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2일..일동 길매봉~청계산 이후 오랜만에
선두팀 오지산행 입니다..
장소는 화천... 이름 만으로도 오지인 그 곳,
선두팀 산행을 시작합니다..
들머리, 날머리는 화천 해산령..
오늘은 교통편이 안좋은 관계로 원점산행 입니다..
이 해산령 왼쪽 편으로 낙엽지옥 산을
각자 각개전투로 올라 산행이 시작되었으나,
사진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저 같은 경우 따라가지도 못하고
낙엽지옥을 오르기도 바쁘기에
핸펀을 꺼 낼 여력은 없었습니다..
저는 첫 오름을 거의 다 올라서자 마자 돌부리에 걸려 넘어 지고 맙니다..
늘... 문제임을 알면서도 쉽게 고쳐지지 않는
문제.. 바로 따라가려 애쓰고 서두르다 꼭
넘어지는 것입니다.
언제나 처럼 넘어져도 벌떡 일어났고 아무런 아픔도 없었으나 엄지손톱 뒤로 살이 들리고 피가 뚝뚝..
다급하게 피람대장님이 대일밴드에 반창고로
지혈을 시켜 주었으나 너무 꽉 묶어 아파서
살살하라 매듭을 다시 풀게 하고
소독약이 없는걸.. 왜?~ 대장님이 그런것도
없냐며 큰소리.. 생각해보니 미안했네요.
고마웠습니다.. 피람대장님...
그리고 그 뒤론
급 아파오기 시작하는 엄지 손가락을
참아라~~!!! 쳐다봐주고
부들거리며 스틱을 잡고, 산행을 다시 시작합니다..
이곳은 곳곳에 이런 동물들의 흔적이 마구 널려있었고
한 켠 에선 고라니 울음소리가 들려서,
사람들의 발길이 드문,
최전방 화천임을 상기 시켜 주었습니다...
첫번째 재안산에서 조금 더 가다 오른편 쪽에 적설봉은 땅바닥에 수줍게 숨어있듯 있었습니다.
저는 저의 씩씩해 보이는 사진이 정말 좋습니다. 간신히 찾아낸 적설봉에서...
선두대장님께서 오늘 많이 하셨던 말씀은..." 어때~
그쪽에 길이 있어?~~... 이셨습니다..
걷기 힘들게 잔뜩 쌓인 낙엽에
아무렇게나 널린 나뭇가지와
잡목들에.. 한 여름 무성한 잎인 나무가 아니였고
시야확보가 여름보다는 쉬웠어도,
낙엽들로 길은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늘 피람대장님은 전 날 드셨던 라면으로
속이 안좋다 하셨지만 당최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앞으로 진격중 이셨고,
선두대장님과 피람대장님 뒤에 저는
당연히 차이가 뚝뚝 떨어지며 격차가 벌어졌습니다..
서두르다 피를 봤으니,
이젠 아프기도 했고 스틱 잡기가 불편해
천천히 진행합니다..그런데, 생각해 보니
손가락다침에 한 풀, 기 가 꺽였던거 같습니다.
언제나 돌봄dna를 장착중 이신 총대장님께선
컨디션난조에 운전까지 책임 지시고도
저를 보시느라,,
제 뒤에서 앞으로 나가지 않으셨고
우리는 힘든 자그마한 언덕들을 계속 오르 내리며 전진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가다
선두대장님과 피람대장님은 산양을 보십니다..
산양은 말 처럼 컸으며, 흰색과 검정색이 있다 하셨습니다.
피람님은 처음 본 산양에 흥분해서
총대장님과 저에게 그 모습을 계속
설명 하셨으나,
워낙 빛의속도로 뛰어가서 사진은 없습니다.
저의 머리속에는
산양 보다는 어떻게든 피람대장님 앞으로 가서
벌어지는 격차를 줄여야 겠다는 생각 뿐이었고,
열심히 따라가다
하산지점을 알리는 시그널을
선두대장님과 피람대장님이 매달고 계신 틈에
드디어 앞으로 치고 나갑니다.
이젠...이젠...격차가 좀 줄겠지.. 그.러.나..
하늘이 이게 뭔지 알아???.
@@@@@@@@...
이건 탄피통이야~~..
피람대장님이 말하며 다시 앞으로....스~~~읔...
어렵게 따라 잡고 쉽고 자연스럽게 뒤로~~
여기서 부턴 기가 꺽였음에도 나름 열심히 걸어 격차를 줄이는건 포기하고 그냥 걸었습니다..
선두대장님의 탑 시그널~~...
산 속에서 길을 알려주는 시그널은 중요 합니다..선두대장님께선 좋은일과
탑 알리심을 함께 하시느라
늘 바쁘십니다.. 감사합니다~~^^
걸어가다 첫번째 헬기장에서
저~쪽은 북한산이고(??).. 저~짝은 설악산이야~~
설악산이 여기서 보여요?
