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행복한 우리들만의 여행...

[바리데기]

지난 한주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9월 6일 혹시나 하는 맘으로 글을 올렸던 불후의 명곡 단체판정단 신청...

토요일에 체택이 되었다며 연락이 왔고 여고동창생으로 신청을 했던 터라

급히 친구들에게 연락을 취했더니 다들 난리가 났다.

우리들은  들뜬주말을 보낼수 밖에 없었다.

결혼을 하고 처음으로 친구들과 함께하는 여행이었기에... ...

(시댁도...친정도...아이들도...모두 아닌 경희, 월희, 영순, 명경...이렇게)

더디어... 9월 10일 녹화날이다.

마냥 신난다. 가라고는 해도 떨뜨럼한 남편과 잘갔다오라는 아이들의 인사를 받으며

우린 8시를 조금넘겨 출발을 했다. 차량이 많은 서울까지 운전을 해서 가기에는 무리인것 같아

강릉고속버스터미널 근처에 주차를 해두고 고속버스 그것도 우등을 타고 우린 서울로 향했다.

녹화는 저녁 7시...그런데 왜이리 빨리 가느냐??? 3시에 방청권을 준다는데 조금 일찍 도착해서 기다리면

앞번호를 받을수 있단다. 그래 조금 일찍 출발을 했다. 잠시 들러가는 휴게소 만난 커피에 핫바를 먹어주는것

휴게소에 대한 예의가 아닌가 싶어 우린 쫌 촌스러움을 발휘해 주었다. ㅎㅎ

              

이어폰에서 흘러나온 음악소리가 왜이리 좋은지...옆자리에서 눈을 감고있는 월희도 즐거워 보인다.

3시간을 달려서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을 했다. 울 남편들은 소식도 없는데 영순이 신랑

각시가 너~무 걱정이 되나보다. "어찌 찾아갈꺼냐?  kbs신관까지 만원이면 갈수 있으니 지하철 타지말고

택시를 타라."  물가에 내놓운 애보다도 더 걱정인가 보다. 택시를 타고 목적지에 가자니 택시기사분 네비에게

살짜그니 묻는다. 그런데 요놈 잘 되지를 않네...ㅎㅎ 웃음이 난다. 국회의사당 앞쪽이라고 살짝 힌트를 주니

알겠다면서 고마워한다. 택시기사 아저씨 좋은 사람인것 같다. 1시를 넘겨서 도착한 방송국... 신기하다.

신관을 찾아서 가보니 사람들이 벌써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우린 교대로 점심을 먹기로 했다.

명경이는 불안한가보다. 혹시나 길을 잃을까... 거침없는 월희랑 나를 보며 신기해 한다.

우리도 지리를 모르긴 마찬 가지지만 그래도 겁은 나지 않는다.  어떻게든 찾겠지...어떻게든 되겠지...

그런 생각들이 마구마구 생겨난다. 김치찌개를 먹고 3시에 방청권을 받았다.  불후의 명곡2 라고 적혀있다.

이제서야 우리가 진짜로 왔구나 실감이 나서  마냥 신난다. 녹화시간까지는 시간이 꽤있다.

영화라도 한편볼까 싶어 우린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극장을 찾아나섰다.

여기가 우리나라의 수도가 틀림이 없긴 한가보다. 거리를 걷는데 낮설고 높은 빌딩들... 그 낮선 빌딩숲 사이로

쏟아져 나오는 넥타이족들... ... 사이사이 나무그늘 아래는 어김없이 넥타이족들이 휴식을 취한다.

다들 한창 일할시간에 어찌나 많이들 나와 있는지 ㅎㅎ 금융의 본사들이 여기에 다 모여 있는듯하다.

사람들의 수다...간간히 느껴지는 커피향...그리고 숨을 멈추게 하는 담배연기... 여기도 우리가 살고있는

곳과 별반 다르지 않다 싶다. 다른것 빌딩숲과 탁한 공기뿐~~~ ~~

TV에서 자주 보이던 여의도 공원이다.

내가 좋아하는 엄포스의 대표작 부활의 촬영지이기했던 잔디밭이다.

우와~~~ 하늘까지 파란게 너무도 좋다. 도심속 공원 너무도 아름답다.

      

      

여의도 공원을 지나 IFC 쇼핑몰이라고 적혀있는 커라랗고 특이한 건물

지하 3층 지상~~몇층일까? 아뭏튼 무지 높다.

 우린 지하를 선택했다. 왜냐 극장이 그곳에 있기에 ㅎㅎ일단 영화시간표 부터 확인했다.

