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사, 풍경소리 한 번 들어보지 않으렵니까?

[피오르]

*사람이 살지 않는 곳에도 길은 있다*

봉화 청량사

태풍 산바로 온나라가 시끌벅적한 때

과감히 짐을 싸 청량사가는 버스에 올랐다

바람은 쉴새없이 거세게 몰아치고 비는 하늘이 구멍난것 처럼

마구마구 쏟아 붓는다

아직도

나를 끝없이 내몰고 있는 정체를 모른다

그게

열정인지? 객긴지?

허어 참

허구헌 날 두고 왜 하필

이 날에

청량사 행인가?

딱히 할 말은 없다 그러나 굳이 구실을 찾자면

옆지기씨와 1박2일로 단양(텐덤비행) 봉화일원을 여행하기로 돼 있었고

급한 사정이 생겨 약속이 공염불 됐다는 거

그래서

이미 마음먹은 여행이라 혼자서라도 강행을 하고 싶었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

했던거다

봉화가는 직행은 없고 안동을 거쳐 봉화

청량사가는 방법이 가장 빠른 시간에

도착 할 수 있다하여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안동가는 버스에 몸을 싣는다

혹

청량사가 나를 허락한다면

1박2일이 될 수 있을 지 몰라

최근에 구입한 책을 배낭에 가장 먼저 집어 넣고

그 다음 옷가지 몇 개

간단한 간식을 차례대로 넣으니

한가방이 된다

에계계

배낭 무게가 생각보다 꽤 무겁다

정리차원에서 다시 배낭을 점검해 보지만 딱히 뺄 게 없다

그럼 이번엔 책없이 그냥 가

그러나 그 마음도 잠시 다시 책을 배낭에 쑤셔 넣었다

밖의 풍경은 온통 비바람이 점령하고

가을의 길목에서 태풍을 만난 들판이 애처롭게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한참동안 밖의 풍경을 응시하다

이어폰을 끼고 윤하의 서쪽하늘과 양파의 알아요 이영현의 사랑아를 반복해서

듣다보니 어느새 안동 시외터미널에 도착했다

시간을 보니

10시 40분이다

구 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서 출발하는 청량사가는 버스가

10시 50분에 있다는 걸 기억하고

불이나케 택시를 타고 승강장에 도착했는데

근데 알고보니 11시 50분이란다

하여간

난 늘 이런식이다

한시간을 대책없이 기다리자니

지겹기도 하고

비만 오지 않으면 여기저기 구경하면서 시간을 때우기라도 하지

비는 당췌 그칠기미가 없으니

그냥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내가 왔다리 갔다리 서성이고 있으니

아주머니 한 분이 의자에 앉으라며

젖은 의자를 닦아 준다

성의가 고마워 앉으니 말벗이 필요했던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신다

이렇게 잠시의 인연임에도 진솔한 이야기가 오간다는 게 정말 신기하다

아직 장가 못간 막내아들의 걱정

올 농사 이야기

얼마 있음 영감기젠데 울산에 사는 큰아들집에 갈 반찬을 준비하러 시내에 왔다는 이야기까지

소소하게 일상의 이야기를 들려 주신다

마트에 가서 음료를 두병 사와 승강장에 계시는 할아버지 한 분과 아주머니께 드리니

사양하다 겨우 받으신다

내가 사는 곳에 동창이 있어 한 번 와 봤다며

좋은 처자 있으면 소개 좀 하라는 진담반 농담반 이야기를 하다보니

한시간이 훌쩍 지나고

타고 갈 67번 버스가 왔다

아주머니께서도 도산서원 근처에 사신다며 나와 같은 버스를 타신다

도산서원 근처에서 아주머님은 내리고

버스엔 나혼자다

이비오는 날에 그것도 중형이상의 태풍이 온다는 날에

누가 나같은 무모한 여행을 하겠는가

버스는

40분만에

청량사 근처에 날 내려 주곤 휑하니 되돌아 갔다

명호강 다리를 건너니

청량사로 들어가는 산문이 나왔다

청량사 일주문까진 걸어서 삼사십분이 걸린다고 하니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가을 초입에 만난 풍경이 나와 밀애를 하는 것 같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드니

바람도 비도 정다운 연인 같이 느껴지는 ...

