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집사람 방에 암막 커튼 설치 후기를 포스팅해 본다. 집사람과 각방 사용을 한지가 4~5년이 된 것 같다. 그 이유는 집사람이 신경이 예민하여 잠을 잘 자지 못하는 습관 때문에 다음날 생활에 지장이 많아 제의를 한 것이다. 그 이전에도 서로의 취침시간과 기상시간이 달라 새벽 루틴을 행하기 위해 내가 먼저 일어날 때 부스럭 소리에 잠을 깨면 집사람은 하얀 밤을 지새워야 했다.
각방을 사용한 이후로는 그런 일이 없어 집사람의 수면의 질이 많이 좋아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의 차광상태가 나빠 숙면을 취하지 못해 암막 커튼을 설치해 주었으면 했다. 우리 집의 창문 커튼들은 미관을 중시하여 모두 블라인드 커튼으로 되어 있다. 특히 집사람 방은 밝은 색으로 되어 있어 더더욱 빛이 차단되지 않았다.
천 커튼이나 블라인드 커튼을 설치해 달라고 했으면 내가 할 수 없기에 당연히 전문업체에 위탁했을 텐데 집사람 방 창문 한곳만 암막 커튼을 설치하는 것이기에 별것 아닐 것 같아 내가 셀프로 해 주겠다고 했다. 그래서 어떤 타입을 원하느냐고 물었더니 최대한 어둡게 하고 미관상 보기 싫지 않도록만 해 주면 된다고 했다.
다음날 홈쇼핑을 통해 검색을 해 보니 다양한 제품들이 있었다. 암막 커튼 세트는 커튼봉, 커튼 브라켓, 커튼고리, 커튼걸이, 나사, 암막 천, 커튼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세트에도 다양한 형태와 색상들이 있다. 때문에 설치하고자 하는 위치에 맞는 세트를 고르는 것이 핵심인데 우리 집의 경우에는 세트로 된 커튼은 맞는 게 없었다.
이런 경우에는 커튼봉 세트와 암막 커튼 세트로 나눠 패케이지로 구입해야 한다. 커튼봉 세트에도 일반 브라켓, 안뚫어 브라켓, 레일 커튼 등 3가지 타입이 있다. 이들의 차이점은 커튼봉을 어디에 설치할 것인지에 따라 구분되는데 안뚫어 브라켓은 창틀에 설치하고 레일 커튼은 천정에 설치하는 것이다.
난 그것도 모르고 안뚫어 브라켓을 구입하려고 했었는데 집사람이 레일 커튼으로 재검토해 보라고 해서 보니 그것이 우리집 구조에 안성맞춤이었다. 세상이 워낙 좋아 홈쇼핑으로 물건을 발주하면 그다음 날 새벽에 바로 배송이 된다. 지금부터는 암막 커튼 설치 방법에 대해서 설명해 본다. 아래 사진은 패케이지로 주문한 암막 커튼 세트와 레일 커튼 세트이다.
암막 커튼은 2장의 암막 천과 2개의 커튼 끈, 20개의 커튼핀으로 되어 있고 차광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어두운 색상이 가장 좋다. 레일 커튼 세트는 커튼봉 1개 , 브라켓 6개, 롤러 20개, 나사 6개가 들어 있다. 커튼봉은 다시 속대(좌측)와 겉대(우측)로 구성되어 있고 6개의 커튼 브라켓을 천정에 나사로 고정을 한 후 커튼봉을 누르면 딸깍하고 삽입이 된다.
이 방식이 정석인데 난 그것도 모르고 겉대용 브라켓이 맞지 않는 것 같아 커튼 브라켓을 사용하지 않고 나사로 커튼봉을 고정했다. 정석으로 작업했으면 5분이면 끝낼 것을 나의 판단 실수와 공구 선택 미스로 2시간이나 걸렸다. 작업을 하면서도 부품을 잘못 보냈다고 홈쇼핑을 탓했다.
공구 선택 미스는 전동드릴과 드라이브가 모두 끝부분에 자석 기능이 없는 것을 사용하여 짧은 나사를 천정에 거꾸로 박다 보니 자꾸 떨어져 작업성이 너무 나빠 2시간이 지난 시점에 제대로 된 드라이브로 작업을 마쳤다. 땀은 비 오듯 흘러내렸고 이렇게 간단한 작업을 이리도 헤매면서 암막천에 암막핀을 꽂아 커튼 고리에 걸고 나니 2시간 반이나 훌쩍 지나갔다
예상외로 시간을 많이 허비하고 고전하면서 완성된 암막 커튼의 설치 사진이다.
잠잘 때는 상기 상태로 하거나 또는 아래와 같이 암막 커튼이 쳐진 상태에서 블라인드를 반만 내리거나 완전히 내려도 된다.
아래 사진은 불을 끈 상태의 사진이다. 눈으로 보기에는 그래도 차광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 같은데 이는 더 두고 볼 일이다.
이번 작업을 하면서 집사람 보기에 너무 민망했지만 그래도 잘했다고 칭찬해 주는 바람에 장롱 위에 수년간 쌓인 먼지까지 깔끔하게 청소해 주었다. 별것도 아닌 것을 셀프로 하다가 보니 장장 3시간이나 걸렸다. 암막 커튼을 설치하는데 들어간 비용은 고작 5만원도 안되지만 나의 인건비를 감안하면 한 20만원은 든 것 같다.
내가 오늘 이 글을 남기는 이유는 셀프작업을 위한 팁을 공유하기 위함이다. 아무리 쉬운 작업이라도 첫째는 사전에 충분한 스터디를 한 후 작업에 임해야 하고 하다가 뜻대로 되지 않으면 중단하고 제조사에 물어보고 하는 것이 가장 빠른 것이다. 휴일이라 통화가 안된다는 이유와 벌린 일이라 끝까지 끝내야 한다는 나만의 생각에 빠지면 개고생을 하는 것이다.
둘째는 셀프작업은 모두가 장비빨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집안에 전동드릴과 드라이버는 필수품이다. 하지만 나처럼 기능이 없는 제품은 무용지물이다. 때문에 전동드릴과 드라이버를 구입할 때에는 반드시 끝부분이 자석 기능이 되는 제품으로 구입할 것을 추천한다. 이참에 나도 교체해야 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가능한 한 셀프작업을 많이 해 보길 바란다. 물론 돈으로 때우면 다 해결되지만 얻는 것이 너무 없다. 실패로부터 얻은 지식은 영원한 내것이다. 집중력은 물론 뇌훈련에도 이주 좋다. 셀프작업이 건강관리의 비책이다. 어제 작업을 끝내고 어느 노인의 후회라는 영상을 들으면서 분명하게 와닿았다.
젊을 때 뼈 빠지게 고생해서 부자가 되었지만 나이들어 건강을 잃었더니 그 원했던 돈이 재산이 아니라 유산이더라고 하면서 절대 나처럼 살지 말라고 했다. 부는 건강이 뒷받침될 때 빛이 나는 것이다. 암막 커튼이 나와 집사람을 위해 그런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래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