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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지역 중심 배롱나무 식재 증가…흰가루병 등 많이 발생
배롱나무는 다른 수목에 비해 수피가 깨끗하고 잎이 청결하여 조경수목으로서의 상당한 가치를 가지고 있어 최근 들어 도심지역을 중심으로 식재가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배롱나무도 병충해 피해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특히 흰가루병과 주머니깍지벌레의 경우 거의 모든 배롱나무에 발생하고 있으며 갈반병이나 그을음병의 합병증도 유발해 철저한 방제 대책을 요한다.
♣ 흰가루병
거의 모든 배롱나무에 피해를 주고 있는 흰가루병은 어린 눈이나 새순, 잎에 전염되어 생장이 정지되거나 위축, 기형이 되고 생육기능이 크게 저하된다.
이 병의 징후는 이름 그대로 잎 등에 흰 가루를 뿌려놓은 것 같은 증상으로 초기에는 잎 표면에 백색 또는 회백색의 소형 반점이 나타난다.
이후 점차 확대되어 2차에 걸쳐 가지나 꽃으로 전파되는데 전파 속도가 매우 빨라 초기 방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장마철 이후부터 가을철까지 피해가 극심하고 수목 전체가 하얗게 되기도 한다. 생태는 균사(菌絲)나 자낭(子囊) 형태로 가지나 낙엽, 겨울 눈 등에서 월동하고 봄이 되면 전염시킨다.
일단 이 병의 피해가 심해지면 치료가 쉽지 않으므로 발병되기 전 5월 초∼6월 중순경에 지오판 수화제 1천배 희석액이나 티디폰 수화제 8백배 희석액에 전착제 1천5백배 희석액을 함께 10일 간격으로 2∼3회 살포해야 가장 확실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장마 직후에는 티디폰 수화제 8백배 희석액이 효과를 발휘한다.
♣ 주머니깍지벌레
수간이나 가지, 잎에 기생하여 즙액을 흡수하는 주머니깍지벌레는 어린 가지의 고사와 조기낙엽, 수세 쇠약의 피해를 주고 있다. 또한 개화를 어렵게 하고 그을음병도 유발해 철저한 방제를 요한다.
이 벌레는 백색의 장타원형이며 부화 유충은 0.1mm 정도의 미세한 크기이다.
1년에 2∼3회 발생하는 이 벌레는 주로 난태(卵胎)로 월동하나 주머니 속의 유충 상태로 월동하는 경우도 있다. 부화시기는 6∼7월과 8월 하순∼9월경이다.
방제법은 우선 1회 발생시기인 6∼7월경 15일 간격으로 메치온(스프라사이드)유제, 메프(스미치온)유제를 1천배 희석하여 살포해야 한다.
특히 이 벌레는 주의 깊게 관찰하여 부화가 발견된 즉시 줄기나 가지, 잎에 고루 묻도록 충분하게 약제를 살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 갈반병
흰가루병, 주머니깍지벌레와 같이 발생하는 갈반병은 여름에도 낙엽현상을 일으킬만큼 피해가 큰 편이다.
이 병은 잎에 암갈색의 작은 반점이 나타나며 서서히 확대돼 갈색 또는 회갈색의 원형이 된다. 또한 잎의 건전부와 병환부의 경계가 불명확하며 낙엽되기 직전 담홍색으로 변색한다.
피해를 입은 잎의 뒷면은 흑점이 나타나며 크기는 20∼50㎛ 정도이다.
이 병의 가장 효과적인 방제법은 피해를 입은 잎을 반드시 채집해 소각하는 것이며 피해가 심하거나 매년 발생할 경우 만코지(다이센 M-45)수화제나 베노밀 1천3백∼1천5백배 희석액을 월 2회 살포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