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어면 미구리에 있는 팔락늪은 낙동강에 유입되는 역수십리의 발원이 되는 늪으로 낙동강의 하류쪽에 있으면서도 그 물은 강물을 거슬러 흐르고 있다. 미구리 윗골마을에서 세진리 생학마을로 넘어가는 고개가 서낭당고개이다. 산을 주관하는 산신이 산아래 마을 주민들도 수호 한다고 믿었기 때문에 산신을 모셔 놓고 안녕을 기원하던 곳이 서낭당이다.
아주 옛날 미구리에는 서로 사랑하는 처녀 총각이 살고 있었다. 하지만 총각은 큰 뜻을 품은 사내라 어느 날 과거를 보러 한양으로 떠났다. 과거를 보러 가긴 했으나 너무 오랜 시간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처녀는 총각이 돌아 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냈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총각을 마냥 기다릴 수 없었다. 처녀는 그만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해버렸다.
과거를 보러 간 총각은 처음 본 과거시험에서 실패를 했고 다시 과거를 보기 위해 수년 간의 노력 끝에 과거를 봐서 드디어 급제를 하였다. 그래서 날아갈 듯 기쁜 마음으로 처녀가 기다리는 고향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끝까지 믿고 기다릴 줄 알았던 처녀는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되어 있었다.
총각은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된 여자를 찾아가 너무 억울하고 분한 나머지 말채찍으로 마구 때려서 분을 풀려고 했다. 그런데 그만 여자가 죽어 버렸다. 총각은 말채찍을 성황당 옆에 던져 버리고 고향을 떠나 한양으로 가 버렸다. 그런 후 그 말채찍은 땅에 뿌리를 내리고 나무가 되었다.
그 나무는 지금까지 성황당목으로 자랐고, 그 옆에 있는 무덤은 그 여인의 무덤이라고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