빨갛게 익어가는 열매에 미혹되어

다시 걸음을 멈추고 눈바래기도 하고 

수려하게 내리치고 있는 폭포도 만나고

나의 서투른 맘을 아는지

 내 눈동자는  분산 되어 아릿다운 풍경을 주워담기에 바쁘다

봉화는

강원도 최남단과 경북 최북단의 경계에 있는 고장

같은 경북권이지만 마치 강원도 같은 이미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드뎌 

청량사 일주문에 도착, 시간을 보니 한시간을 걸었다

나도 참 어지간하다

아직도 열정이? 깨어 있고

살아 있은 생동감에 때론 당혹스럽기도 하다

이 날씨에

누가 봐도 어지간하지 않겠나싶다

기어코 청량사에 왔으니 말이다

세속의 범부와 잠시나마 인연을 끊을 수 있는 자리가 일주문

이제부터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열병마저 잠시 잠재우고 걸어야할 길이기도하다

근데

나만 어지간한 게 아니다

여럿 보인다

이들은 이미 청량산을 산행하고 청량사를 거쳐 내려 오고 있다

나보다 더한 사람들이 있구나 생각하니 위로가 되는 것 같고

변명의 요지를 만들어 준 이사람들이 그지없이 반갑다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자니

금세 온몸이 덥혀진다

꽤나 경사도가 있는 길, 정토로 가는 길은 이처럼 쉬는 길이 없다

하지만

한없이 따스한 길이 되기도 한다

오색등불이 날 몹시 반기며

불 밝혀주는 안내자 같아 정겹게 느껴진다

새삼스레 옷가지을 여미고

예의를 다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가파르게 오르고  올라도

계속이어진 오르막은 숨이 턱까지 몰고와

번잡한 속마음을 내려 놓을 수 있는 안성마춤의 길이기도 한 것 같다

등줄기에 땀이 흥건할 즈음

목이 말라 시원한 물한모음이 생각날 즈음

야단스럽지 않고 은은하며 순박한 그래서 쉬 눈에 띌것 같지 않은

조붓한 길을 만났다

오솔길 같은 조붓한 길은 계속이어져

산꾼의 집으로 향해 길이 나있다

청량사에 들리기전 산꾼의 집에서

주인장이 끓어 놓은 약초 물을 한모금 얻어 마셔보고 싶기도 하고

마음을 가다듬고 유리보전을 만나야 겠다는 마음도 들고...

괜히 이유없이 흔연한 마음이 든다

산꾼의 집이 보인다

반가운 벗을 만난듯 화색이 도는 얼굴로

나무문에 들어섰다

아뿔사

이게 웬일이래

문이 잠겼다

오는날이 장날인가

주인장이 부재중이다 멀리 외출중이다

아홉가지 약초를 넣고 끓인 약초물 구정차를 얻어 마실수 없게 되었다

오늘은 인연이 아닌갑다 그런갑따

(속으론 궁시렁 궁시렁)  

담벼락에 오밀조밀 줄타기를 하고 있는...

이름이 갑자기 생각 나지 않는다

산꾼의 집 바로 옆에 청량정사가 있다

잠긴 문으로 빼꼼히 내다보니

청량정사 현판옆에 도산서원 거경대학이라는 글이 쓰여 있다

연화봉과 금탑봉 사이에 위치한 청량정사는 퇴계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사림들이 순조32년에 건립한 건물이라고 한다

청량정사를 벗어나니

가을 꽃님들이 화들짝 기다리고 있다 

쑥부쟁인듯 구절초인듯

밑천인 가을을 만나 생사를 같이 하며 깜냥 만큼 염야하게 

배실배실 흡족한듯  얼굴을 부비고 있다

여행은 거룩한 퍼포먼스라 했다지

바싹마른 마른 풀잎같은 마음을 해갈해 주기도하고

여물지 못한 열매의 송이송이를  알토랑같은 결과물을 만들어주니

거룩하다 말했으리라

길은 항시 어데나 있고

길은 결국 아무데도 없다는 말처럼

모든 일은 마음에 달려 있다는 뜻이겠지

마음이 차츰 고요해지더니

뻥뚫린 하늘이 보인다

추억을 뒤져 펼쳐진 그리움같은

자문자답하기에 가장좋은 풍경같다

근심을 푸는 해우소도 청량산의 정기를 받아 아주아주 정갈하다

청량사에는 감로수,청량약수,총명수,김생폭포수등 4개의 유명한 약수터가 있다고 한다

그 중 하나인 약수터가 이곳인가?

