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화 : 국제화.
왜구가 발호하던 시기, 일본 내부에서는 왜구와 유사한(비슷한 – 옮긴이 잉걸. 아래 ‘옮긴이’) 행동(짓 – 옮긴이)을 일삼던 약탈 집단이 있었다. ‘악당(惡黨)’이 이들이다(다시 말해, ‘악당’은 서기 14세기 이전에는 없던 말이었고, 일본에서 만들어진 한자말이기도 하다는 이야기다 – 옮긴이). 악당은 남의 곡식을 베어가고 재물을 탈취하는(빼앗아 가지는 – 옮긴이) 등(것과 같은 – 옮긴이) 악행을 일삼았다.
일본 내(안 – 옮긴이) 약탈 집단은 악당이라는 ‘국내 버전(국내판 – 옮긴이)’과 왜구라는 ‘해외(국외[國外] - 옮긴이) 버전(해외판/국외판 – 옮긴이)’으로 나뉜다. 그러다 나중에는 국내 약탈 집단인 악당도 왜구로 확대/복제되어 한반도(코리아[Corea] 반도 – 옮긴이) 침구에 나서는 양태(상태/양상 – 옮긴이)를 보이고 있다(보인다 – 옮긴이).
악당의 특징을 살펴보면, 처음에는 일본 내 장원(莊園. 귀족이나 절이 가진 땅 – 옮긴이)을 약탈했는데, 뒤에는 침구지역을 확대해 고려([왕건이 세운 나라인] 후기 고리[高麗] - 옮긴이)까지 넘보고 있다(넘본다 – 옮긴이).
또 (그들은 – 옮긴이) 장원에서 막부에 바치는 세금을 억류하고 탈취했는데, 이는 고려 침범 시 조운선 약탈로 확장된다.
또한 장원을 관리하는 기구를 불태우기도 했는데, 이는 고려에 침범시 관청에 대한 공격과 방화로 확장된다. 그야말로 왜구 침구 방식의 글로벌화(化)[국제화 – 옮긴이]가 이루어진 것이다.
(악당과 왜구는 – 옮긴이) 전술이나 전법도 판에 박은 듯 유사하다(비슷하다 – 옮긴이).
악당은 험준한 산악지형에 의존해 농성전(성 안에 들어가서 성문을 굳게 닫고 성을 지키면서 싸우는 일 – 옮긴이)을 펼치며 산 위에서 통나무를 굴리며 돌팔매질을 하는 전법을 썼는데, 고려를 침구한 왜구들도 약탈 행위를 하다가 상황이 불리해지면 장애물을 만들어 놓고 농성전을 펼쳤다.
일본 ‘국내판 악당’이 ‘해외판 왜구’로 확장된 사실은 무로마치 막부 시기 일본 내부에서 이들을 엄히 금한 것만 보아도 잘 알 수 있다. 무로마치 막부가 국내외로(나라 안팎으로 – 옮긴이) 확대된 악당과 왜구를 나름 금지하고자 한 것은, (그들 가운데 – 옮긴이) 일본 내 특정 정치 집단과 연결되어 있는(이어진 – 옮긴이) 일정 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勿論. 말할[論] 것도 없이[勿], - 옮긴이) 막부의 (악당/왜구 – 옮긴이) 통제 조치는 (다른 나라와의 – 옮긴이) 교역으로 얻는 이득이 약탈로 얻는 것보다 많다는 계산(셈 – 옮긴이)에서 나온 것이었다.
악당과 왜구의 유사점은 왜구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 잘 보여준다.
악당/왜구의 복제본이 현재에 이르러 독도 침구(내지는 라인[Line] 사[社]를 왜국[倭國] 기업에 완전히 넘기라고 강요하는 것 – 옮긴이)로 나타나고, 이 같은 침구행위가 국제적 양상을 띠고 있는 것이다.
악당/왜구와 현재 일본 극우주의자들(신국[神國]사상을 따르는 자들이자, 제국주의자이고, 군국주의자이며, 왜국 국수주의자이기도 한 사람들 – 옮긴이)의 행태는 전술 면에서도 같다.
근현대 들어 일본(왜국[倭國] - 옮긴이) 극우파의 준동이 일본 국내에만 한정되지 않고 확장성을 보여 왔으며, 이런 행태가 동아시아 평화의 가장 큰 위협요인이 되어 온 것은 이 점을 밑받침해 주고 있다. 다시 말해 ‘악당 – 왜구 – 일본 극우주의자들’은 같은 뿌리에 있는 것이다.
오랜 시간(서기 8 ~ 10세기/서기 13세기 중후반/서기 14세기/서기 1592 ~ 1598년/서기 1870년대 말 ~ 서기 1945년 – 옮긴이) 한일(더 정확히는, 배달민족/왜국 – 옮긴이) 간에 벌어진 갈등은, 형태는 달랐지만 지속적으로 ‘대(對) 왜구전’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좀 더 정확히는, 중세 말기인 후기 고리[高麗] 말기부터 이랬다고 봐야 할 것이며, 서기 17세기 초 ~ 19세기 중반에는 두 나라[근세조선과 일본] 사이에 평화가 유지되었다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 : 옮긴이).
과거 왜구 침구 행위는 형태만 달리했을 뿐이지, 지금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다만 눈에 두드러진 현안 문제로 독도 문제와 (왜국의 – 옮긴이)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가 뚜렷이 보일 뿐이다.
한일 간 갈등은 온갖 크고 작은 침구 징후가 복선으로 깔려 있다. (서기 – 옮긴이) 2011년 들어 일본에서 잇따라 일어나고 있는 반(反) 한류 시위(참고로, 이 시위에 나온 구호들만 모아보면, 다음과 같다 : “<조센징>을 죽여라!”/“<조센징> 박멸!”/“<조센징>은 기생충!”/“노예의 역사[갈마 – 옮긴이]밖에 없는 <조센징>!” … 이 시위는 열세 해 동안[그러니까, 서기 2011년부터 서기 2024년까지] 단 한 번도 안 일어난 적이 없고, 왜국 경찰은 이 시위를 단 한 번도 강제로 해산하지 않았으며, 이 시위를 한 왜국 우익단체 회원들 가운데 단 한 명도 감옥에 가지 않았고, 왜국 언론은 이 시위를 단 한 번도 비난한 적이 없다 – 옮긴이)는 문화 차원만이 아닌, 독도 문제 등 한일 갈등을 더욱 부채질하며 침략주의의 목적을 이루려는 일본 내 극우 단체들이 선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역사적으로 왜의 잦은 침구는 대전란의 전조가 되어 왔다. 국란은 갑자기 찾아오는 게 아니다. (그것은 – 옮긴이) 서서히 그 불씨를 감추며 타들어 가다가 마침내 폭발한다. 왜구 발호에 대한 철저한 대비책이 필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 '전경일' 인문경영연구소장(서기 2011년 현재)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