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우성하 입니다. 삼손 이라는 닉네임을 써서 간사님이 어리둥절해 하셨는데 한참 지나서야 이해가 되었다. 뒤늦게 죄송합니다.
예고도 없이 불쑥 들이닥쳐서 어찌나 죄송하고 미안하던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정보와 도움의 말씀과 시원한 효소 차와 따뜻한 점심을 같이 할수 있게 하심에 다시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비가 내리던 덕분에 부군과도 같은 자리를 해서 많은 조언을 들었음에 이또한 날씨도 그날의 홍복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빗길에도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설계를 했는데 많은 생각을 갖는 시간이었습니다.
문경을 들러서 돌아 왔는데 지인이 사과농사를 26,000평을 지으시는 분을 소개해 주셔서 또한 유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역시 대규모 농사를 하셔서 농기계들도 엄청나더군요. 심지어는 4륜 ATV(4륜 오토바이) 처럼 생긴 풀깍는기계는 처음 봤어요. 등에 짊어지고 하는 예초기만도 5대이고요. 에벌레 처럼 생긴 약치는 차량에다가 뭐에 쓰는지도 모르는 기계등등 윗대 어른이 일궈놓으신걸 이제는 농대를나온 27살 손자가 다 맡아서 한대요. 그러나 워낙 넓어서 많은 부분의 사과나무는 정리를 하였고 17,000평만 사과를 한다는데 나머지 노는 땅에는 들어와서 무상으로 축산이든 밭농사든 허락을 하신다는 제안을 받았는데 이 좋은 제안에도 참으로 많이 망설여 지더군요. 역시 인간 관계가 문제가 되는데요. 우선 무상의 땅을 이용하는것은 좋은데 막상 축사라든지 이런것들을 계약없이 지어 놓았다가 어떤 일이 생기게 되면 그때는 문제가 생기 겠죠? 또한 인근에서 뿌리를 내려야 할텐데 막상 이용하던 땅을 구입하려 할때는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데 생각이 미치니까 참으로 걱정과 근심으로 한발을 더 떼어 놓기가 어렵더군요. 더구나 부농의 시선 및 사고와 이제 시작하려는 사람과는 많은 차이를 보이더군요. 물론 배울점들이지만 마치 유치원생에게 박사학위는 어떻게 준비하려나? 라는 식의 문답이 오갈때는 난감하기 그지 없더군요. 해서 "아직 계획도 없습니다. 다른 곳을 둘러보니 이런것들이 하고 싶고 오늘 이곳에 오니 이러 이러하게 시작하고 싶습니다." "그러면 1년 이상은 무얼 먹고 살련가?(수입원에 관한 질문) 그리고 그렇게 했을때 년간 수입은 어떻게 예상 하는가?"에 대한 답을 드렸더니 "그정도의 평수에 그정도의 수입을 올리려면 최고의 농사꾼도 힘든일인데 과연 그게 가능하겠는가? 그리고 그정도로 만족하고 살건가?"라는 질문에는 맥이 빠지더라고요. "그래서 기초적인 기반을 잡을때까지는 수입원이 없어도 체육관 정리한 돈으로 까먹으면서 라도 버티면서 수입원이 나올때까지 일을 배운다는 각오까지 하고 있습니다." 라고 말씀을 드리자 표정은 그리 탐탁지는 않은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소개해준 지인이 "많이 도와 주셔야 합니다. 농사일은 전무하고 들어오는데 계획이 라는게 뭐가 있겠습니까? 뭐든 시키시면서 시키는대로 일하면서 조언도 얻고 배워야지요. 그래도 땅분간은 까먹을 생각까지 하고 들어온다는데 성공하도록 도와야지 않겠습니까? 