약수터 옆게 소담하게 나무화분을 만들어 꽃을 심어 놨다

시원한 물한모금으로 목마름을 해갈하고

지친몸 쉬어가라는 배려의  마음씀이 왠지

청량사와 닮아 있는 듯하다

물한모금을 마시고 

나무계단으로 오르다보면 신검당으로 가는 길과 범종루로 가는 두갈래길을 만나게 된다

신검당으로 가는 길은 출입이 통제 되어 있다

스님들이 수행하는 곳이라 일반인은 출입을 하지 못하게 한다

항아리속에서 여물고 익어가는 세월의 향기가

산사의 청량한 바람과 따스한 햇살에 곰삭아간다

가지런히 정돈된

장독대를 보니

자연그대로의 양념으로 만든 청량사사찰 음식을 제대로 먹고 싶은 생각이 문득 들었다

청량사봉우리와 교감하며

석축을 쌓은 멋진자리에 범종루가 있다

많은 중생들의 흔들리는 마음을 일깨우며

예불의 의식을 거행하는 장소로서

 의식을 하든 하지 못하든 상관없이 언제나 그 자리에서 울림의 소리를 전하고 있다 

범종루 일층 누각에 들어서니 소담하고 아늑한 공간을 만나게 해준다

내게 주어진 시간에 걸터앉아

나무의자에서 갖고온 책을 펼치면 딱 좋을 장소다

 담에 올때는

햇살이 한소쿰 내리 앉아 있는  이곳에서

가을을 여물게 하고 싶다

아~

눈을 질끈 감아도 정제된 풍경이 가슴으로 감싸 안아진다

심상이 아주 고요해진 듯

버리기와 취하기의 알맞은 장소로 눈여겨 둔다

비바람에 들려 오는 풍경소리가 청미하다

내 보잘것 없는 도량이 신성한 청량사도량에 닿으니

하루종일 들떠 있던 부유한 맘을 잠잠히 침잠하게 한다

어쩜 이렇게 소담스러울 수가 있는지

한창 꽃피워 산사를 찾는 나그네의 마음을 방그레 만들어준다

조심스런 발걸음으로 한발 두발 내딛으며

오층석탑으로 향했다

빗물을 먹은 나무는 일순간 방심하면 미끄러지기 쉽다

몇사람이나 엉덩방아를 찧고 내려오고

나도

쭈굴시럽구로 미끄러질뻔했다

  모든 게 우연인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어떤 인연도 필연이 아닌 게 없다

꽃이 지계절을 만나는 것도 바람이 날잡아 부는 것도

비가 내리는 일까지 홀로된건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

내가 오늘 만나진 청량사까지 우연을 과장한 필연적 운명적 결과일 것이고

시절인연처럼 굳이 애쓰지 않아도 혹 내가 피하려해도 시공간의 인연은 계속되는 것이 아닐까싶다

만날 인연은 만나게 돼 있는 것처럼

오층석탑가는 길에 다시 범종루가 보인다

청량사오층석탑하면

독립영화 워낭소리가 생각난다

워낭소리의 첫장면이 바로 이곳이기 때문이다

두 노인이 가파른 청량사길에 오르고선 이 오층석탑에 앉아

저세상으로 먼저 간 소의 극락왕생을 기도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워낭소리를 보면서

유년의 내 아버지가 생각 나

웃다 울다 다시 울다 웃다 본 기억이 새록하다

수련의 자태가 고고하다

아니 미려하다

봉우리마다의 기운을 헤집고 들어와 꽃피웠을 수련이 대견스럽기도하고

유리보전과 무간한 사이 같지 않아  날 흡입시키기에 충분하다

한폭의 산수화다

얼비친 내 마음까지 헤아려진 듯 하며

거추까지 가득채워 다가올 가을까지 담뿍 담아 동숙할

요량같다

빗방울 방울이 수련을 곱추세우고

햇살이 없어도 뽀샤시한 자태

마음의 군불을 지피는 투영과의 마주침 또한

찰나같은 일이 아니겠는가

소음으로 부터의 탈출

그리고

계산 되지 않은 침묵

이곳에서 난 가객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다만

조촐해도 좋으니

깊어지는 자비에 젖어 들게 하시라 

외청량 응진전과 내청량 청량사는

풍수지리학상 길지중의 길지로 꼽힌단다

오죽하면

퇴계 선생이 세상에 알리기를 꺼려 했으며

혼자가서 몰래보고 가슴속에 묻어야하는 산이라 했으며

손때 묻을까 두려워 깊이 숨은 산이라 했을까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저자 유홍준교수도

