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孫子兵法 第二 篇 作戰 작전
其用戰野 勝久則屯兵挫銳, 기용전야 승구즉둔병좌예 ; "싸움에 있어서 오래 걸리면 둔해져 날카로움이 꺾인다."
- 시간이 흐름에 따라 처음에 가졌던 날카로운 기세가 무디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따라서 되도록 일찍 승부를 내는 것이 유익하다는 의미입니다.
夫鈍兵挫銳 屈力彈貨 則諸侯乘其弊而起 有智者 不能善其後矣 부둔병좌예 굴력탄화 즉제후승기폐이기 유지자 불능선기후의
"무디게 되고 날카로움이 꺾이며 힘이 굴하고 재정이 고갈되면 다른 제후들이 그 틈을 타서 일어날 것이니 그러면 지혜로운 자라 할지라도 뒤를 감당할 수 없다."
- 장기전으로 인해 쌍방이 다 기진맥진해지면 반드시 그것을 기회로 어부지리를 얻으려는 자가 나올 것이며, 따라서 싸움을 오래 끄는 것은 위험하다는 의미입니다. 이것이 손무의 생존시대였던 춘추전국시대의 냉정한 현실이었고, 이것은 2천4백년이 지난 지금도 그다지 변한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故兵聞拙速 未睹巧之久也, 고병문졸속 미도교지구야 : "그러므로 싸움은 졸속해야 한다고 들었으나 교묘하게 오래 끌라고 듣지 못하였다."
- 특히 싸움은 그 특성상 불확정 요소를 배제하지 못하기 때문에 다소 미진한 점이 있더라도 빨리 끝내는 것이 유리하며 지나치게 완벽을 지향해서 승기를 놓쳐서는 안됩니다.
故智將務食於敵 食敵一鍾 當吾二十鍾 稈一石 當吾二十石 고지장무식어적 식적일종 당오이십종 기간일석 당오이십석 :
"그러므로 지혜로운 장수는 적의 것을 먹도록 힘쓴다. 적의 한 종(鍾, 수량의 단위)은 본국의 이십 종의 가치가 있으며 적의 말먹이 한 석은 본국의 이십 석과 맞먹는다."
故殺敵者 怒也 取敵之利者 貨也 고살적자 노야 취적지리자 화야
"그러므로 적을 죽이려는 자는 병사들에게 분노를 일으키게 하며 적의 이익을 얻고자하는 자는 병사들에게 재물을 주어야 하다."
故兵貴勝 不貴久, 고병귀승 불귀구 : "싸움에서는 승리가 귀중한 것이지 버티는 것이 귀중한 것이 아니다."
- 작전편의 결론적인 어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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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무는 말하였다.
나라에서 군대를 동원하여 전쟁을 하려면, 빠르고 가벼운 전투용 전차 천 대와 운반용 수레 천 대 그리고 무장한 병사 10만 명을 출동시켜야 하며, 게다가 천 리 길에 걸쳐서 군량미를 수송하고 물자를 보급해야만 한다.
그러니 이렇게 하려면, 전방과 후방에서 들어가는 경비, 국빈이나 사신과의 외교에 쓰이는 접대, 무기와 장비를 만들거나 고치는데 들어가는 물자, 수레와 갑옷을 수리하고 보충하는 게에 필요한 비용을 합쳐서 하루에 천금에 이르는 막대한 전쟁비용이 들어간다. 이러한 전쟁비용을 확보할 수 있을 정도로 국력이 갖추어져야만 비로소 10만 명의 대군을 출동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전쟁을 할 때에는 속전속결로 승리하여야 한다. 싸움을 질질 끌게 되면 병사들이 피로해지고 사기가 꺾이게 되며, 적의 성을 공격하게 되면 병력을 많이 잃게 된다. 그리고 군대를 나라 밖으로 끌고 나가서 오래도록 전쟁하면 나라의 재정이 말라 버리게 된다.
장기전으로 병사들이 피로해져 사기를 잃게 되고, 병력 손실이 많아져 재정이 말라 버리면, 이웃의 다른 나라가 그 어려운 틈을 타서 치고 들어오게 된다. 그렇게 되면 제 아무리 지혜로운 자라도 그 뒤를 수습할 수 없다.