근데 시간이 맞는 볼만한 영화가 없네~ 보고싶은 영화는 시간이 맞지않고

시간이 되는 영화는 별 흥미가 없는 외국영화다. 우린 영화를 포기했다. 혹시 시간이 되면 낼 아침 조조를 볼까한다.

우린 지하부터 아이쇼핑을 시작했다. 옷가게며 가방가게며 음식점들도 여러곳이고 아이들 옷은 또 어찌나 이쁜지...

모두 사고 싶은 맘이지만 가격대가 만만찮다. 괜찮아 보이는건 금액이 크고 금액이 작은 것들은 내게 필요치 않고 ㅎㅎ

어차피 목적은 아이 쇼핑이기 때문에 말그대로 눈으로만 쇼핑을 즐겼다.

녹화를 시작하면 늦은시간에 끝날듯 하여 우린 저녁을 해결하고 방송국으로 가기로 했다.

이름도 생소한 남미풍 식당...음식도 특이하다.

           

시즐링 화이타 샐러드, 스테이크 앤 치킨화이타, 보티 샘플러...음식 이름이 넘 어렵다.

처음 먹어본 음식, 맛있는것도 있었지만 다음번엔 절대 시키지 말아야지 하는 음식도 있었다.

명경이는 피자를 먹으로 가지 않은게 많이 아쉬운 눈치다.그래도 새로움에 대한  즐거움... 이것 또한 추억이 될것이다.

어쨌든... 즐거운 저녁식사를 마치고 우린 방송국으로 향했다.

여의도 광장에 살짝 드리운 노을이 기분을 더 설레게 한다.

  

 - 여의도 광장에서 바라본 노을과 친구들의 뒷태 -

조금 일찍간 탓일까 자리가 많이 비어있다. 자리를 찾고 둘러본 신관공개홀 생각보다 작다.

무대도 직접보니 화면에서 보는 화려함은 사라지고 조명 사이사이로 보이는 먼지들이 조금 거슬린다.

 녹화 준비 하느라 분주히 움직이는 스탭들로 무대가 많이 어수선 하다.

처음와본 방송국 우린 완전 촌스럽게 사진도 찍어본다. ㅎㅎ

입장시간이 정해져 있는탓인지 못온 사람들로 인해 비어있는 앞자석을 대신채워달라고 한다.

우린 잽싸게 앞으로 이동을 했다. 앞에서 세번째 자리 가까이서 보니 더 신기하다.

누가 나올까? 무대는 어떻게 준비할까? 노래들은 얼마나 잘할까? 화면과 얼마나 다를까? ... ...

웃음도 나고 기대도 되고 기다리는 시간이 완전 설렌다.

카메라들이 자리를 잡고, 신동엽이 MC석에 나와서 인사를 한다.

이래서 신동엽이다 하나보다.  말도 잘하고 유머러스하고 청중들에게 성실하고

제몫을 충분히 하고도 남을 정도로 정말 잘한다.

      

드뎌~~녹화시작이다.

한때 꽃미남 가수로 유명했던 조하문 전설님이시다.

카메라가 돌아가고 청중들의 박수소리와 함께 시작된 녹화

차지연을 시작으로 신용재, 스윗소로우, 앤블랙의 지오, fx의 루나, 산체스, 노을이 마지막이였다.

처음을 장식한 차지연... 뮤지컬 배우 답게 어찌나 멋진 공연이 펼쳐지던지

우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고야 말았다. 처음이 너무 강렬했던 탓일까

발라드를 부른 남성들이 줄줄이 패를 맞보았다.

그렇다고 신용재, 스윗소로우, 지오가 못한건 절대 아니었다.

스윗소로우의 무대는 정말 환상이었다.

환상적인 하모니를 직접 들을 수 있었던게 얼마나 즐겁고 행복했는지 모를 것이다.

TV로 보는것과 많이 달랐다. 중간 중간 준비하는 시간도 길었고 멋진 무대일수록

정리하는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도 4시간을 가까이 녹화하는 내내 신동엽은 열심히 진행을 했다.

잠시도 앉는걸 보지 못했고 혹시나 청중들이 지루해 할까봐 19금 농담까지 해가며 기다림의 시간을 달래주었디.

그렇게 길었지만 행복했던 녹화시간은 흘러갔고

최종우승 판정만을 남겨두고 녹화는 끝이났다. 최종우승은 TV에서 결과를 확인하란다.

궁금하고 아쉬웠지만 그래도 그만큼 행복했기에 돌아설수 있었다.

어느새  시간은 12시를 얼마 남기지 않고 있다.

우린 청중단 무리들에 끼여 지하철로 향했다. 다음 목적지 동대문을 가야했기에... ...

