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갑상선제는 2 년에서 3 년 동안 먹는 것이 보통입니다. 약을 이보다 빨리 끊는 경우에도 갑상선기능이 정상으로 유지되는 경우가 있지만 재발하는 경우가 더 많아 일찍 약을 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에 걸렸으니 직장을 쉬어야 할까?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있으면 근육이 약해지고 쉽게 피곤해집니다. 그러므로 일상생활이 힘들어질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치료를 시작하고 꾸준히 약을 먹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정상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치료를 시작하면 곧 상태가 좋아지기 때문에 그것을 이유로 직장을 오래 쉬거나 일상생활을 크게 바꾸실 필요는 없습니다.
갑상선기능항진증과 임신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있으면서 치료하지 않는 여성은 임신이 잘 되지 않습니다. 임신하더라도 유산하거나 선천성 기형이 생기는 경우가 많고, 태아가 잘 자라지 않아 체중이 적은 아기가 태어나는 수가 많습니다.
그러나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잘 치료하여 갑상선기능이 정상인 상태에서 임신하면 태아에게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있는 여성은 갑상선기능이 정상으로 조절된 후에 임신하여야 합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방사성 요드 치료나 수술을 한 경우에는 수 개월에서 1 년 정도, 항갑상선제를 복용하는 경우에는 서너 달이 지나야 갑상선 기능이 안정됩니다. 그러므로 임신을 원하는 여성은 이 정도의 기간이 지난 후에 담당 의사와 임신에 대하여 상의하여야 합니다.
임신한 후에 갑상선기능항진증이 발견되면 즉시 치료를 시작하여야 합니다. 임신중에는 방사성 요드 치료는 하지 않고 항갑상선제를 복용합니다. 항갑상선제로 갑상선기능을 정상으로 유지하면 처음부터 갑상선기능이 정상으로 유지된 것보다는 못하지만 치료를 하지 않은 경우보다 태아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적습니다.
항갑상선제와 임신
갑상선기능항진증은 젊은 여성에서 잘 생기는 병이기 때문에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치료하는 중에 임신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약을 먹는 중에 임신하시려면 먹고있는 약이 임신해도 영향이 없는 것인지 담당 선생님께 미리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치료에 사용하는 약중에는 태아에 영향을 미치는 약도 있고 미치치 않는 약도 있는데 담당 선생님께 말씀드리면 태아에 영향이 없도록 조치해주실 것입니다.
만약 태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두려워 투약을 중단하게 되면 갑상선기능항진증 자체가 태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므로 임의로 투약을 중단해서는 안됩니다.
항갑상선제를 먹으면서 김이나 미역을 먹어도 될까?
우리나라나 일본처럼 요드 섭취량이 많은 곳을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듭니다. 이렇게 요드 섭취가 많은 것은 우리나라의 삼면이 바다로 둘러 싸여 있어 해산물을 많이 먹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와 같이 요드 섭취량이 많은 곳에서는 항갑상선제를 먹으면서 김이나 미역을 먹는 경우와 먹지 않는 경우에 치료효과에 별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항갑상선제를 먹는 중에도 김이나 미역을 금할 필요는 없습니다.
갑상선에는 다시마가루가 좋다는데....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있는 분중에는 다시마가루가 갑상선질환에 좋다는 근거 없는 속설을 믿고 그것을 드시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행동은 오히려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치료를 지연시키고 상태를 악화시킬 뿐입니다. 근거 없는 말을 믿고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있는데 운동을 해도 될까?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있으면 쉽게 피곤해지므로 과도한 운동은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남성의 경우에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있으면 과격한 운동을 한 후에 일시적으로 몸이 마비되는 수가 있으므로 갑상선기능이 정상이 될 때까지는 과도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지만 치료를 시작하여 갑상선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가면 운동의 종류에 구애받지 않아도 됩니다.
항갑상선제를 먹는 도중에 아기에게 젖을 먹여도 되는가?
많은 내과의사들의 의견이 '임신과 수유중의 항갑상선제 사용은 안전하다.'는 것입니다.
항갑상선제는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그중 우리나라에서 많이 사용하는 것이 프로필치오우라실 제제인데 이것은 임신과 수유시의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다른 한가지 약은 메티마졸 제재인데 이것은 임신과 수유중에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갑상선기능항진증 치료와 술과 담배
흡연과 과음은 몸에 좋을 것이 없으니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치료할 때 술과 담배를 금하라고 권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긴 하지만 술과 담배가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치료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닙니다.
남성에서 종종 나타나는 주기성 마비는 과음한 후에 생기는 일이 많으므로 갑상선기능이 정상이 될 때까지는 과음을 피해야 할 것입니다.
담배 역시 갑상선기능에 특별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있을 때 종종 나타나는 안구돌출(안구가 앞으로 튀어나온 현상)은 담배를 피우는 사람에서는 더 악화되는 수가 있으므로 안구가 돌출된 사람은 특히 담배를 끊어야 할 것입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치료하면 살찐다는데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치료하면 살이 찐다면서 치료를 주저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특히 날씬한 몸매를 선호하는 젊은 여자분들은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줄어든 체중을 그대로 유지하려고 치료를 권해도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치료법에 관계 없이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치료하면 체중이 늘어납니다. 이때 체중은 무한정 늘어나는 것이 아니고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앓으면서 줄어들었던 체중만큼 늘어나서 병을 앓기 전의 체중으로 되돌아가는 것 뿐입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치료한다고 뚱보가 되는 것이 아니므로 치료를 주저할 필요는 없습니다.
증상이 없어져도 항갑상선제를 계속 먹는 이유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진단되어 항갑상선제를 복용하기 시작하여 두세 달 지나면 처음의 증상이 모두 없어지는 것이 상례입니다. 그 때부터는 갑상선기능항진증에 의한 불편은 모두 없어지고 약을 먹는 불편만 남으니 약을 그만 먹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그럴 때 담당의사는 약을 계속 먹으라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은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있을 때 항갑상선제를 먹는 기간이 길수록 완치율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약을 끊은 후에 재발할 가능성이 줄어드는 것이지요. 그래서 아무런 증상도 없고 아무 불편도 없더라도 약을 계속해서 드시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약을 아주 오래 먹으면 재발의 가능성이 아주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약을 먹는 동안은 갑상선기능이 정상으로 유지되지만 약을 끊었을 때 재발할 가능성은 어느 정도 이하로 줄어들지는 않습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완치가 어렵다는데
갑상선기능항진증은 완치가 어렵다는 말을 듣고 아예 치료를 포기하시는 분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이 그레이브스 병인데 그레이브스 병이 자가면역질환이다 보니 그런 이야기가 나온 것 같습니다. 자가면역에 의한 병이 완치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그레이브스 병의 경우에는 방사선 요드 요법이나 수술 요법을 사용하면 말 그대로 완치할 수 있고, 약물요법을 택했을 때에도 많은 경우에 재발하지 않습니다.
완치가 어렵다는 말에 현혹되어 투약을 중단하면 갑상선 기능항진의 여러 증상이 나타나고 장기적으로는 심장, 근육 등에 돌이킬 수 없는 합병증을 초래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