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XX의 2009년 데뷔앨범 <The XX>
2009년 영국 인디씬에서 가장 주목 받는 아티스트는 당연히 The XX 였다. 검은 바탕에 흰색의 커다란 X자의 커다란 앨범 커버는 Black Flag을 연상시키기도 하고 밴드명은 LA의 하드코어 펑크밴드 X를 연상시키기도 했다. 올해 머큐리상을 수상한 데뷔 앨범에 대해 논하자면 바로 "미니멀리즘"이다. 짧게 ㅤㅇㅡㄻ조리는 듯한 기타와 아무런 감정 없이 대화하는 듯한 Romy Madley Croft와 Oliver Sim의 보컬 음색을 통해서 무미 건조하지만 숨막히는 듯한 음악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밴드의 유명세에도 불구하고 앨범을 접한건 작년 말이었다. 평론가들과 음악 매거진의 2009년 앨범 선정에서 The XX의 앨범은 상위권에 올랐고, 많은 커뮤니티에서 회자되었다.
Young Marble Giants의 1979년 앨범 <Colossal Youth>
내가 처음 음악을 들었을 때 생각했던건 바로 Young Marble Giants였다. Young Marble Giants는 1978년웨일즈에서 결성하여 1979년 정규앨범 Colossal Youth을 발매하고 짧은 활동을 했을 뿐이다. 그들의 음악에 대한 allmusic.com의 설명을 보자.
A reverberant funky bass, a shrill organ, short choppy bursts of guitar chords, a softly clicking drum machine
미니멀리즘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가? 포스트펑크/뉴웨이브로 분류되는 밴드의 음악은 여성 보컬인Alison Statton의 ㅤㅇㅡㄻ조리는 음색과 절제되고 다양한 악기들과 조화를 이룬다. 이는 The XX가 지향하는 부분과 일맥 상통한다.
The XX의 음악이 Young Marble Giants와 어떠한 연결고리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allmusic.com을 검색해본 결과. 나의 예감이 적중했다. 둘의 존재는 마지막 위치에 있었다.
The XX가 영향을 받은 밴드 Young Marble Giants의 영향을 받은 밴드
혹자는 The XX가 Young Marble Giants의 미니멀리즘과 Interpol의 애쓰닉의 접합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1979년 펑크의 순수함과 간결함을 지향하는 Young Marble Giants와 2009년 인디씬의 몽환적인 간결함을 세련되게 조화시키는 The XX는 맞닿아 있다.
Young Marble Giants - Searching For Mr Right
The XX - Island
PS) 흥미로운 밴드의 음악을 들을 때는 allmusic.com의 Influence와 Follow를 많이 참고한다. 음악이라는 자체가 장르로 분류되고 유행의 흐름을 많이 타기 때문이다. 한 예술가와 뮤지션이 자라면서 영향을 받고 영감을 받는건 당연하다. 그래서 나는 이전의 음악들에 대해 호기심을 발휘한다.
가끔 음악 이야기를 하다보면 리스너들이 현대적인것과 주류에만 관심을 지니는 태도를 볼 수 있다. 분명한건 현재의 음악들이 단순히 뚝딱하고 창작된게 아니라는 점이다. 그래서 과거의 것들을 이야기하면 촌스럽게 보거나, 감상적인 향수에 젖어있다고 취부받는다. 현재의 것들이 세련되고 앞서 간다는 인식을 넘어 현재 또한 과거의 산물이라는 조금 더 감성적인 마인드를 요구하고 싶다.
첫댓글 오 정말 비슷하군요. 노래도 좋네요. Searching for Mr Right
The XX랑 형하구는 그림이 안나오는데..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