그~~ 럼.. 여기가 높으니 다 보이지~~
아 ~~~ 그럼 동해..대서양을 건너
저쪽 멀리 아메리카도 보이겠어요~~~~~ㅎㅎ
그런 말이 오고가며 헬기장에선 주변 경치를 둘러보며 경치 만큼 가슴 시원 해졌습니다..
선두대장님께선,
이제 저 쪽 주봉으로 가서 보면 파라호도 보일거야~
파라호가 아니고 파로호 아니에요?
선두대장님 말씀에 피람대장님은
알아서 새겨 들으시지 꼭 굳이
짚고 넘어 가십니다...ㅎㅎ
것두 필터링을 거치지 않고 날것의 표현 그대로~~
한없이 솔직한 직진 대화의 화법에
웃음은 터지고 말았습니다..
드디어 도착한 해산에선 파로호를 보며
환호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봉우리를 향하기전 허기진 배를 채우느라 저는 막걸리 네잔. 빵. 파프리카등등..
피람대장님의 꼬막까지..야무지게 대장님들보다
더 많이 먹었습니다..
사실 피람대장님의 컵라면을 먹을 생각 이었으나,
라면을 드시고 탈이 난 피람님은 라면이 싫어
꼬막을 가져 오셔서 실망 했지만,
꼬막도 맛있었습니다..
총대장님께서는 이제 해산을 보았으니,
더이상 진행은 무의미 하지 않냐 의견을 말씀
하셨지만 마지막 봉우리 해산6봉을 보고 싶으셨다는
선두대장님 말씀에 모두 마지막을 향해 전진합니다.
지금은 4월9일. 여기는 고드름과 이끼의 공존입니다.
밤에는 영하로 떨어져서 아직까지 고드름이 있을 것 이라는 총대장님의 설명이 있으셨습니다.
지루한 오르내림 끝에,
드디어~~ 해산6봉,
그리고 이제 우리에게 남은건
룰루랄라~~ 하산길~~...
산행초반엔 제가 넘어졌다면
내리막 산행 후반에 선두대장님께선
자그마치 두 번 이나 넘어지셨습니다..
선두대장님~~!!!
전.....다.. 봤습니다요~~ ㅋㅋ
겨울같던 산 꼭대기와 다르게 산 아래에는
진달래들이 이쁘게 피었습니다..
그런데, 사진을 보니 꽃 보다 눈에 들어 온
..저 모자..피람님이 남자꺼 같다 하시더니..
인정합니다.. 꼭 북한 인민군 같네요..
머 그래도 어쩔~~!!... 주구장창 쓸겁니다..
내리막 끝에 다시 해산령을 만나고 오늘 산행은
아주 빡시었지만, 보람차고 뿌듯하게 끝납니다.
총대장님께서 사 주신 춘천 닭갈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오늘 산행도 베리베리 굿~~~♡
오지산행은 분명 다른 산행과 다르게 길도 없고
있더라도 험하고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선두대장님께서 나서 주실때 아니면
갈 수 없기에 전 오지산행이 좋습니다..
오늘도 대장님들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저도 기록을 올려 봅니다..
첫댓글 해산령~~
비수구미가 있는 곳!
나도 이곳에 조금은 관련이 있는 곳.
오지 산행은 길도 찾기 힘들었을텐데 고생하셨습니다.
어쩌든 안전산행하시길 바래요!
아픈 손가락
후~~~~♡♡===33 후
빨리 나세요!
후~~~ ♡♡... 빨리 낫겠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에궁~~^^
손가락 많이 아프겠네...
항상 조심해야혀
즐거운 오지산행 파이팅!
아픈거 보다 창피해서요... ㅋㅋ
봄 이 좋은디 봄 에 꼭 일이 벌어지는듯 합니다... 커피가 맛있는 하루 보내세요~~♡
22년 나월 네째토요일 해산 터널 지나 차를 주차하고 나홀로 해산 산행 기억납니다 정상 에서 내려다보는 파로호가 시원하게 펼쳐지는 곳 이지요!
고문님~
어제 우리팀 말고는 하산길에 단 한분만
뵈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다녀 오셨네요.. 정상에서 내려 다 본 파로호 모습은 바람과 함께 시원스럽게 보였습니다..
와~ 하늘바라기님 넘 멋져요^^!!
그런데 다치지는 말고 안전산행 하세요~~ 지금은 괜챦은거죠?
많이 아팠겠다 ㅠ
매일 카페 출근해서 새로운 글 올리면 보는데..지난번 댓글 달 시간없어 지금 늦게나마 몰아서 달아요~~ㅋ
오늘도 행복한 하루♡♡♡
가을하늘님~~
마이 아팠다 아닙니까?~~ ㅎㅎ
이젠 괜찮습니다...
이역만리 독일에서 카페출근 만으로도 감사한데 댓글까지 챙겨 주셔서 마니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곧~~!!!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