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에 ‘웨이브(Waave)’에서 이것저것 훑어보다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드라마 소개를 보고 첫 회를 봤습니다. 꽤 재미있게 봤고, 웨이브에서 6회까지 계속 보면서 다음 회가 궁금해지고 있습니다.
내가 과문한 탓인지 몰라도 본격 시츄에이션 드라마로는 무척 오랜만에 보는 것 같습니다. 시츄에이션 드라마의 교과서적인 전개는 하나의 복선을 깔아놓고 매회 한 가지씩 다른 이야기를 펼치고 마무리하면서, 깔아놓은 복선을 조금씩 풀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는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혼외자와 우영우의 관계가 첫 복선일 것으로 보입니다.
‘우영우가 자폐스펙트럼이 아니었다면 드라마가 재미있을까?’라는 질문도 하는데, 그런 정도의 내용과 전개라면 주인공 변호사가 자폐 스펙트럼이 아니라고 해도 재미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자폐 스팩트럼을 가진 변호사가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이 흥미롭지만, 자폐 스펙트럼이 아닌 변호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웠어도 풀어가는 과정은 재미있을 겁니다.
현실에서 그런 변호사가 없다고 평하는 글을 읽어봤습니다.
“우리는 정직하고 성실하고 정의롭고 유능한 변호사를 원한다. 하지만 현실에서 그런 변호사를 만나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우리의 영우는 고집스러울 만큼 정직하고 성실하며 정의롭다. 또 ‘법’에 대해서라면 그 누구보다 많이 알고, 맡은 사건에 집요하게 파고드는 열정이 있다. 시청자들의 입에서 ‘나도 저런 변호사를 만나고 싶다!’는 소리가 저절로 나오도록,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매화 ‘영우가 가진 변호사로서의 장점’을 충실히 표현할 것이다.”
현실에서 우영우 처럼 맡은 일을 충실히 하는 변호사를 만나기가 어렵다는 말에는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아직 변호사가 필요해서 변호사를 만나 본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내 주변에서도 변호사가 필요한 상황에 부닥쳐 본 사람이 없으니까 일반적으로 변호사가 어떤 자세로 일하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그것은 아마 시청자 대부분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살아가면서 단 한 번도 변호사가 필요한 일에 맞닥뜨리지 않는 사람이 태반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니 우영우 같은 변호사가 현실에는 있느니 없느니 하는 평가를 하는 것은 객관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긴 만약의 경우에 변호사가 필요한 일이 생긴다면 현실이 어떻든지 우영우 같은 변호사를 만나고 싶겠지요.
첫댓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본 건 웨이브에서가 아니라 넷플릭스에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