  

- 완전 촌스럽게 팍팍 티내랬더니... ... 티는 좀 나는감??? -

오랫만에 타본 지하철 그것도 늦은시간 여자넷이서는 처음인 우리들

살짝 헷갈려서 갔던길을 다시가고  "왜 또 오셨습니까?" 라는 안내원 말도

듣긴 했지만 그 덕에 우린 정말 많이 웃었고  무사히 동대문에 도착한게 대견 스럽기까지 했다.ㅎㅎ

12시가 넘었는데도 이곳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처음에 들른곳은 가방이 가득하다. 모두 사고싶었지만 두고온 가족들 선물이라도

하나 사가려면 참아야만 했다. 그래도 너~무 맘에 드는 가방이 있어 가격을 물어봤더니

가격도 착하다. 35000원 어찌나 이쁘던지... ..."아저씨 이거 주세요."

안된단다. 다 팔리고 샘플만 남아 있어서 팔수가 없단다.

금욜에 들어온다고 그때 다시 오라는데 꿈같은 얘기다. 자꾸만 뒤돌아 보게 하는 가방

아쉽지만 그냥 나올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동대문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아이들에게 선물할 예쁜옷을 사고 3시가 넘어서야 내일을 기약하며 찜질방으로 향했다.

너무 많이 걸은 탓일까 찜질방에 들어서니 온몸이 물을 가득먹은 솜같다.

뜨거운 물에 샤워를 하고 우린 여성전용 수면실로 향했다. 이래저래 하다보니

시간은 새벽 4시를 향하고 있다. 얼른 꿈나라로 가야겠다 쿨쿨 ㅠ.ㅠ~

얼마를 잔건지 주변이 시끌시끌하다. 친구들은 잠을 설쳤다고 하는데

난 4시간 정도는 달게 잔것같다. 꿈도 꾸지 않고...

그렇게 8시를 조금 넘겨 기상을 한 우린 찜질방 투어를 시작했다.

어제밤에 해보지 못했던 사우나도 이곳 저곳 들러보고 식혜에 감식초, 구운계란까지...

따뜻하다 못해 뜨거웠던 소금 싸우나 적지않은 나이가 실감이 난다.

너무 너무 좋은것이 한참을 뒹굴거리며 바닥에 까린 돌로 공기놀이도 했다.

찜질방하면 미역국 아닌가? 우린 늦은 아침을 미역국과 된장찌개로 해결했다.

고층에서 바라본 서울의 아침... 날도 참말 좋고 풍경이 참 낯설게 느껴진다.

피로가 어느정도 해결 됐으니 우리도 우리들의 공간으로 돌아가야겠지?

11시가 다 되어서야 우린 찜질방을 나섰다.

   

 

조명이 화려한 밤의 동대문과 햇살이 가득한 동대문 참 상반된 느낌으로 다가온다.

여전히 사람들은 붐비고 물건들도, 차들도 가득 가득하다.

언제또 서울에 오게될까?? 맘같아선 금새 또 옴 되지 하지만 현실이 어디내마음되로 되던가???

그래도 다음번엔 큰놈 고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베낭하나 둘러메고 꼭 다시 와야겠다.

다시 지하철이다. 어제와는 달리 이젠 지하철로 왠만한 곳은 찾을수 있을것 같다.

안내원 아저씨의 도움없이 다른노선으로 갈아타기도 하면서 무사히 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을 했다.

올때 강릉에 차를 두고 왔기 때문에 강릉까지 표를 끈고 운전을 해야하는 난 혹시나 몰라서  눈을 감았다.

3시간을 달려서 강릉에 도착을 했고 외로웠을 나의 애마로 우린 울진으로 달렸다.

집으로 오는길에 우린 동해에서 만난 해물찜으로 저녁을 먹고 왔다. 매콤한 해물찜이 정말 맛있었다.

1박 2일 짧았지만 행복했던 우리들만의 여행... ...행복했었다. 아주 많이

언제 다시 우리들만의 여행을 할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다시올 그날을 기다리며 우린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어디로가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주변에 좋은친구분들이 있어서 부럽네요
사실 여의도는 밥에는 별로라서.....제가 그곳토박이라 그래도 시원한 한강이
운치있게 벼터주니깐.....다음엔 꼭 시간넉넉히 잡고오셔서 여기저기 구경하세요

[오가이]

정말 신나는 하루였네요...^^

[푸드바이러스]

쨈나셨겠당.... 부럽....

[섬섬옥수]

잘 읽었습니다. 이번엔 복잡한 서울나들이셨으니 담엔 한가한 서울나들이 추천합니다.
서울 성곽이나 고궁돌아보기 등이요..^^

[마거리트]

알뜰하게 잘 하신 거 같아요 서울나들이를

[금낭화11]

행복한 추억 만드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