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여행 두번째날 이야기: 출발 유럽도착,캠핑카 인수 ]
1. 출발
인천공항 정말 크긴 크다.
여기 오송역에서 KTX를 이용하여 서울역에서 공항직통열차를 이용하여
공항에 도착하는데 총 한시간 40분정도 걸렸다.
2시30분발 비행기를 타기위해서 11시반경 공항에 도착을 했다.
공항철도역에 도착하면 조그만 카트셔틀이 공짜로 캐리어백을 실어서 공항티켓공간 앞까지 실어다준다.
사실 수하물 맡기고 미리 예약한 인터넷예매표를 정식티켓으로 바꾸고 다시 검색대에서 검색 받고
여권 검사받고 하는 과정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그런데 왜 공항에 굳이 출발 세시간 전에 도착을 해야해?
괜히 일찍 온것 같다. 하긴 오송역에서 시간도 맞지는 않으므로 빨리 올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캐리어백같은 수하물을 안전하게 수송하려면 일찍 맡기는게 좋단다.
출발 한시간전 항공기탑승입구 대기실에 앉아 기다리는데 이름이 호명된다.
웬일일까 하고 입구 승무원에게 갔더니 좌석표를 바꾸어준단다.
어랍쇼. 비지니스석이다.
이코노미석에서 업그레이드를 시켜준거다.
웬일인가 했다가 곧 눈치챘다. 건너편 대기실쪽에 학생단체 무더기로 앉아들 있다.
하긴 우리 좌석 에약지정때 이상하게 앞뒤칸이 모두 찼었드라.
기분좋게 비지니스석에 앉아가는거다. 이코노미보다 훨씬 넓고 편하다.
승무원들도 쉽게 대할 수 있다.
그런데 화장실이 문제였다. 비행기 왼쪽 화장실들은 모조리 못쓴다고 거듭 방송이 나온다.
프랑크푸르트행 루프트한자 항공기는 정해진 시간보다 30분 늦게 출발했다.
그래도 비행기는 제시간에 도착한단다? 아하 속도를 빠르게 간다고...
비행 중에 두어차례 식사로 먹을 걸 주었다.
뭐 별로 생각보다 음식이 푸짐하거나 좋은건 아니다.
대한항공하고 비교하면 우습지만 솔직히 못하다.
맥주를 주문해서 마셔도 보고, 포도주도 마셔보고....하면서 프랑크푸르트로 향했다.
2. 도착
프랑크푸르트공항에 도착했는데, 인천공항보다 확실히 공항이 초라하다.
공항이 작아보인다.꽤 큰 공항인데도 인천공항하고 비교가 된다.
검색이 제법 세다. 꼼꼼히 여권도 보드라.
앞의 남자애는 온몸의 소지품을 몽땅 꺼내게 하드라.
수하물을 찾고나서 일단 택시를 탔다.
운전기사는 아랍계같드라. 머리가 뽀글뽀글하다.
약도를 보여주면서 홀리데이인호텔 사우스를 외쳤다.
고개를 끄덕이더니 바로 붕~~이다.
호텔에 도착했는데 정확히 75유로 나오드라.
이 호텔..약간 낡았다. 오래된 건물 같다.
그런데 별이 네개짜리다. 4성급이네.
프론트직원이 독일인 특유의 미소를 지었다.
그런거 있죠...웃지만 각 잡힌 미소?
호텔바우치를 보더니 바로 키카드를 내준다.
14층이래요.그런데 재미난 것은 벨맨이 없자나?
보통 우리나라 호텔들은 입구에 짐 가지고 가면 벨맨이 짐 들어주더만..방까지.
여기는 눈 씻고 찾아보아도 벨맨이 없다. 팁 굳었다.
엘레베이터 층수표시도 우리나라와 다르다.
프론트가 있는 1층은 G표시가 되어있고 그위층부터 1로 나간다. 즉 2층이 독일은 1층이다.
방에 들어가서보니 보안장치는 참 괜찮아보인다. 낡은 호텔치고는 좋다.
방도 이만하면 깨끗하다. 하지만 뭐 별로 최상급은 아니다.
진드기는 침대밑에 한두마리 있을 것 같은 분위기다.
벽장안에 금고도 있다. TV가 있는데 독일 것이다.
삼성것이 아니네.엘지것도. 독일말이 열심히 흘러나온다.
창문을 여니까 프랑크푸르트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전망은 정말 좋았다.
와이프를 재촉해서 샤워 끝나자마자 잠시 시내외출 하기로 한다.
이미 시간이 아홉시가 넘었지만 아직 날은 밝다.
욕실은 널리 알려진대로 세면기바닥에는 배수구가 없다.
커텐을 욕탕 안으로 치고 샤워를 해야 하는데 얼핏 보니
커텐이 그냥 천이다. 비닐도 아니고...그냥 물에 다 젖네.
