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섬 남해, 바래길의 행복

[아지강]

상쾌하고 행복한 하루였다.

51명의 회원들이 참가한 남해바래길 걷기.

대형버스 1대로는 부족하여 소렌토 1대를 투입.

보물섬 남해 바래길 3코스(고사리 밭길) 중간 지점에서 2코스(말발굽길) 중간 지점까지

아마 태어나서 금방 솟아 오른 고사리를 제일 많이 보았을 것이다.

온 사방이 고사리인 밭길 사이를 지날 때는 꺾고 싶은 욕망을 억누르면서.

출발 시각인 9시가 되자 함안에서 탈 회원을 제외하고는 전 참여 회원이 다 모였다.

 대형버스의 자리를 꽉 채우고도 회원이 6명이 남았다.

버스는 총무에게 일임하고 나머지 회원은 투입된 소렌토 차를 탔다. 약 1시간 정도 걸려 삼천포-창선 대교 아래 공원에 도착하여 대교와 늑도의 아름다운 모습을 구경하고, 삼천포 아가씨 노래비에서 인증 샷을 하고 있는데 공원에서 만나기로 한 버스가 그냥 지나가는 것이었다.

버스 기사는 대교 공원을 남해 관광안내소가 있는 곳으로 착각하여 그 곳으로 바로 가버린 것이었다. 빨리 차를 몰아 관광안내소가 있는 창선으로 가니 버스에서 내린 회원들은 미역 맛을 보기도 하고 몇몇 회원은 미역을 사기도 하였다.  

 

다시 출발, 창선면 부윤에서 소렌토를 주차시키고, 모두 버스에 올랐다. 구인리 세심사 입구에 내려 준비체조를 하고 세심사를 지나 공룡발자국 화석이 있는 구인리 바닷가로 갔다. 커다란 공룡의 발자국을 구경하고 되돌아 나오면서 먼저 단체사진을 촬영하였다. 

다시 차도로 나와 가인리 앞을 지날 때는 길가에 삶은 고사리를 말린다고 널어 놓은 것이 보였다. 벌써 고사리를 채취하여 삶아 말리는 것이엇다. 마른 고사리 1Kg에 6만원 이라나.

바닷가를 끼고 산 모롱이를 하나 돌고 나니  커다란 공장같은 건물이 나타나면서 길의 폭이 갑자기 좁아졌다. 그러면서 약간의 경사진길이 나타났다.

그래도 버스가 지나다녔다. 우리가 좁은 찻길을 오를 때 남해에서 오는 군내버스가 1대 지나갔다.

오르막길 중간 쯤 지역, 왼편으로는 천포로 가는 길, 세거리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주변을 살피니 작은 팬션같은 집 앞에는 노란 민들레가 가득하였다. 일부러 심은 것 같았다.

여기서 찻길을 100여 m 오르다가 왼편으로 숲속 길로 접어 들었다.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고사리 밭길이 시작되는 것이다. 마른 고사리로 덮여 붉은 색을 띄는 온 산이, 온 언덕배기에 새파란, 꼬부러진 고사리의 새 순이 사방에 고개를 내밀고 있는 것이었다. 

남해 바래길 부대표의 당부, "절대 고사리에 손대지 말라. "는 말을 전 회원에게 당부한 터라 꺾고 싶은 욕망을, 꺾을 때의 그 손맛 유혹을 참으면서 고사리 밭길 사이를 계속 나아갔다.

사전 답사를 하였지만 한군데 길이 헷갈렸다.

고개길을 올라 땀이 나던 차라 잘 되었다 싶어 쉬어 가기로 하였다.

가지고 온 쑥떡, 음료 등을 나눠 먹고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주변의 고사리 밭 구경과

멀지도 않은 곳의 삼천포 항이 바라보이는 멋진 바다의 풍광을 구경하였다. 

다시 짧지만 숨을 헐떡거려야 할 정도의 고갯길을 올라 찻길 가까이까지 갔다가 다시 내리막길 산길로. 계속 이어지는 고사리 밭을 바라보기만 하면서

본래 적량(해비치마을)에 12시 반에서 1시 사이에 도착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약 4.5Km라는 산길이 아마도 5Km가 더 되는 것 같았다.

뒤처지는 회원들이 있었지만 항상 뒤에서 뜬구름님이 챙겨 오니 안심이 되었다.

드디어 해비치 마을에 도착. 시계가 1시 반이 다 되었다.

미리 예약해 놓은 점심이라 도착하자 마자 점심 식사가 시작되었다.

널찍한 마을 회관이라 장소도 괜찮았고, 1인 1만 5천원으로 회와 같이 먹기로 했는데 혹시 음식이 모자라거나 질이 떨어지면 어쩌나 걱정하였는데 질도 양도 부족하지 않았다.

더우기 해변가라 맛있는 해초 반찬도 푸짐하고, 매운탕 맛도 상당히 좋은 편이라 다행이었다.

갈길이 많아서 인지 술과 음료는 그렇게 많이 먹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술값과 1인의 식사비는 서비스로 제하고 계산하게 되었다.  