그러므로 전쟁 준비에 다소 모자란 점이 있더라도 속전속결을 추구하여 승리한 경우는 들어 보았지만 전쟁준비를 완벽하게 갖추고 장기전을 치르며 승리한 경우는 본 적이 없다.
대개 전쟁을 오래 끌어서 나라에 이로운 경우는 결코 없다. 그러므로 장수가 군대를 움직일 때의 해로운 면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면 군대를 움직일 때의 이로운 면도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1) .
전쟁을 잘 이끄는 장수는 한 사람을 두 번 거듭해서 징집하지 않고 식량을 국경 밖으로 여러 차례 실어 나르지 않는다. 처음에는 자기 나라에서 가져다 쓰지만 모자라는 식량은 적지에서 빼앗아 해결한다. 그렇게 해야 필요한 식량을 넉넉하게 확보할 수 있다.
전쟁을 하면서 나라의 재정이 가난해지는 이유는 병사와 보급 물자를 먼 거리로 수송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수송로가 길어지면 백성의 부담이 커져서 가난해진다. 군대가 주둔한 지역은 물가가 오르고 물가가 오르면 백성들이 쓸 물자가 모자라게 된다. 나라의 물자가 다 말라 버리면 이를 채워야 할 부역의 부담이 급격하게 늘어나게 된다.
이렇게 군사력이 소모되고 나라의 재정이 말라 버리면 나라 안은 집집마다 텅 비게 되고 백성의 재산은 열의 일곱이 소모된다. 게다가 나라의 재정도 부서진 전차와 병들고 시달린 말을 비롯하여 갖가지 전투장비나 무기 그리고 운송수단의 손실 때문에 그 열의 여섯이 소모된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장수는 적지에서 식량을 빼앗으려고 노력한다. 적의 식량 10섬(일종=천되)을 얻으면 본국에서 200섬을 보급 받는 것과 같고, 현지에서 1섬을 얻으면 본국에서 20섬을 보급받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병사들이 용감하게 적을 무찌르게 하려면 적개심[怒]을 길러 주어야 하며 적의 물자를 잘 빼앗게 하려면 재물로 상을 주어 권장하여야 한다 2) .
전차 전투에서 적의 전차를 10대 넘게 노획했다면 가장 먼저 빼앗은 자에게 상을 내려주며 적 전차의 깃발을 아군의 깃발로 바꾸어 아군 전차와 함께 섞어서 사용한다. 그리고 포로로 잡힌 적에게 잘 대해 주어 아군으로 전향하게 한다. 이른바 '싸워 이길수록 더욱 강해진다.'는 것은 이런 경우를 두고 한 말이다 3) .
그러므로 전쟁에 있어서는 속전속결로 이기는 것이 중요하며 가능한 지구전은 피해야 한다. 이와 같은 전쟁의 본질을 깊이 아는 장수가 바로 백성의 목숨과 운명을 한 손에 쥐고 있고 나라의 흥망을 어깨에 짊어진 인물이다.
해 설-----------------------------------
1) 준비가 부족하더라도 속전속결을 주장하고 있는 점에 비추어 '始計(시계)'편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과 상반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始計(시계)'편에서는 전쟁을 시작하기 전에 사전계획을 철저하게 세우라는 것이고 '作戰(작전)'편은 전쟁을 시작한 후의 속전속결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2) '一鐘(일종)'은 1,000되이다. 100되가 1섬이므로 '一鐘(일종)'은 10섬이 된다.
3) '포로로 잡힌 적에게 잘 대해주어 아군으로 전향하게 한다.'의 원문은 '卒善而養之(졸선이양지)'이다. 새로 발견된 은작산 죽간본에는 '卒共而養之(졸공이양지)'라고 하여 '적을 아군과 함께 편성한다.'라고 하고 있다. 같은 뜻으로 생각된다..
'적을 아군으로 전향하게 하여', '싸워 이길수록 더욱 강해진다.'는 것은 뒤에 '謀攻(모공)'편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싸울 때마다 이기는 것은 최선의 방법이 아니며 싸우지 않고도 적을 굴복시키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라고 선언하고 있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謀攻(모공)'편에서도 이야기하겠지만 '知彼知己 百戰百勝(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은 잘못된 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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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