밖으로 나오니 옆에 주유소가 있다고 프론트직원이 알려준다.
주유소에 들어가 미셀린 독일지도와 물을 샀다.
주유소 남자직원이 동양인 처음 보는지 연신 웃으면서 괜히 친절하면서
말을 거는데 뭔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다.
앞에서 시내버스를 탔는데 왜이리 비싸..한사람당 2.5 유로다.
우리나라 돈으로 3200원? 이런...
시내에 내려보니 술집 카페를 제외한 모든 상가가 문을 닫았다.
아직 10시정도인데도 날이 밝다. 여긴 유럽이지.참..
대형마트가 눈에 보이길래 후다닥 뛰어갔는데 한발 늦었다.
종업원이 클로오즈~라면서 막는다.
잠시 거닐다가 걸어서 호텔로 돌아왔다.
3. 유럽첫날아침
6시경 기상했다. 부랴부랴 씻고 짐을 쌌다.
이 호텔이 조식을 숙박비에 서비스포함으로 제공한다 해서 큰 기대 안 걸고 밑으로 내려갔다.
프론트에 가니 2층 그릴로 가란다.
2층으로 가니..평소 조용하고 손님 없을 줄 알았던 호텔손님들이 꾸역꾸역 식당으로 모여들고 있었다.
조식..이거 부페스타일인데 큰 기대 안했는데 놀랬다.
엄청 푸짐하고 좋네..메뉴도 다양하다. 식당 안이 한마디로 알차다.
우리가 식당에 들어서자 서양인들이 일제히 쳐다본다. 왜 이러지...
나중에야 알았다.
이 호텔에는 주로 단체객들이 오는데 단체객들 속에 중국인들이 같이 끼어왔다.
아마도 무슨 행사단체같았다. 종교인가?
그런데 우리는 처음 본 모양. 자기네 회원? 인지 아닌지 탐색한거였구나.
스프에 빵에 커피에 샌드위치. 식빵. 우유 요구르트 고기 말린 것.
야채. 콘프레이크..없는게 없었다. 저어기 맥주하고 포도주도 보였다. 아이스크림까정..
그냥 집어서 가져다 먹으면 된다.
여덟시반경 식사 끝내고 짐을 들고 프론트로 나왔다.
우리는 인천공항으로 출발하기 전 일요일에
프랑크푸르트 캠핑카대여사무실에 전화를 해놨었다.
23일 아침 9시까지 호텔앞으로 픽업차량을 부탁한다고.
영어를 알아들은 직원이 오케이 하면서 생큐 써~ 까지 했다.
그런데 9시가 넘어서 30분이 가도록 픽업차량이 안오는거다.
그사무실로 전화를 했다. 그리고 나는, 그남자직원이 하는 말을
[지금 픽업차량을 못보내니 니가 알아서 여기로 와라]로 알아들었다.
왜냐하면 그 남자가 너무 못알아듣게 설명을 했기 때문이다.
정말 소통이 왜 중요한지 께우쳐주는 순간이었다.
우리부부는 바로 택시를 잡아타고 캠핑카사무실로 향했다.
4. 캠핑카 인수
30여분 달려서 도착한 곳이 맥렌트 캠핑카 사무실이다.
75유로가 택시비로 지불되었다.
참 의문이 든다. 왜이리 먼곳에 캠핑카대여사무소가 있는것일까?
프랑크푸르트시내에 있는것도 아니고 프리드부르크라는 근방도시에 있다.
프랑크푸르트공항에 내린 사람이 차를 대여하려면 굳이 택시비를 들여 와야 한다.
의아하다못해 약간 불쾌하다.
보통 승용차렌트가회사들은 대부분 공항근처에 있잖은가?
맥렌트대여사무실에 도착하니,
아줌마인지 미쓰인지 아무튼 여자1명 남자1명 이렇게 직원이 있고
넓은 공간안에 다른 렌트카사무소들이 서너군데 같이 근무를 하고 있드라.
처음에 캠핑카렌트라는 단어를 꺼내자 못알아들었다.
다시 모터홈이라고 했더니 알아듣는다.
하긴 예약할 때부터 인터넷에는 캠핑카 명칭이 camping car가 아니고 motorhome이다.
캠핑카란 단어는 우리나라만 쓰나?
대뜸 남자직원이 [왜 택시를 보냈는데 그거 안탔냐 ]고 물었다. 택시라니?
아. 여기서 의사소통이 안된거구나. 자기네들이 인터넷에 셔틀이란 단어를 썼길래
자체차량이 있는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네. 택시를 보낸단 말이었다.
하지만 아침 통화시에는 택시 어쩌구 하길래 우리보고 택시를 타고 오라는 줄 안 것이다.
이거 영세업체군...난 또 자기네사무실이 공항에서 너무 머니까
셔틀승합차라도 운영하는 줄 알았다.
아무튼 이 남자직원이 우리보고 일단
your holiday가 끝난 담에 보자는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했다.
