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를 일깨우는 답사 여정

[김혁배]

결혼 후

첫 휴가를 즐기기 위해 만리포로 가다가 용주사에 들렀다.

앨범에 끼워져 있는 탈색된 사진에서 물리적인 흔적을 찾았다.

젊은 시절

용주사의 방문은 그렇게 감흥을 주지는 못한 모양이다.

그냥

다녀갔다는 그 자체로서 만족감을 느끼고, 자랑하고 살아온 것이다.

용주사는 부모에 대한 효를 실천하는 사찰의 본산으로 알려졌다.

아기가 태어나고 자라면 부모가 된다.

부모의 자식(내리) 사랑은 선천적인 본능이지만

자식이 부모를 사랑하는 치사랑은

후천적으로 배워야 할 도덕이다.

도덕이 무너지면

노인봉양은 국가의 책임이 되는 것이다.

용주사가 다른 사찰보다 특이한 점은

절에 홍살문과 삼문이 있고 금주와 금연을 표시한 돌기둥이 있다.

또한 사도세자와 정조의 위폐를 모신 호성전이 있다는 사실이다.

불설대부모은중경에는

부모의 깊은 은혜를 갚으려면,

부모를 위하여 불경을 써서 보시하고,

부모를 위하여 불경을 읽고 외우며,

부모를 위하여 죄를 참회하며,

부모를 위하여 삼보에게 공양하며,

부모를 위하여 계법을 가지며,

부모를 위하여 보시하여 복을 지을 것이니

만일 이렇게 하면 효도하는 아들딸들이라 할 것이다.

올봄

보물지정이 예고되었던

경주 서남산 창림사의 3층 석탑 「국왕경응조무구정탑원기」가

불교미술 사학자 동국대 명예교수 문명대씨에 의해서

보물지정이 보류되었다.

출토지가 불분명하여서 가짜일 수 있다고

문화재청에 이의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위의 유물사진이 효행박물관에 전시된 문제의 유물이다.

이 유물이 발견된 영원사는 안동김씨의 원찰로 알려졌다.

추사 김정희를 통해 김조순 일가로 들어가고

영원사를 중창할 때 대웅전 진단구로 기단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답사에서

용주사 대웅보전의 목조 삼세불, 법당 후불탱화, 대들보에 서린 용두와 화려한 닫집

국보로 지정된 종이 있다는 사실도 중요하지만

정조가 불설대부모은중경에 의한 효의 실천을 우리는 높이 우러러보고 배워야 한다.

부처님께서 어느 때 사위국의 왕사성 기수급고독원(기원정사)에서

덕이 높은 비구 삼만 팔천 명과 수많은 보살마하살과 함께 계셨다.

그 때에 부처님께서 대중을 거느리시고

남쪽으로 가시다가 마침 마른 뼈 한 무더기를 보시게 되었다.

이때에 부처님께서 해골 더미를 향하여 이마를 땅에 대고 큰 절을 하시었다.

이렇게 시작하는 불설대부모은중경이 용주사를 포근히 감싸고 있었다.

제대로 갖추어진 성벽과 구조물

그리고 완벽하게 복원된 모습에서

경주에 사는 나로서는 부러울 뿐이다.

내 주위엔 허물어진 성들이 많이도 있는데

발굴 복원의 우선순위에서 뒤로 많이도 밀리겠지.

명활산성이나, 남산신성 중에서 한 개 정도는 제대로 된 모습을 갖추면

읍성보단 훨씬 운치가 있을 것 같다.

아름다운 경치에서는 누구나 시가 나온다.

정조대왕도 이곳에서

방화수류정에서란 시를 읊은 모양이다.

봄날 성을 두루 돌아도 해는 아직 지지 않고

방화수류정의 구름 낀 경치 더욱 맑고 아름답다.

수레를 세워 놓고 세 번 쏘기가 묘하니

만 그루 버드나무 그림자 속에 화살은 꽃과 같네.

아름답고 완벽합니다.

평상시 수원화성 성벽을 따라 운전을 하며 많이도 다녔지만

혼자 관광을 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언제 한 번 꼭 가야지 하고 마음먹은 지 몇 해가 흘렀다.

정말 이번 답사는 좋은 기회였다.

비록 메르스 감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한 답사지만

그래도 생각을 하면 할수록 잘 다녀왔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아름다운 곳이다.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 중에 한 곳입니다.

몇 년 전

90을 넘기신 어머님이 병이 깊어

병원으로 가시기 전

집으로 다시 돌아오실 수 없는

마지막일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새벽

엄마 방으로 갔다.

어릴 때

엄마가 나를 품에 안듯이

내가 꼭 안아 드렸다.

쳐다보는 눈빛이 너무나 포근하고 안온하시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효도란 것을 한 느낌이었다.

카페에 글을 올리면서 

영인스님이 낭송하는 대부모은중경을 이어폰 귀에 꽂고 들었다.

나도 모르게 두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

[유정숙]

아주멋진 답사 선배덕분에 다시하고갑니다 나얼굴도 한 컷있네 ㅋ

[김혁배]

해설사가 단체사진 셔터를 잘 못 눌렀다.
예비로 모이기 전 모습을 찍어 놓은 것이 있어서
올렸는데
본인 모습이 마음에 안드시는 분은
이해를 바랍니다.
답사 팀장님
댓글 달 일이 없기에
사진 보냅니다.
좌 우에 멋이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보낼 수가 없어서...ㅎㅎㅎㅎㅎ

[김혁배]

답사 일행중에
이은주씨라고 있는데
사진 2장이 잘 나왔네
어떻게 전해주남?
지킴이가 아니라서
사진 함부로 올릴 수도 없고.

[김혁배]

사진 찾아가세요

[김혁배]

택선씨도 보디가드가 있네요

[김혁배]

사무실 동자씨가 서섭섭해 할까봐. 후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