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 우동(해운대해수욕장 인근)] 엄마 손맛 '비빔국수'가 해운대에선 단돈 2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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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손맛 '비빔국수'가 해운대에선 단돈 2500원!!

부산 맛(味)데이~/부산 맛집 2011/08/22 07:34

강렬히 내리 쬐는 햇빛에 몸은 불판 위에 올려진 마른 오징어가 된 듯하다. 입에선 연신 '덥다'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30도가 넘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같은 날, 사람들은 너나 할 것없이 시원한 피서지를 찾아 떠난다.

부산의 피서지라고 하면 바야흐로 해운대 아니던가!

평일에도 불구하고 해운대는 가족, 친구 그리고 연인과 함께 찾은 사람들로  북적북적하다. 얼음보다 시원한 바닷물에 퐁당 빠져 신나게 놀다보면 어느새, 배 속에선 밥달라고 고래고래 아우성 친다.

하지만 주머니에는 단돈 5000원 밖에 없다. 커피 한 잔도 5000원이 넘는 요즘같은 물가에 이 돈으로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곳이 해운대에 있을까??

친구와 함께 해운대 골목 구석구석을 살피던 중, 믿을 수 없는 가격의 음식점을 발견하였다!

8명 정도 앉으면 꽉 차는 작은 가게, 허름한 벽에 의자는 양쪽으로 달랑 8개 뿐이 였고, 가게 안쪽에 작은 방하나가 더 있다.

가게는 작았지만 오며 가며 들리는 손님 덕분에 어느새 가게는 꽉 찼다.

메뉴는 단 4개! 하지만 국수는 2400원, 비빔국수는 2500원.
메뉴판을 보며 내 눈을 의심했지만 다시 봐도 가격은 저렴해도 너무 저렴했다. 허리에 붙어 버린 배를 채우기 위해  비빔국수와 김밥 그리고 비빔밥을 주문했다.

주문을 하고 이리저리 가게를 둘러보는데, 주문을 받자마자 국수 면을 삶기 때문에 조금 기다려달라는 주인 아주머니의 친철한 배려 담긴 글귀도 눈에 띄었다.

굶주린 배를 부여잡고 기다린지 15분 정도, 드디어 음식이 나왔다.

음식이 나오고 10분도 안돼 그릇을 싹싹 비웠다. 워낙 허기진 탓도 있었지만, 비오는 여름 날 엄마가 해주시는 음식같아서 젓가락 질을 멈출 수가 없었다.

우리가 먹은 세가지 음식의 가격은 총 6,300원!
이렇게 저렴한 가격으로 푸짐하게 점심 한끼를 뚝딱 해결했다. 이제 불러진 배를 꺼뜨리기 위해 다시 한 번 더 해운대 바다로 뛰어들어갈 시간! 입가에 묻은 깨소금은 내일 먹기위해 그냥 붙여둔 채 가게를 나섰다. 허름하고 작은 가게라 그냥 지나칠 법 한 가게지만 가난한 피서객에게는 맛도, 가격도 딱 안성맞춤인 가게.

부산 하면 생선회를 빼놓을 수 없지만, 한끼 간단하게 해결하고 싶다면 친구와 손잡고 이 곳을 방문해 보는 건 어떨까?

+덧) 지도를 보고도 찾아가지 못하고 한 곳만 뺑뺑도는 나같은 길 치이신 분들을 위한 자세한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