일당자리라도 있으면 알선도 해주셔서 아님 이집의 일도 많은데 이집의 일도 도우면서 좀 도와 주시고요." 그러자 "사는 거처는 우리 집에 3층이나 2층에서 거처하면 되겠고 들어와서 사는데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 하시면서 끝맺음을 안해요. 사실 집은 완전히 대궐이예요. 1층에 거주하시는데 주방과 거실만 아무리 적게 봐도 50평이 넘어요. 층당 100평씩은 되는것 같아요. 1층 옆은 사과 작업장과 저온창고이고 그 윗층은 찜질방 (콧구멍 만한게 아니라 20평은 무조건 넘어요.) 그옆으로 2층에 85세된 장인 어른이 사시는데 거의 7~80평 정도 되어 보이는데 방 한칸만 쓰고 계시니까 지인이 옆에 방 두개가 비어있는데 넓은 방 두개이고 거실도 거의 텅 비워 놓다시피 했는데 거의 우리 태권도장 넓이 더라고요. 3층은 베란다도 한 10여명이 파티를 할 만큼 넓고 큰~ 방하나와 거실이 20평정도 되고 옆에 사무실로 쓰는 방은 넓은데 천장이 비스듬하게 설계되어서 마치 35~30평짜리 다락방을 연상케 합디다. 왈, 2층을 기름 보일러로 때면 1달에 기름값만 300만원이 나온 다네요. 그래서 화목 보일러를 쓰는데 참나무를 길이 70센티 정도로 잘라서 통째로 넣어 버리더라고요. 잘게 짜르고 자시고 할 인력도 없다는 거지요. 그러고 보니 화목보일러 인데 도끼가 안보이더라고요. 이렇게 불 붙여 놓으면 24시간이 간대요. 그림이 그려 지세요?
어쨌던 이런 좋은 조건을 주시는데도 양쪽이 걱정거리가 있는것은 사실이지요. 그쪽에서는 받아 들였는데 부지런 하지 않고 노상 디집어 잠만 자는 식충이면 어떡하나? 최악은 제대로 정착못하고 떠나면 마음이 안됐을 텐데 더구나 그렇게 떠나가는 사람들이 곱게 떠나는 예가 많이 없쟎습니까?
어쨌던 좋은 기회가 될런지 아니면 진짜 돈은 돈대로 탕진하고 땅 한평 남는것 없이 날아 가지나 않을지? 고민입니다. 그러나 서두르지는 않을 겁니다.
아~ 그집은 개들이 4마린가 풀어 놓고 키우는데요. 짖기만 오만 짖지 사람에게 덤벼 들지는 않아요. 그런데 그중 2마리는 고라니도 두어번씩 잡아 왔대요. 한마리는 진돗개 닮은 잡종인데 사람들이 놓은 덫에 앞발이 걸렸는데 아예 말뚝째 뽑아서 돌아와서 수술을 시켜회복 했는데 한날은 멧돼지 잡는 올무에 걸렸는데 올무를 이빨로 뜯어서 끊고 돌아 왔대요. 집에서 2~일 안보여서 걱정했는데 마당에 웬 와이어가 왔다 갔다해서 보니까 허리에 올무에 쪼인 상태로 끊은 올무를 질질 끌고 다닌 거래요. 그리고 또한번 덫에 걸려 도합 3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겼는데 멧돼지 한테도 덤비는 대단한 놈들인데 처음에는 악을 쓰며 짖더니 금세 사람과 친해지던데요 그렇다고 매달리고 하지는 않는데 가까이 다가올땐 고개를 숙이고 다가오고 올무에 걸렷던 놈만 거리를 두고 짖어 대곤 하는데 나머지는 졸졸 따라다니는것이 순하더라고요.
간사님 그날 갑자기 들이닥쳐 폐가 많았음에도 따뜻하게 대해 주심에 다시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내내 건강하시고 평안 하십시요.
첫댓글 어떤일이든 마음가짐이 중요하겠지요... 삼손님이 적은 조건만 보았을땐 아주 좋은 조건이고 기회인것같아요.
잘 생각하시고 잘 의논하셔서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너무 장황했죠?
아들 대입 실기가 1월 20일입니다.
이후에 결정을 지어야 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