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 발표
계간 『창비어린이』가 우리 아동청소년문학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역량 있는 신예 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제정한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의 제11회 심사 결과를 아래와 같이 발표합니다. 상금은 각 부문 200만원이며, 시상식은 2020년 2월 말에 열릴 예정입니다.
제11회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 수상작
● 동시 부문
동시_변은경수상작: 변은경 「어디로 날아야 할까?」 외 4편
수상자 약력: 1966년 전남 장성에서 태어났다. 2016년 『어린이와 문학』에 동시 추천이 완료되었다.
심사위원: 김제곤(아동문학평론가) 남호섭(동시인)
심사평 중에서
기발한 착상과 센 표현, 강한 이미지로 눈길을 끌어 보려는 응모작들 가운데서 당선작은 단순하고 평범하게 읽혀 도리어 신선했다. 무엇보다 시인의 따스한 심성에 자연스럽게 감응되는 바가 컸다. 그러다 보니 시를 통해 들려주는 이야기에서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어디로 날아야 할까?」는 지하 주차장에 날아든 아기 까치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고 있다는 점이 기존의 작품들과 차별성을 갖는다. 나갈 방향을 찾지 못하는 아기 까치의 신세를 통해 현재 우리가 처한 현대 문명과 생태 환경을 돌아보게 하는 수작이다.
● 동화 부문
동화_유운수상작: 유운「내 마음의 빨간 버튼」
수상자 약력: 199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다.
심사위원: 김남중 진형민(이상 동화작가) 박숙경 이충일(이상 아동문학평론가)
심사평 중에서
「내 마음의 빨간 버튼」은 특이하게 귀신이 주인공인 작품이다. ‘귀신의 집’으로 알려진 폐건물에 살면서 SNS 때문에 쏟아지는 사람들의 관심을 즐기는 ‘관종’ 귀신이 어느 날 귀신을 보는 소녀와 마주치며 만만치 않은 둘 사이에 이야기가 이어진다. 독자들이 좋아할 만한 소재이고 시점도 신선한 데다 안정적인 구조와 결말도 돋보였다. 화장실 귀신이라는 전통적 소재와 첨단의 스마트폰을 자연스레 융합한 새로운 시도에 더해, 차가운 공포물처럼 보임에도 오히려 따뜻한 온기가 전해지는 작품의 고유한 매력이 독특했다. 성공적인 발상의 전환과 동화에 대한 이해, 외로운 존재를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에서 더한층 가능성이 보이는 작품이다.
● 청소년소설 부문
청소년소설_고은영수상작: 고은영 「너의 욕망은」
수상자 약력: 제주에서 나고 자랐다.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심사위원: 김민령 원종찬(이상 아동문학평론가) 표명희(작가)
심사평 중에서
「너의 욕망은」은 하도 거짓말을 많이 해서 프로 라이어, 줄여서 ‘프라이’라는 별명을 지닌 친구가 건넨 이상한 제안과 그 제안을 통해 위기에 빠진 우정이 복원되는 과정을 그리는 이야기다. 어린 시절 한 번쯤 접해 보는 오컬트 미션과 모바일 링크를 결합한 이야기가 눈길을 끌고, 중심인물은 아니지만 프라이라는 거짓말쟁이 캐릭터가 서사를 지탱하는 핵심 역할을 맡아 존재감을 과시한다.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은 청소년소설의 매력을 잘 살렸다는 것이다. 지나가는 인물 하나하나가 밝고 긍정적이면서도 가볍지 않아서 작중 인물을 그리는 방식도 믿음직하다.
● 평론 부문
수상작 없음
심사위원: 김경연 오세란(이상 아동문학평론가)
2019년 11월
(주)창비
* 부문별 수상작과 수상 소감 및 심사평 전문은 계간 『창비어린이』 2019년 겨울호(67호)에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