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려니 숲길 걸으러 갔습니다.
네이버 지도에서 검색했더니 태흥목장에서 내리라길래 내렸더니 한정거장 더 가야했다는...ㅡㅡ+
결국 숲길 걷기 전에 30분 도로가 걸어주고나서야 사려니 숲길 도착.
원래 내려야 하는 정거장은 [붉은 오름] 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173E146533CC3820A)
사려니 숲길은 정말 머리가 맑아지는 곳입니다.
한창 좋을 때여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정말 신성한 느낌이 들 정도로 고요하고 서늘하고 웅장합니다.
길을 깔자마자 꽤 오래 그 위를 걸어간 새발자국에 잠시 웃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346293F533CC3972E)
숲에서 만난 애들입니다.
얼음이 되어버려 사진찍기 좋게해준 작은 도마뱀.
길가에 꽤 많이 있어 뭔가 궁금했던 넥타이같은(?) 무늬가 있는 식물...
그리고 [노루가 살고 있습니다]라는 표지판을 지나자마자 오솔길로 뛰쳐나와 우리를 놀라게 한 진짜 노루군.
한참을 바라보더니 갑자기 개처럼 컹컹 짖어서 더 깜짝~
꽤 오래 짖길래 나중엔 함 가봐야하나..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혹시 도움을 요청한 게 아닐까...땅에 산삼이 있는 건 아닐까...별 생각을 다했습니다만...
결국 생각보다 크기때문에 가까이는 가지 않기로 했습니다. ^^;
![](https://t1.daumcdn.net/cfile/cafe/2236FA40533CC3AD1F)
사려니 숲에서 단 두개의 고사리를 채취하고 그 다음날 바로 본격적인 고사리 채취를 하러 가봤습니다.
서성로 근처에 차가 두어대 주차된 곳에 가니 마침 고사리를 트렁크에 넣고계신 제주 할아버지 발견~ 스윽 다가가 무지를 마구 발산하며 이것저것 묻자 의외로 친절하게 알려주십니다.
싸가지고 간 도시락을 먹다가 같이 먹자고 청하니 또 선뜻 오시길래 점심을 같이 하면서 길가가 아닌 고사리 밭 정보도 좀 얻고...나중에 다른데로 이동하실 땐 따라오라고까지 해 주신 !!
덕분에 남들이 다 알고있는지 어쩐지 모르겠지만, 웬지 우리만 알고있을 거 같은 고사리밭도 하나 찜해두었습니다 ㅎㅎ
카메라만 들이대면 얼음~이 되버리는 제주 곤충들과 동물들 덕분에 서울에서는 커피, 음식 이런 것만 찍던 제 카메라가 호강하고 있습니다.
오늘이 4월 30일. 벌써 제주 입도 13일이네요~ 참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미 와계신 분들도, 앞으로 오실 분들도 제주에서 행복한 시간 되시길 빕니다 ^^
P.S : 제주에는 인터넷 SK 되는 지역이 좀 없습니다. KT가 외진 곳까지 들어가있다고 하는데 신청하면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이니 미리 미리 신청하고 오시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저는 신청하고 2, 3일정도 걸려서 개통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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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월 17일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에 정착한 저의 입도기였습니다.
자꾸 축하와 환영인사를 해주셔서...^^; 제살모에서 옮겨오느라 다시 올린거구요, 저 지금 입도한 거 아니예요~ ㅎㅎ
얼마 전에 위미 버스 정류장에서 동네 할아버지와 얘기를 했습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만나는 동네 삼춘들은 눈만 마주치면 말을 거시기 때문에 종종 일어나는 일입니다.
4.3 때 얘기를 잠시 들었습니다.
위미에서도 많은 집이 불타고 죽었는데, 공산당들 집만 무사했다면서...왜 그런 사람들을 보상이니 뭐니
하냐며 막 화 내시더라구요...아마 다른 동네의 다른 삼춘은 정반대의 얘기를 하면서 화를 내시겠지요...
이 분들에 비하면 저는 참으로 평화로운 세월을 살고 있습니다.
(그것이 참으로 아슬아슬한 평화로움이라 하더라도 말입니다.)
오늘 하루만이라도...상상도 못 할 고통과 분노와 아픔 속에서 쓰러지신 분들과
그 기억을 안고 살아오신 많은 분들을 생각해서 조용히 애도하며 보내야겠습니다.
첫댓글 제살모라는 흔적이 있지만 그 또한 품어야 할 .....
넥타이 같은 식물은 천남성으로 알고 있습니다
가을에 작고 빨간 열매가 꽃다발처럼 달려있지요 ㅎㅎ
이름을 드디어 알았네요 ^^ 감사합니다~
ㅎ 오로라 공주처럼 연장 신청 합니다^^
흐흐...1년전에 쓴 글이라 연장은 무리고요 ^^ 대신 가끔 위미리 소식 전하겠습니다 ^^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러니까요~ 진정 같은 엄마, 아빠 밑에서 쫘라락~~일까요?
잔잔한 글과 사진을 보면서 행복했습니다.^^
또 올려주세요~~~^^
^^ 행복하셨다니 기쁩니다~
히라스 5kg짜리를 잡아서 아프리카원숭이님을 번개 맞도록 해 드려야 할텐데...
제주회원님 제 부탁 들어주실꺼죠? ^___^;;
흐흐흐...이뤄지기를~
좋은 글 마음을 비우고
찬찬히 잘 읽어 보았읍니다. 감사합니다.
이 후의 일상도 올려 주실거죠?
^^ 위미리 종종 올려드릴게요~
신나게 읽다가 마지막 4.3 이야기에 숙연해 집니다... 감사합니다.~
파스님, 기다리고 있을게요.
소프트 랜딩의 제주입도가![확](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56.gif)
정되었습니다. ![ㅎ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70.gif)
![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6.gif)
![축하](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48.gif)
드립니다.
확정인가요!! 감사합니당~ ^^
참 이쁜 동네 사시네요...
즐거운 나날 쭈우욱 되시길..
감사합니다~ 라온님의 즐거운 나날도 쭈우욱~~~ 되시길 ^^
행복한 제주생활 되시길...
입도 일년후의 일상도 올려주시면 감사..
넹~ 시간 되는대로 함 올려볼까 합니다 ^^
7천원주고 산 고등어 밥반찬 먹기가 아까워 술안주로 했다는 글에 빵 터졌습니다.![푸하하](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11.gif)
글도 참 맛있게 쓰셔서 저도 맛나게 읽고 갑니다.^^
ㅎㅎㅎ...1년이 지난 지금...7000원짜리 고등어 못 먹겠드라구요...ㅋㅋㅋ
걍 돼지고기에 올인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