청량사가 세상에 알려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하지 않았나

유리보전 측면은 흰벽으로 아무 그림이 없다

불화를 그려 놓지 않은 것은

중생의 고단함을 다 품는다는 뜻일까?

저마다 짊어온 세상의 아픔을 다 안다는 뜻일까요?

663년 원효대사가 창건한 청량사는 지금보다도 큰 도량이었다고 한다

조선시대 숭유억불 정책으로  폐허가 되었다고 하니

그저 소연할 따름이다

그래서 세상의 변화와 싸워 이겨낸 청량사의 풍경이 대견스럽고

살아온 날들의 무게가 고풍스러울 수밖에 없다

청량사에서 내린 청량함이 발긋발긋 부풀어졌다

가을날 만산홍엽처럼

석축에서 자라고있는 요놈이 내 셔터속으로 들어왔다

기와지붕에서 서식한다는

와솔인가?

발그레한 요넘도 찬란한 가을 잔치를 준비하고 있다

가을날 홀로가 아니기에

적막하지는 않아보여 좋다

청량사의 산사음악회와 너무도 잘 어울릴 것 같은 꽃이다

청량사길 중 내 맘에 쏙 들게 한 비탈길이다

안심당으로 가는 길

모나지 않게 둥그스럼 원형을 그리며 내려가게 만들어 놓았다

빗소리와 어우러져 너무나 온윤하고

산사의 풍경은 신이 인간에게 내린 아가페적인 사랑의 표현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어제나 오늘이나 크게 다르지 않은 삶이 있어 좋고

그래서

걷다 걷다 지치면 젖줄이 되어줄 안심당앞의  물소리를 들어보라

안심당의 또 다른 이름

바람이 소리를 만나면

허기도 잊은채 청량사에 푹 빠져 있던 나에게

짊어진 배낭을 내려 놓고 편히 쉴 수 있는 장소가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감사하다

