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5일은 개구리가 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 오케스트라는 서울의 역사를 깨우러 나섰습니다. 이미 두 번의 인문학걷기를 통해 길위의 역사와 인물을 자상하고 재미있게 들려주신 구일신님이 서울 도심의 구석구석 숨겨진 역사와 인물, 그리고 의미를 함께 걸으며 찾아가는 재미를 선사해 주셨습니다.
첫 번째는 광화문광장, 지금의 모습이 언제 조성됐는지 조선 초기와는 어떻게 다른지, 세종대왕상 앞에 앙부일귀의 기능과 역할을 실물과 함께 보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145DC4D58BD850938)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 앙부일귀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설명
광화문광장 끝, 교보문고 옆에 조그만 비각이 있는데 이름하여 <기념비전>입니다. 대한제국 마지막 임금 순종이 아버지 고종의 즉위 40주년, 51세를 축하하고 기념하기 위해 지었다는 비전입니다. 예전에는 건물이라 기념비각으로 불린적도 있었죠. 나라는 망해가는데 즉위 40주년, 어쩌면 망국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기념비전을 지나 재개발로 초고층빌딩으로 바뀐 종로1가 일대, 탐관오리를 팽형(烹刑, 가마솥에 삶아 죽이는 형벌)에 처하는 식으로 망신을 준 혜정교 얘기도 나누고, 예전 개울-중학천을 복원한 현장도 같이 살폈습니다. 바로 옆 이제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 그저 표지만 달린 피맛골도 지나가는 길에 보고 보신각을 거쳐 시청 뒤(?) 웨스틴조선호텔 부속건물로 변하다시피한 환구단에 들려 그것이 환구단인지 원구단인지 명칭에 관한 설명도 이어졌습니다.
환구단에서 시청을 거쳐 청계천으로 내려가 광통교에서 조선시대 청계천의 역할과 기능도 살펴보았습니다. 여기서 즉석 퀴즈~ 청계천의 조선시대 이름은 무엇이었을까요? 정답은 은제님 차지, 상품으로 귀한 것을 받았습니다.
광통교에서는 태종 이방원과 아버지 이성계의 둘째부인 신덕왕후 강씨(방번, 방석의 어머니) 와의 악연으로 정릉의 석물이 광통교 공사에 거꾸로 처박힌 사연을 듣고 가슴이 찡하기도 했습니다. 처음 정릉은 지금의 정동, 광화문에 있었다가 태종에 의해 성북구 정릉으로 이장됐죠. 청계천을 쭉 걸어가면서 거대한 벽화, 정조대왕능행반차도 앞에서 조선시대 임금 행차의 규모, 정조가 화성(수원)에 모신 아버지 사도세자 능을 참배하는 풍경을 그린 반차도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이어집니다. 마지막으로 동대문 근처 청계천 수표(수위표)와 오간수문에 대한 설명으로 서울 도심속 역사기행은 마쳤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1527A4D58BD8B8E09)
은제님이 새로 만들어주신 봄에 맞는 오케스트라 플래카드. 봄으로 새단장한 풀래카드 봄내음이 물씬~ 감사합니다.
경칩을 맞은 봄날, 출발할 때는 따뜻한 바람이 불더니 오후 들어 바람도 불고 약간 쌀쌀했지만, 서울 도심속 각종 기념물 건축물에 대한 역사와 유래를 알고 이해하고 걷는 것이 좋더군요. 요즘은 방송사극으로 인터넷자료로 예전보다 역사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지만, 구일신님 같이 역사 전반을 종합적으로 입체적으로, 그러면서 요점만 간단하게 정리하는 방식으로 들으니 이해가 빠르게 다가옵니다.
서울과 로마처럼 도시 자체가 역사박물관인 곳은 흔치 않습니다. 다시 한번 느끼지만 서울은 한양 600년이 아니라 고려시대 역사까지 포함하면 1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곳, 모처럼 역사의 숨결을 느끼면서 걸은 날, 다음 인문학걷기를 기대합니다.
진행해주신 구일신님, 봄을 맞아 멋진 풀랜카드를 선사해주신 은제님, 그리고 함께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다음 좋은 길에서 뵙겠습니다.
낙화는 유수처럼
![](https://t1.daumcdn.net/cfile/cafe/2227734E58BD853632)
광화문에서 시작합니다. 광화문광장은 언제 조성되었는지...
![](https://t1.daumcdn.net/cfile/cafe/2676154958BD85B928)
명품 역사문화해설의 구일신님
![](https://t1.daumcdn.net/cfile/cafe/2321214A58BD85D534)
교보문보 옆 기념비전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51DD34E58BD86422B)
기념비전의 내용을 직접 자필로 써 오신 구일신님
![](https://t1.daumcdn.net/cfile/cafe/23315C4B58BD866405)
기념비전 안의 도로원표입니다~ 한양부터 각지의 거리를 리(里)수로 표시
![](https://t1.daumcdn.net/cfile/cafe/2728404B58BD869118)
종로1가 신축 건물 옆에 어쩡쩡하게 복원된 중학천
![](https://t1.daumcdn.net/cfile/cafe/256BFB4A58BD86EF3D)
혜정교에서 탐관오리를 망신줬다는 설명을 하는 구일신님과 귀기울이는 학생들~
![](https://t1.daumcdn.net/cfile/cafe/221D9B4F58BD89113A)
환구단 옆 석고(돌북)입니다. 석고의 조각장식은 조선후기 걸작이라고...
