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우리, 사귈까?
◎추억만들기 1 : 저는 이 책을 처음 보여 줄 때 아침독서용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아침 시간이 그리 여유롭진 않으니
제가 먼저 출근 준비를 끝낸 뒤에 아이들 밥 먹는 동안 책 한 권씩을 읽어주는데
이 책이 그림이 전해주는 느낌이 밝기에 아침용으로 딱이다 싶었습니다.
[게으른 구두장이]를 읽었던 날에는
- 계모 : "근데 이 얘기에서 모기도 아니고 거미도 아니고 왜 하필이면 파리가 나와서
구두 만드는 일을 했을까?"
- 아들들 : "이러쿵 저러쿵..." 많은 이유들...
- 계모 : "엄마가 생각할 때는 아마도 프랑스의 수도가 <파리>이기 때문인 것 같아."
- 아들들 : 으하하하, 깔깔깔깔깔... "엄마, 프랑스 수도가 파리야? 너무 웃겨"
이런 유치한 대화 덕분에 아주 유쾌한 하루를 시작했었습니다.
글밥도 적당한 것이 아침독서용으로 추천합니다.
◎추억만들기 2 : 요즘 우리 아이들은 책이랑 참 멀리 떨어져 삽니다.
그래서 다른 책을 들이대지는 않고 그냥 놀아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책장에서 책 찾아내기!
[감로수는 내 거야]에서 처럼
형제나 자매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책을 찾아보았습니다.
생각보다 많던데요.
그저께는 제가 김치냉장고 정리를 하고 있었는데
큰놈이 오더니 자기가 도와주겠답니다.
그래서 [게으른 구두장이] 얘기 한번 더 나주면서 그 주제인 성실을 매개로 하여
사람은 부지런해야 하는데 우리 연우는 아주 훌륭하다며 김치통 씻기를 넘겨 주었습니다.
칭찬 한 마디에, 더불어 하고 싶었던 일이니 앞뒤 안 가리고 무지 열심히 설거지를 하더군요.
◎추억만들기 3 : 위 두 권의 책은
저희 집 초등 2년생과 7살인 두 아이를 놓고 봤을때 7살 아이에게 더 적당하겠다는 판단이었고
그래서 7살 아이가 재미있어할만한 놀이를 생각하다가
지구본에 국기 꽂기 놀이를 하기로 했습니다.
역시 아이들인지라 국기를 보더니 만세를 외치며 좋아하는데
나라 위치를 좀 더 확실히 알아 두었으면 좋겠다는 엄마의 바람과는 살짝 비껴 가네요.
어쨌든 열심히 국기 오리기를 합니다.
국기를 만들면서 에스파냐의 국기에 있는 헤라클레스 문장을 발견하고는 너무나 반가워하더군요.
근데 아이들아~~
인도 국기는 아래위가 바뀌었구나!
국기를 다 만든 뒤에 각각의 나라를 찾아 꽂기를 했습니다.
그러더니 이놈들 하는 말...
"국기는 원래 펄럭이는거야" 하며 후후 불어댑니다.
역시 둘째가 재미있게 노네요.
저녁내내 폴짝거리고 다니며 흔들어댑니다.
● 약속 : 사랑해
- 언젯적인가 우리 카페에서 서평행사도 했던 [지혜나라 동화여행]이
이번 서평을 쓰는 [지구별 동화여행]이랑 흡사합니다.
이 책을 큰아이가 입학하면서 큰애 학급에 1년간 두었다가
얼마전 학년말에 집으로 가져오면서
"이 책은 현우 책이니까 엄마랑 재미있게 보자" 하며 둘째에게 선물인척 했더니
작은 아이가 "내 책이야"를 외치며 참 좋아합니다.
그동안 너무 큰아이 위주였던게 못내 마음에 걸리더군요.
앞므로 더 많은 사랑이 필요한 아이구나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각각 인도와 프랑스의 이야기를 읽어줬습니다.
큰아이는 먹는 것을 무척 좋아하고 즐깁니다.
책을 볼 때도 먹는 장면이나 얘기가 나오면 막 흥분하지요.
아직 요리 활동까지는 시도를 해보지 않았지만
이번에 알게 된 두 나라부터 시작하여
아래 책에 소개되어 있는 요리를 함께 만들어봐야 겠습니다.
책과 아이와의 사랑,
아이와 엄마와의 사랑도 깊어지리라 기대합니다.
일 하다, 서평 쓰다...
왔다 갔다 정신이 없었네요,
여러번의 서평를 거치는 동안 제가 조금씩 변하고 있습니다.
전에는 무작정 의무감으로 하기 싫은 숙제를 하는 기분이었는데
이젠 의무감 저 밑바닥에 재미란 놈이 숨어있다가 슬슬 고개를 내밀고 있거든요.
이런 것이 쌓이다 보면 제게도 책을 볼 줄 아는 혜안이 생기지 않을까요?
첫댓글 계모님 서평이 나날이 발전해서..넘 보기가 좋습니당..헤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