해비치 마을에서 더 이상 많은 길을 걷지 못할 회원은 찻길을 따라 장포로 가기로 하고,

 나머지 대부분의 회원들은 산길을 따라 걷기로 하여 2팀으로 나뉘었다.

장포로 9명,(뒤에 들은 바에 의하면 장포로 간 회원들은 장포에서 고사리를 삶는 할머니들과 노래, 춤 잔치를 벌이고 고사리도 싸게 구입하였다고 함)

산길을 택한 42명의 회원은 찻길을 따라 오르막길을 20여분 올라 작은 정자가 있는 곳에 도착하였다. 고사리는 꺾을 수 없고 하니 여 회원들은 취나물 등 각종 나물을 틈만 나면 뜯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여기서도 마찬가지. 늦게 오는 회원들이 도착할 때 까지 사방 흩어저서

산길이라고 하나 포장이 된 길이 제법 있었다. 계속 오르막길.

배불리 점심을 먹은 터라 더 고된 느낌이었다. 그래도 신나는 걷기였다.  길가에 핀 하얀 남산제비꽃이랑, 민제비꽃고 양지꽃이 어우러진 멋진 모습도 구경하면서. 

차가 다닐 수 있는 길을 가다가 소릿길로 접어 들었다.

사실 이길로 회원들을 데리고 온 다른 이유가 있었는데....

그러나 차마 내 입으로 그 말을 할 수는 없고. 대신 길가의 고사리를 꺾으면서 절대 이렇게 고사리를 꺾으면 안되지만 이건 길에 있는 것이니 꺾었다고 하면서 몇개의 고사리를 꺾었다. 왜?

이 사잇길에는 고사리도 많지만 춘란도 엄청 많고, 솜나물의 작은 꽃도 참 많은 곳이다. 

보현사로 가는 갈림길을 지나 그대로 쭉 내려가면 추성공원도 앞으로 갈 수 있는데

 회원들이 너무 피곤해 보였다. 그래서 바로  부윤 2리 마을 내려갔다.

마을로 내려가면서 장포에 대기하고 있는 버스를 돌려 나오도록 연락을 하였다.

10여분 기다리고 있으니 버스가 도착하였다.

버스를 타고 추성공원 앞까지 가서 가지고 온 요구르트와 막걸리, 두부 김치를 나눠 먹었다.

거기서 추성공원은 불과 10여분 거리였지만 시간을 재촉하는 회원들이 있어 추성공원을 가고자 하는 회원들께는 미안하게도 공원에는 가보지도 못하고 다시 차를 세워 둔 부윤 1리로 향하였다.

아침에 소렌토를 타고 온 6명의 회원은 버스에서 내려 갈아타고 나머지는 바로 귀가길에 올랐다.

집에 와서 다시 검색해보니 약 14.5Km, 점심시간을 포함해서 5시간 반을 걸었으니.....

피곤하기도 하였지만  즐거웠고 행복한 걷기였다.

'좋은 자연과 좋은 사람들과 함께한 하루 많이 즐거웠다'고 한

오늘 처음 참여한 도명심의 말대로

눈이 즐거웠고, 입이 즐거웠고, 마음도 즐거워 행복한 걷기였다.

모든 회원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더더욱 길사랑회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으며 많은 협조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청송]

항상 아름다운 울님의 모습 포착해 주심에 감사 드림니다..ㅎㅎㅎ

[도원]

되돌아봐도 웃음 머금을 수 있는 나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것 만으로도 얼마나 복받은 사람들인가요?
감사한 마음 가득합니다.

[hoho]

역시회장님 능력있으십니다 계획, 사전조사,이끔,언제 현장상활 포착,현장설명...고맙습니다 이말 밖에.

[평강]

배꼽시계는 먼저울고~~ㅎ 맛난 회접시에 풍성한 봄나물 더한 밥상~~ 굿~ 굿~~ 베리굿이었습니다~~원정갈때는 그고장 맛난거 먹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희망사항 ) 행복하세요~~

[나래]

벗꽃,진달래,유채,고사리,취나물,쑥등 온통 봄향기 가득한 바래길 행복했습니다.

[lodoco]

머리쥐어 짠다고 고생했습니다.
참 덜큰한 이야기
사람들의 마음은 늘 행복합니다.

[내미나]

산에 지천으로 나 있는 고사리밭길 장관이었습니다. 좋은 길 즐거운 마음으로 걸을 수 있음이 너무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종달이]

회장님 감사합니다. 좋은 만남,좋은 길, 좋은 자연환경에 듬뿍취한 하루였습니다.
고사리의 유혹을 뿌리치고 돌아온 회원님들 파이팅!!!!!입니당

[예지]

또 하루 즐거웠던 날, 항상 감사드리옵니다.

[산소공주]

즐거웠어요 많이 눈도 입도 행복한 나들이였습니다

[해맑고고운]

회장님. 노고가 사전답사부터 비바람치고 나무가 쓰러져 길이 막히는 등 이만저만 고생이 아니셨더군요.
어찌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참으로 함께 가고 싶었습니다. 지면으로 구경 잘 하였습니다..
제주도 여행길도 잘 다녀 오십시오. 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