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수검사 후유증으로 응급실로 실려가고.....

[룰루랄라]

어제는 골수검사를 했다.
글리벡을 먹으면서 1년간은 3개월에 한번씩, 그리고 1년이후는 6개월에 한번씩 한다고 한다. 이제 그리벡 먹고나서 4번째 골수검사다.

골수검사는 회수가 거듭될수록 점점 힘들어 진다. 지난번엔 골수가 잘 안나와 두군데를 뚫었고 그 후유증으로 2달간을 고생했다. 그런데 금번엔 4군데를 뚫었으니 그 후유증이 클 수 밖에 없다.

우선 골수가 나오다 응고되어 골수를 채취하지 못해 계속 다시 구멍을 뚫어야 했다. 4번에 걸쳐 뚫다보니 담당의사가 고역이었고 옆에서 간호사가 조금만 더 참으세요 하면서 나의 힘을 북돋아 주었다. 사실 골수채취를 하면서 30분이 넘는다는 것은 정말 고역이다.

골수를 7앰풀....8cc 씩 뽑는다고 한다. 골수를 채취하기위해선 단기입우너을 하여야 한다. 아침 8시까지 병원에 가서 입우너수속을 하고 9시경부터는 골수채취를 한다음 약 두시간정도면 지혈이 되어 퇴원을 하는 것이 정상적인데 금번은 골수채취를 한다음 4시간 정도가 되어서야 지혈이 되어 정상적으로 퇴원을 하려고 하는데 무척이나 힘들어 괴로워하며 병원 2층에 내려와 심장내과 예약을 변경하려고 하는데 현기증과 한기가 나 몸을 지탱 할 수가 없어 부축을 받으며 다시 단기 입원실로 올라가 약 2시간 반을 쉬고나니 약간 호전되어 오후 4시반경 퇴원을 하여 집에 돌아와 쉬다가 저녁을 먹는데 아내가 깜짝 놀라면서 옷에 피가 흥건하게 묻었다고 하며 아직 지혈이 안된것 같다고 한다.

방에 들어와 집에와 갈아 입은 옷을 벋어 보니 피가 엉켜있고 피가 축축하다. 그리고 병원에 입고갔던 양복을 보니 피가 엉겨 있어 병원 단기입원실로 전화를 하여 아직 지혈이 안된 것 같다고 하니 빨리 병원 응급실로 가 입원하여 주치의의 지시를 받아야 한다고 한다.

옷을 대충 주서 입고서 콜택시를 불러 타고 8시경 병원을 가는데 왜 이렇게도 차가 막히는지.... 택시운전사의 골목 지름길 운행으로 에상보다는 빨리 병원응급실에 도착하여 상황을 말하고 긴급하게 의사와 간호사들이 움직이고 골수검사한자리를 꾹꾹 누르고 하며 육안 진료를 하는데 어찌나 아픈지.... 미치고 환장하겠다. 소리를 지르고....

이정도로 지혈되었으면 괜찮다고 하면서 다시 소독하며 혹시 집에 가서라도 지혈이 안되고 피가 계속 나올 경우는 이렇게 꾹 누르고 있으면 된다라고 하며 간호사가 시범을 보이는데 얼마나 아픈지 눈물이 펑펑쏫아 진다. 그래도 간호사는 꼼짝하지 않고 꾹 누르기만 하니 난 괴성을 지를 수 밖에 .... 응급실이 원래 속성상 시끄러운 곳인데도 사람들이 시선이 나에게로 모인다. 정말 간호사는 인정사정없이 매몰차기만 하다. 어쩌면 그렇게 아프다고 통증을 호소하는데 아무런 일 아니란 듯이 꾹꾹 누르는가? 직업상 그런 것이니 이해하면서도 한쪽으론 아이구 인정사정없는 인간들아! 하는 생각과 함께 네가 아퍼도 그렇게 할것이냐? 하는 생각도 난다. 응급실에서 퇴원을 하면서 통증을 호소하는 나에게 아내는 위로아닌 위로를 한다. 다 당신위해 그런 것 아니냐고..... 10시가 넘었다.

오늘은 정말 아내에게 미안하다. 아침 8시부터 밤 10시 반까지 아내에게 보여주어서는 안되는 꼴만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골수검사하면서 반골에 드릴로 4구멍을 뚫면서 고통스런 모습을 보여주엇고 지혈이 안되어 괴로워 하는 모습 그리고 골수검사 후유증으로 현기증과 한기 무력증으로 쓸어져 약 2시간30분후 깨어나는 모습 그리고 응급실로 달려가는 모습.... 응급실에서 통증을 호소하는 모습...... 마치 내가 아내를 고문하는 꼴이 되어 버렸고 이렇게 아내를 마음고생을 시키면 나보다 아내가 먼저 지쳐 쓰러질 수도 있겠다하는 생각이 난다.

정말 힘들었던 하루다.

홍성욱

[새아침]

힘내세요. 아내의 모습이 안스럽게 느껴지시는 그 마음만큼 힘내시길...백혈병이신가요? 제가 아는 어느분도 글리백과의 싸움을 하고 있답니다.

[물의평화]

제 마음에 진땀이 다 나네요. 얼마나 아플지 상상하기가 무섭군요...옆에 께신 분의 마음은 얼마나 아플지.... 그저 용감하게 싸우라는 말뿐 입니다.

[야생초]

룰라님!!! 힘내세요...용기내어 꼭완케되기를 기도드릴께요...저두작년에 수술후 지금도 항암치료중이예요...용기잃지말구 열심히 치료받으세요....

[잎새]

힘든 투병생활 하시면서도 여행기도 올려 주시고 가끔씩 글을 올려 주셔서 감사하답니다. 저는 평범하게 살면서도 늘 불만이 많았는데 반성하고 가족에게 신경쓰렵니다 특히 남편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