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갤러리에 올렸다가 이와 관련된 것 같아 철도동호회에도 올려봅니다.
선릉행 열차가 수서역에서 멈춰서 문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이 열차가 도대체 출발할 생각을 않더군요.
잠시 후 어디선가 파란 카트를 밀고 잡상인이 통로를 지나가서 옆 칸으로 분주하게 지나갔습니다.
한참 뒤에 누군가 오가더니 승무원이 제가 탄 칸에 달려오더군요.
그러더니 인터폰을 보고는 "누가 인터폰 눌렀어요?" 하고 인상쓰며 사람들에게 질문했습니다.
노약자석에 앉은 등산복차림의 할아버지가 손을 들더니 "내가 눌렀소" 하더군요.
승무원: 왜 눌러놓고 아무 말도 안 해서 출발도 못하게 사람들한테 피해를 줍니까?
노인: 잡상인이 있어서 신고하려고...
승무원: 아무 말도 안 들리던데요.
노인: 아니 얘기했는데...
승무원: 비상 인터폰은 말그대로 긴급 상황에 쓰는 건데 여기 사람들 다 기다리게 하고 그러면 어떡해요.
노인: 어디보니 잡상인 신고를 하랬는데...
승무원: 응급 환자, 비상시에 쓰는 거라고요. 잡상인을 제가 어떻게 쫓아요. 여기 저 혼자인데.
노인: ......... 알았어요. 미안하다고요.
승무원: 나원참...
(정확하진 않지만 음악듣던 이어폰 잠깐 빼고 들리던 대화는 이런 느낌이었어요)
잠시 후 열차가 대모산입구를 지나갈 무렵, 노인은 어딘가에 전화를 해서 따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코레일 고객센터겠지 싶네요.
대충 내용이 "딴 노선은 다 이렇게 하는데 여기는 안 되고, 이렇게 일관성이 없어서야 되느냐." 뭐 이런 내용이었어요.
급기야는 "승무원 교육 잘 시키라고"라는 내용으로 상담원한테 윽박지르기까지 하더군요. 통화 내용에 주위 사람들이 혀를 끌끌차는 소리도 들려왔습니다.
에휴... 1인 승무가 원인이겠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러고보니 잡상인 신고는 문자 혹은 통화로 고객센터에 신고하지 인터폰은 아니잖아요?
1호선, 3호선 등 10량 운행 열차는 의무적으로 차장이 뒤에 승차하기 때문에 출입문 조작, 인터폰도 차장이 하지만...
또 불편사항 해결을 위해 자리를 비우기도 곤란합니다.
첫댓글 근데, 이런 건의 경우 원칙적으로 '1인 승무'가 문제인 것 아닐까요?
(잡상인이 신고 대상이냐는 논란의 여지가 있겠지만) 아무튼 승객 입장에서는 '손쉽게 신고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한 것이고요.
'1인 승무를 하기 때문에' 아주 중요한 건이 아니면 인터폰으로 신고하지 말아라... 라는 결론은 뭔가 주객전도된 느낌입니다.
그리고, 일반 승객들은 이 노선이 1인 승무인지 아닌지 그런 거 구별 못 합니다.
음 그렇군요.
그럼 앞으론 사용을 자제해야겠네요.
근데 메트로에선 비상통화장치 냉난방에 문제있음 사용하라고 안내방송하던데
그럼 메트로 전동차에선 사용해도 관계없나요?
여기에 대한 답변주셨음 합니다.
전에 평택에서 서울급행 타고 오는데 어떤 아저씨가 비상용마이크로 더우니까 에어컨좀 틀으라고 승무원에게 윽박지르듯이 말하던데 제발 비상용 마이크의 제 용도인 화재나 응급환자발생등 긴급상황시에만 사용했으면 좋겠습니다.
1인 승무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분단선이나 5678 도시철도등은 상당히 고객이 많은 편인데 1인 승무를 한다는 것 자체가 위험한 일일 뿐더러 고객 입장에서 신고나 민원을 하기 위해서는 눈에 보이는 것이 비상인터폰 뿐입니다.....제생각엔 이 노선들도 차장이 승차하여 민원을 받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더 낫다고 보여집니다.
그리고, 사실 많은 승객들은 1인 승무가 무엇인지조차 잘 모릅니다.
차장이 따로 탑승하는 것보다 인터폰을 긴급용과 일반용 겸용으로 바꾸는 게 어떨까요? 수화기를 들고 빨간 버튼을 누르면 긴급, 다른 버튼을 누르면 일반으로요.
만성 적자를 해결할 수 없는 시점에서, 고용을 늘리느냐? 고통분담을 하느냐, 2인 승무해서 월급을 반씩 나눠 가져 가면 고통분담도 되고 고용증대도 되고, 안전 기타 여러가지 해결이 되겠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