그 택시비 물어달란 소리이다. 화가 났지만 참았다.
옆에 와이프만 없었다면 아마도 오랜 시간 항의했을 것이다.
일단 여직원이 자기네 사무실 로비로 데려가더니
쇼파에 앉히고는 자기네 차량관리법에 대한 비디오를 틀어주었다.
참을성있게 약 20분간 시청을 하였다.
아무튼 국내에서 캠핑카 운전을 안해보고 온 게 지금도 후회가 된다.
그다음에 우리가 탈 차량으로 가더니 이것저것 설명을 하고는,
차외부와 내부를 꼼끔히 체크했다. 전에 쓰던 사람이
험하게 썼는지 차 외부에 은근히 스크래치가 많이 가있다.
그것 다 종이에 표시하드라. 기름도 완전 꽉 안채워져있었다.
거리계가 2만일천킬로 주행거리인데도
차는 뭐 별로 새것은 아닌걸로 보아 대여섯회 고객이 쓴 것 같다.
차종은 같은건데 예약때 크기하고 달랐다.
피아트 로드스카우트라는 명칭이 캠프스카우트로 바뀌어있고, 길이가 틀리다.
예약할 당시 차종은 길이가 약 5미터 40센티인데 이것은 6미터 10센티였다. 70센티 더 길다.
또한 수동기어가 아니고 오토기어였다. 오토크루즈 기능도 있다.
13년 신형이란다. 배기량이 2천씨씨이고 높이가 2.6미터를 넘었다.
하지만 옆으로는 카니발보다 약 15센티정도 밖에 넓지 않다.
타이어는 미쉘린 바퀴인데 큼직하다.
타보니 백미러가 없다. 완전 박스트럭이다.
사이드미러만 보면서 운전해야 한다.
시동을 걸었더니 묵직하게 엔진소리가 밑으로 깔린다. 이거 디젤이다.
2인용이다보니까 침대가 크지않다.
원래는 2~3인용이라고는 하나 가운데 작은 아이 하나 끼면 모르되 어른 셋이
자기에는 끔찍할 정도로 뒷칸 침대가 작다.
이거는 그냥 부부나 연인이 타고 다니기에는 아주 적합니다.
위로 환기용 루프창이 두개가 있고 양옆으로 네개의 창문도 활짝 열수있게 되어있다.
샤워가능한 공간이 있는데 사실 비좁다.
변기 있고 냉장고 있는데 냉장고는 전기, 가스, 축전지 공용이다.
주방은 개수대와 가스레인지 두개가 전부다.
불을 붙일때는 성냥으로 붙여야 한다.
앞에 운전석과 조수석은 식사할 때에는 뒤로 돌려서 테이블을 마주하는게 가능하다.
그리고 앞유리를 포함한 모든 창문은 커텐으로 가릴 수 있다.
우리는 캠핑카사무실을 뒤로 하고 서둘러 출발했다.
시간이 벌써 12시가 다 되었으니까.
하지만 처음 운전해보는 캠핑카때문에 애를 먹었다.
엄청 허리 숙여 풀어야 하는 핸드브레이크에
클러치 없는 오토지만 1단으로 출발을 하고
어느정도 알피엠이 올라가면 2단으로 그담에 4단이상으로 기어를 변속해야
차가 정상으로 간다. 기아변속 잘못하면 시커먼 매연이 옆으로 나와서 항의 받는다.
이 메커니즘을 아는데 무려 일주일이 걸렸다. 이런 된장...
그래도 이게 어딘가. 수동기어가 아닌게 너무 다행인 것을..
[계속]
우리 타고갈 루프트한자 독일기.
기내식 -기념으로. 한 컷.
하룻밤 묵은 프랑크푸르트 홀리데이 인 사우스컨퍼런스센터.
푸랑크푸르트 전경
호텔 내부
야경.
캠핑카 받으로 가는 길.
요것이 캠핑카. 우리랑 개고생을 같이 한 무던하면서도 얄미운 캠핑카.
겉모습이 이뻐서 휴게소에 들어서거나 캠핑장에 들어서면 다들 쳐다봄. ㅋ
베니스의 후지나 캠핑장에서. 옆에 있는건 캘리포니아 밴. 이거 이외로 많드라.
분명 오토인데 기어변속 정확해야 한다는거....ㅠㅠ
조리대와 가스레인지.
화장실과 샤워실.
어닝을 펼친 모습.
운전석 뒤의 탁자.
캠핑카 인수 후 달리던 프랑스 국도의 밀밭. 밀레가 생각나더라는....
첫댓글 ㅎㅎㅎ
'... 니가 알아서 여기로 와라'
완전 빵 터졌습니다.
독일에 갔던지가 이제 35년이 넘었네요. 얼마나 변했을까,,,, 정말 철저하게 준비 하셨네요.
캠핑카가 너무 멋지고 ,,,,, 와 - 따라 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