌과 갈대숲 습지 사이로 이어진 교남제방 구간을 지나는데 이곳 앞바다의 광활한 갯벌에도 낙지를 잡고있는 마을분들이 보입니다~
제방 위 태안해변길 대형 안내목을 마주하고, 잠시 언덕을 오르내리자 저 멀리 작은 섬까지 이어지는 갯벌 사잇길이 보이고, 좌측 까마득히 먼 곳에는 원산안면대교가 희미하게 보입니다~
다시 숲길을 오르내려 갯벌을 마주하는 교남제방 구간 발걸음을 이어가고, 농로와 마을길을 통과하며 바람아래로 접어듭니다~
해안 해송림들을 거쳐 말(馬)과 관련된 전설이 전해지는 할미바위와 섬옷섬을 마주하고 바람아래해수욕장의 길다란 풍광을 담아봅니다~
꽃봉오리들이 하나둘 빨갛게 피어나는 동백나무들을 거쳐 바람아래해변으로 내려가 백사장의 부드러운 감촉을 발바닥으로 살짝 느껴보는데 코스를 벗어나 계속 해변을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람아래해변은 마치 사막과 같은 모래언덕 아래로 바람도 비켜간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인데 작은 사막으로 불리는 해안사구와 해솔림 등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데 특히 이 곳에는 멸종위기종 2급인 '표범장지뱀'이 서식하고 있어 특별보호구역으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숲길 언덕에 올라 고대도, 삽시도, 장고도, 명장섬을 담아보고, 장곡해변으로 내려가자 데크로드를 마주하게 됩니다~
해안데크로드를 따라가다 아름드리 해솔길을 통과한 후 다시 숲속 전망대로 향합니다~
장곡리 장곡해변은 해안선이 길고 간만의 차이가 심해서 과거 염전이 성행했던 곳으로, 아이들과 함께 염전 체험학습을 하기에는 최적의 장소이며, 넓은 갯벌에 바둑판처럼 반듯하게 조성된 염전과 소금더미가 빚어내는 풍광이 장관을 이룹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장돌해변에는 어느새 밀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누군가 해변에 그려놓은 "♡ 사랑해" 글씨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전망대를 내려오자 마치 명사십리 같이 고운 모래들이 가득한 장삼포해변이 길게 펼쳐집니다~
장삼포는 장곡3구에 위치한데서 지명이 연유하고, 다른 이름으로는 '대숙밭'으로도 불리우며, 대숙(고둥의 일종)을 먹은 껍질이 밭을 이루고 있다는 데서 지어진 이름인데 고대도, 삽시도, 장고도, 명장섬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장삼포 해변 전망대가 있고, 넓은 해변이 맑고 깨꿋합니다~
장삼포해수욕장의 풍광을 즐기며 걷다보니 어느새 일몰의 명소 운여해변과 황포항으로 이어지는 장삼포 백사장 끝에 도착합니다~
운여해변은 바닷물에 비치는 솔숲이 특히 아름다워 사진동호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곳으로 일몰을 감상하기 좋은 곳인데 앞바다가 넓게 트이고, 지극히 고운 규사로 구성된 백사장이 펼쳐져 경관이 매우 빼어난 곳이며, 이 곳 백사장의 모래는 유리의 원료로 사용되어 한국유리의 규사채취장이 위치하고 있기도 합니다~
영목항 시점을 출발 후 약 2시간 40분이 소요된 오후 2시 20분 경 장삼포해수욕장 주차장에 도착, 오늘의 트레킹을 무사히 마칩니다~
서산 해미읍성 진남문에도 잠시 들립니다~
서산 동부 전통시장으로 이동해 쭈꾸미 샤브샤브로 뒷풀이를 맛나게 즐긴 후 귀가길에 오릅니다~
첫댓글 아름다운 태안해변길을 걸었군요. 태안은 우리의 산줄기 금북정맥을 걸으며 한 번 찾아갔던 곳입니다. 멋진 발걸음 잘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수명산님!
안성 칠장산에서 태안 안흥진까지 벗어내린 금북정맥을 예전 종주하시며 태안반도를 다녀오셨군요~
태안해변길은 언제 걸어도 좋은 코스인 것 같습니다~
항상 격려해 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