![](https://t1.daumcdn.net/cfile/cafe/2542D14758BD899908)
보수공사중인 환구단.... 웨스틴조선호텔 부속건물 처럼 보인다는...
![](https://t1.daumcdn.net/cfile/cafe/2271134D58BD89BC09)
환구단 정문. 한때 뜯겨져서 우이동 그린파크 정문으로 쓰였다는....
![](https://t1.daumcdn.net/cfile/cafe/22055E4E58BD89E01B)
광통교 밑 자재는 태종 이방원의 명에 의해 신덕왕후 강씨의 정릉에 있던 석물을 가져다 썻는데. 신덕왕후에 원한이 깊은 태종은 석물마저 뒤집어서 배치 의붓어머니에 대한 증오를 보이기도...
![](https://t1.daumcdn.net/cfile/cafe/24692E4D58BD8A402F)
정조대왕능행반차도를 설명하는 구일신님
![](https://t1.daumcdn.net/cfile/cafe/273A814758BD8A5E24)
설명 잘듣는 모범학생들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70A254A58BD8A7C08)
청계천에 좋은 글귀가 있어서...
![](https://t1.daumcdn.net/cfile/cafe/2247844C58BD8A9A20)
마지막 코스~ 동대문 오간수문 앞에서...
![](https://t1.daumcdn.net/cfile/cafe/266CD94B58BD8ABD06)
뒷풀이는 종로5가 닭한마리집에 가서....
* 역사퀴즈쇼~ 정답 : 청계천이 조선시대에는 개천(開川)으로 불렸습니다.
첫댓글 이런행사가 상당히 재미도 있지요. ㅎㅎ
저는 우리의 옛것이 이정도로 남아있는거만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천년 이어온 전통문화가 1백여년전에 한순간에 무력으로 서양화된 나라인데 "유럽에 가보니 보존이 잘돼있네~~~~" 어쩌고 하는 말자체가 비교대상이 아니지요.
지금이라도 남아있는거 부셔버리지만 않으면 그나마 다행.....
구일신님과 참가자분들 즐거워 보입니다. 다들 수고해셨습니다. ^^*
꼼꼼하게 자료 준비하고 열정 넘치는 강의로 진행해주신 구일신님, 감사드립니다.
오케스트라에 두번째 참가하시면서 봄 길에 어울리는 화사한 플래카드를
2개나 제작해주신 은제님...참 고맙습니다.
늘 멋진 기록 남겨 주신 낙화님, 고생하셨어요~
적극적이며 능동적으로 참여하시는 오키님들께 박수를 보냅니다~
운영하시는 니키타님과 낙화님 게다가~ 멋진 후기까지 잘 정리해 주셨으니, 더 아름답습니다.
가끔은 머리의 일탈도 필요하지 않나 생각하며, 다리와 머리 함께 일탈의 기회를 마련해 볼께요~ 감사합니다.~
역사의 향기 속으로 걸어 본
행복하고도 한켠 가슴 시린
딱
그날의 봄날 같은 하루였어요
몰랐었는데......
알고 싶어졌다는게.......
희망의 불빛이라 생각합니다
"알고 나면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면 보이나니....."
무심코 걸었던 도심의 거리가
예전과 같지 않겠네요
구일신님!
감사해요^^
니키타님 낙화님
함께 하신 멋진 님들 감사합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여태 제가 눈을 감고 시내거리를 다닌 것 같습니다. ㅎㅎ 명품 문화해설가 구일신님 정말 감사드리고, 하나 하나 빼놓지 않고 모두 후기로 정리하신, 모범생 낙화님께도 감사 마음 전합니다.
특히 환구단은 그 위치한 장소도 첨 알았네요 ㅎㅎ
구일신님 덕분에 전통 역사에 대해 조금씩 지식이 쌓이는 듯 합니다
감사드리구요
낙화님의 후기를 통해서도 많은걸 배우게 되네요 ㅎㅎ
두분 수고 하셨어요~
구석구석 이런곳이 있었나싶네요.
역사를 아는만큼 나라가 강해진다죠~!
다음엔 꼭 참석하고싶네요.
구일신님! 덕분에 제 몸+마음=우일신(又日新)합니다. *^^* 사진 찍느라 또 길잃은 '어른 양'(?) 인도하느라 분주했던 낙화님! 애 많이 쓰셨습니다. 함께 해주신 걷기 동지들께도 고맙다는 말씀 남깁니다. 그럼 이 다음 또 다른 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