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여행의 시작점인 고석정 인근에 자리한 고석정꽃밭은 봄, 가을 두 번에 걸쳐 눈부신 꽃 대궐로 변신한다. 봄 시즌은 한 달, 가을 시즌은 두 달 정도 개장하는데 그야말로 드넓은 대지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꽃의 향연이다. 부지가 넓기도 하고, 대규모로 조성해 방문객을 압도한다. 이곳이 원래 탱크가 기동 훈련을 하고 포성이 가득했던 군 훈련지였다는 흔적은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여행자들의 평화롭고 행복한 웃음을 기대하며 철원 사람들이 정성껏 가꾼 꽃밭을 실컷 만끽해 보자.
봄꽃이 눈부시게 피어난 고석정꽃밭
봄, 가을 두 번 눈부신 천국으로 변신
고석정꽃밭 봄 시즌이 개장했다. 5월초에 문을 열 계획이었으나 저온현상으로 꽃의 개화가 늦어져 개장도 늦춰졌다. 때문에 2023년 봄 시즌은 5월20일부터 6월18일까지 한 달 남짓밖에 즐길 수 없음이 아쉽다. 장마와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 동안에는 쉬었다가 날씨가 좋아지는 가을(9월 초~10월 말경)에 또 한 번 꽃 대궐이 펼쳐진다. 시즌별 다양한 종류의 꽃을 심어 화려한 색깔과 다채로운 재미를 즐길 수 있다.
탱크가 다니던 훈련장에서 꽃밭으로 변신한 고석정꽃밭
가을 시즌의 고석정꽃밭은 그야말로 꽃 대궐이다.
봄 시즌의 절정은 유채꽃이다. 면적도 넓고 비교적 오랫동안 꽃이 이어진다. 제주도와 남쪽 지방에서는 늦겨울부터 초봄까지 유채꽃이 한바탕 휩쓸고 지나갔는데 강원도에 자리한 덕분에 지금 시기에도 유채꽃을 즐길 수 있다. 가까이 다가가면 ‘붕붕’ 대는 벌 소리가 요란하다. 꿀을 빠는 벌들의 바쁜 날갯짓에 잠시 멍하니 들여다보게 된다. 놀라지 말고 조용히 지나가면 벌에 쏘일 위험은 없다.
철원 유채꽃은 지금이 절정이다.
화려한 색감을 자랑하는 큰꽃으아리(클레마티스)
빨강, 노랑 우산 쓰고 꽃밭 산책 즐기기
유채꽃 외에 안개초와 어우러진 양귀비, 여러 가지 색깔을 양탄자처럼 깔아놓은 금어초, 수레국화, 메리골드, 장미, 큰꽃으아리 등이 한창이다. 연못에는 포토존으로 인기 있는 배가 떠 있다. 곳곳에 마련된 정자와 벤치에서 쉬기 좋고, 어린왕자와 여우 조형물도 예쁘다.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마다 사진을 찍다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넓은 공간을 효과적으로 돌아보려면 깡통열차를 이용하자.
어린왕자와 여우 조형물이 인상적이다.
꽃밭을 손쉽게 돌아볼 수 있는 깡통열차
입구에서 무료로 대여해주는 우산, 화관을 잊지 말고 챙기자. 빨강, 노랑 두 가지 색깔로 마련된 우산은 햇빛을 막는데도 유용하고 꽃밭에서 사진 찍을 때 포인트로도 좋다. 꽃밭 한가운데에서 화관을 쓰고 옆모습을 찍으면 감성적인 사진이 완성된다.
봄 시즌 보다 가을 시즌에 좀 더 다채로운 꽃밭이 펼쳐진다. 구절초, 댑싸리, 아스타국화, 핑크뮬리, 억새류 등 가을을 대비해서 봄부터 기르는 구간이 꽤 넓은데, 이곳들은 봄에는 별 볼거리가 없기 때문이다. 전체적인 후기를 봐도 봄보다 가을이 더 아름답다는 평이므로 봄 시즌을 놓쳤다면 가을에 꼭 방문해 보자.
무료 대여 해주는 우산이 사진의 포인트가 되어준다.
가을 시즌 꽃들이 더욱 화려한 색감을 뽐낸다.
포플러 나무가 가로수처럼 뻗은 길을 걷거나, 소나무가 둘러싼 쉼터 등 곳곳에 이색적인 공간이 있으므로 꽃밭 전체를 천천히 둘러보기를 추천한다. 이국적인 풍차와 장미터널, 야트막한 전망대도 있다.
포플러 나무를 기둥으로 만든 쉼터
귀여운 포토존이 곳곳에 있다.
고석정과 직탕폭포, 은하수다리까지 하루에 즐기자
오전에 고석정꽃밭을 둘러본 다음 고석정국민관광지 일대에서 점심식사를 즐긴다. 오대쌀밥정식은 철원을 대표하는 특산품인 오대쌀로 지은 쌀밥에 맛깔스러운 반찬으로 정성껏 차린 밥상이다.
밥이 특히 맛있는 오대쌀밥정식
관광안내소, 주차장, 식당이 모여 있는 고석정국민관광지
고석정은 철원9경 중 제일 먼저 손에 꼽는 철원의 대표 비경이다. 한탄강의 독특한 지질이 만들어낸 10m 높이의 기암이 절경을 이룬다. 조선 초기 임꺽정이 이 일대를 중심으로 활동했다고 전한다. 또 다른 지질명소는 직탕폭포다. 3~5m로 높지는 않지만 폭포의 너비가 80m 정도로 강폭 전체 길이에 해당한다. 보는 순간 “와!”하는 감탄사를 자아낸다. 풍부한 수량에 폭포 소리가 시원하다. 폭포 상류에 현무암으로 만들어 둔 다리는 보행전용으로 건너다닐 수 있다.
10m 넘는 기암이 우뚝 선 고석정
너비 80m에 달하는 직탕폭포
직탕폭포 바로 위에 놓인 현무암 돌다리
철원 여행의 마지막은 은하수교가 제격이다. 길이 180m 다리도 장관이지만 다리 위에서 굽어보는 한탄강 풍광이 장관이다. 한탄강의 주상절리와 현무암, 구불구불 이어진 강줄기가 시원스럽게 내려다보인다. 다리 바로 앞에 한탄강 전망을 감상하기 좋은 카페가 있어 여행자들이 참새방앗간처럼 들르곤 한다.
한탄강 주변을 감상하기 좋은 은하수교
은하수교 바로 앞 카페에 앉아 주변 풍광을 감상한다.
여행정보
고석정꽃밭
주소 :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태봉로 1769
문의 : 033-455- 7072
봄 시즌 : 5월20일~6월18일, 매주 화요일 휴무
이용 시간 : 09:00~19:00(매표 마감 18:00)
입장료 : 5월31일까지는 무료입장, 6월1일부터 성인 6,000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 3,000원. 입장료의 50%는 철원상품권으로 환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