먼저

토우가 배시시 웃는 얼굴로 날 반긴다

밖의 풍경이 고스란히 안으로 들어온다

창살에 비친 밖의 세상과 창살에 비친 안의 세상은

홀로 앉은 나를  두런두런 달래준다

인적이 거의 끊긴 산사엔

어스름한 그림자만이 바람과 나눔의 시간을 이어간다

산사의 고요는 빨리 찾아드는 것 같다

창너머의 고요함은 현기증이 날 만큼 적막하다

바람의 속삭임이 소리를 만나 귓전에 맴돌고

은은한 등불이 찻잔에 내려 앉아

오롯한 이 자리에 융숭한 대접을 받아본다

괴나리 봇짐 하나 뿐이 것이 우리네

인생이 아닐까 

가을을 닮은

국화차를 한잔 시켰다

지금계절에 가장 괜찮은 차를 부탁하니 금국을 권한다

노오란 가을 들판을 닮아 있는

차향과 색을 음미하며

하루종일 힘겨웠을 내 몸을 위로하며

아침부터 저녁이 다 되도록 한끼의 곡기조차 먹지 않은

내 위장을 달래며 따스한 온기를 조금씩 넘겨 본다

온몸이 스르르 녹아들며 무아경에 빠져

뜨거운 하루를 깊이 넣었다

주섬주섬 털고 일어나는데

가진것은 없어저도 주는 것은 남는다네라는 글귀가 보인다

바람이 소리를 만나면 *지현스님*

바람이 소리를 만나면

꽃이 필까 잎이 질까

아무도 모르는 세계의 저쪽

바람이 소리를 만나면

저녁연기 가늘게 피어오르는

청량의 산사에 밤이 올까

창호문에 그림자

고요히 어른 거닐까

안심당을 뒤로 하고 발걸음을 옮기는데

마지막 남은 산꾼들이 시끌벅적 한무리 내려오고 있다

나의 작은 손을 잡으며

고요를 알게 하고 세상의 부끄러움이 뭔지 알게하는 산사의 여행

홀로 침전하는 법까지 아르킨다

졸졸졸 기왓장에선 여전히 빗물을 내리고 있다

나무계단를 더듬어 올라왔던 길

다시 내 하루를 밟고 간다 

빗물을 타고 조용히 흘려 내린 물은

수척하지만 행복한 긴 하루와 오버랩된다

내 안의 나와 마주한 아주 근본적인 시간은

통로이자 소통의 하루다

다시 바람이 분다

다시 비가 내린다

산사음악회가 열린다는 시월에

가을의 절정에

낙화의 떨림에

엽락지추의 그 날에

그리던 고향마냥 올 심사다

내가~ 네가~

약속이 아닌것에 약속처럼 된 시간들의 음모???

  부끄럼을 퍼다 버리고 싶다

고해성사라도 해야하는가

그러면서도

다시 거슬러 올라 저물지 못한 시간속에서

난 여전히 헤매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아니 헤매고 있다

묘한 인연이 어디서 어떻게 끝맺음을 할지 모르지만... 

한용운의 알 수 없어요란 싯귀중에

가늘게 흐르는 작은 시내는 구비구비 누구의 노래입니까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떨어지는 해를 곱게 단장하는 저녁놀은 누구의 시입니까

그칠 줄을 모르고 타는 나의 가슴은 누구의 밤을 지키는 약한 등불입니까 

부석사에 이어 청량사도 단단히 열애를  할 것 같다

하루밤 거할 수 있으면 거하고 싶은 곳이기에

애써 떼쓰지 않기로 했으며

지현스님을 찾아 뵙고 그 분의 친필 사인을 받으면서

참 좋은 인연이 된 지금

공연히 울멍울멍 눈물도 났으며

염염한 마음으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떠나는 이의 마음과

보내는 이의 마음이 겹쳐 삶의 리얼리티를 만들기도 했고 

거센 비바람을 뚫고

청량사로 향했던 들뜬 내 맘이 아름다운 청량사의 선율에 어려지기도 했다 

안동에서 막차를 타고

집으로 향한 발걸음은 가벼운 구름위를 걷는 몽실몽실한 길이 되었다

참 좋은 인연

바로

시절인연이었다

;

[바람의노래]

함께 여행 잘 했습니다. 글과 사진 어쩜 이리 맛깔스럽나요!

[마늘쫑]

피오르~~이런~멋진분들을 이곳에서 만날수 있어서~ 저는 이곳이 좋음니다~~*^^*
기댈수 있는 따스한 언덕같기도 하고 어두운 밤에 비추는 등불 같으신분들~~~
비오는 날~나서는 홀로 여행길~~
몸고생은 하셨어도~ 두고 두고~새록 새록~ 꺼내볼수 있는 애뜻한 특별한 추억이 되지 안으셨을런지요~~~^^*
무조건 화이팅임니다~~~~~*^^*

[정은맘^^]

좋은글.사진감사합니다^^

[방랑]

실로 오랜만에 카페에 들어와 제목만 보고 들어와 사진 몇장만 보았어도 어느분이 쓰신건지 이내 알것 같았습니다...역시.... 여전히 아름다운 여행기, 오랜만에 흠뻑 젖어갑니다..

[지예*]

너무나 가 보고 싶었던 청량사...
13일날 떠나요.일요일 일찍 출발하려다가
피오르님글 읽고 선한 기운을 느끼고 싶어
토욜일 자고 일요일 일찍 올라가 보려 합니다.
늘 좋은글과 사진 감사합니다.
제 마음을 많이 정화하여 맑은 느낌 가득담아오겠습니다.^^

[secret1003]

우와...보는내내 마음짠한 사진과 글귀들이 마치 제가 여행이라도 다녀온 마냥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 좋은 여행기 잘읽고 마음에 담아갑니다. ^^

[꿈꾸는 고양이]

좋은글과 사진 잘 봤습니다~

[앙세스]

참좋은 글과 사진입니다.

[여름새]

너무나 잘 읽고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