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5mm 펜의 구도자' '한국 펜 화계의 대부'로 불린 <김영택 화백>이 지난 13일 (2021년 1월)오후 지병으로 별세했다. 76세.
김화백은 서양의 필기구인 철펜으로 우리 전통 건축물을 복원하는데 독보적인 업적을 남기는데 사실 펜(pen)은 서양의 필기구이고, 붓(筆)은 동양의 필기구였다.
붓을 감성적 표현도구라고 구분한다면 펜은 사실묘사의 수단으로 발달했는데 그의 손끝에서 서양의 필기구로 그린 펜화가 당당한 예술 장르로 꽃을 피운 것이다.
김화백은 1945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손재주가 뛰어나 중학생 때 장난삼아 그린 지폐 그림을 보고 주의 사람들이 진짜로 착각하기도 했다고 한다.
홍익대 미대를 졸업, 94년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건축물을 세밀하게 묘사한 펜화를 접한 뒤부터 펜화가로 전업을 결심했고 그때 나이 오십이었다.
펜화는 사포로 간 0.03~0.05mm 굵기의 펜촉으로 50~80만 번을 그어야 작품이 나온다.
작업과정이 너무나 고단해서 자기 절제와 집념이 없이는 버티지 못한다고 한다.
김 화백은 주로 우리 문화재의 원형 되살리기에 천착했는데 현재 모습만이 아니라 사료를 뒤져가며 유실되거나 손실된 부분까지 온전하게 되살리는데 집중했다.
화재로 손실 됐던 숭례문(지금의 남대문)의 1910년대 전경을 비롯해 광화문, 금강산 신계사, 양산 통도사, 해인사 일주문, 경주 황룡사 9층 목탑 등 300여 점의 작품을 남겼고 해외에 있는 일본 나라(奈良)의 호류사(法隆寺), 이탈리아 로마의 콜로세움, 터키 이스탄불에 아야소피아 같은 세계 문화유산들도 작품으로 남겼다.
자신만의 화풍인 '김영택 화법'을 창안했는데,
맨눈으로 피사체를 직접 보며 느끼는 비례와 임팩트를 고려해 묘사하는 방법이다.
그는 "사람의 눈은 부분을 보면서도 멀리 있는 것도 당겨서 본다"며 "정교하면서도 그림의 미학을 살려 현장감을 표현하는 데 주력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화업 30년을 결산하는 개인전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눈을 감아 주위에 안타까움을 더한다.
자~ 그럼 그의 그림세계로 들어가보자~^^
옛 숭례문. 이 그림이 좋아서 유화로 재현해 보았다.
졸작. 2015년(?).
창덕궁 내 존덕정.
진천 보탑사
고종 즉위40년 칭경 기념비전(광화문 네거리).
불국사 다보탑
금산사 미륵전
송광사 종루
고목
옛 돈의문
옛 시구문
옛 보신각.
* '기억은 기록을 뛰어넘지 못한다~^^' 평소 제가 자주 인용하는 말이지만 제 일상을 '기록'하는데에는 매우 소홀합니다.
위 그림들을 대하니 저의 경박한 생각들을 고쳐야겠구나 하는 마음이 드네요.
우리 친구들, 즐감하시고 일상을 새롭게 대하는 계기가 되시면 좋겠어요. 굿 데이~!
*2021.1.14일자 중앙일보와 블로그 글과 그림들을 참조했습니다*
첫댓글 참ㅡ
잘그리셨읍니다
이런표현이맞는지 모르겠어요
내가본화가중에는 제일섬세하게 잘그리셨네요
정성과시간이많이 필요해슬겁니다
물감으로 장난처럼 휘저는것도명화라 하던데
비교가됩니다
마리아님도 머지않아 이분과 동율을이루지않을까
짐작해봅니다
잘그러셨네요
펜화는 펜화 대로 유화는 유화 대로 대단한 재능입니다. 부럽습니다. 저는 중.고등학교 다닐 때 수업시간에 공부는 하지 않고 낙서만 끼적거렸습니다. 이따금 옛날 일기장 속에서 펜이나 연필로 끼적거린 낙서 쪼가리를 발견하면 반갑기 그지없습니다.
어머나~ 뒤늦게 발견, 수 십년 전에 그린걸텐데...솜씨가 예사롭질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