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으로 한글 떼기
우리 주변에는 참 다양한 한글 교재가 나와있어요.
그러나 각 방문 판매 회사에서 쏟아져 나오는 한글 교재를 보면서
"이 것만 있으면 잘 될까?…."하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다들 이렇게 가르치는데 나도 이렇게 하면 잘 될거야" 하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 주변의 아이들을 보면 역시 한글 떼기에 '지존'은 없는 듯합니다.
교재로 했다는 사람, 서점에서 학습지를 사다가 했다는 사람, 집에서 그림책으로 했다는 사람…
모두 방법이 제각각이더군요.
이런 모습을 보면서,
"아! 꼭 한글 교재가 아니어도 집에서 충분히 한글을 가르칠 수 있겠구나 "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저는 그림책만으로 한글을 가르쳐보기로 했지요.
우선 0-3세에는 그림책과 유사한 분위기의 인지 사물 카드에 집중하였어요.
그 다음 그림책을 바탕으로 하면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보았지요.
이 과정이 그렇게 성공적이라서 남들에게 권할 만하다거나 그래서라기 보다는
아이와 한글을 공부하는 과정 속에서
어린이의 사고라든가
공부습관을 어떤 방법으로 읽혀야겠다든가 하는 방향이 차츰 세워지더군요.
조급하면 안돼요!
'어머니가 교사가 되려 해서는 안된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어요.
그만큼 가정에서의 교육에는 어려운 점이 따른다는 뜻인 듯합니다.
아마 그 이유가 '부모들의 조급증' 때문이 아닌가 해요.
조급증은 아이들을 초조하게 만들고
부모들은 아이가 그만큼 따라오지 못하면 속상하게 되거든요.
그러면 아이들을 다그치고 오히려 역효과가 나게 되지요.
그러다보면 결국은 부모가 직접 교육에 참여하기 보다는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게 되지요.
그러나 한글 만큼은 가정에서 충분히 가르칠 수 있어요.
우선 한글은 모국어이므로 장애가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얼마든지 배울 수 있어요.
아니 장애가 있는 아이도 충분히 배울 수 있는 것이 모국어랍니다.
다만 아이의 스타일을 감안하여 강도를 조절할 필요는 있지요.
일주일 또는 한달 가량의 '한글 가르치기' 계획서를 만들었다면
미처 기간 안에 못 마쳤더라도 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그냥 천천히 기다려주는 자세로 가져야 합니다.
특히 유아 때부터 너무 조급해지면 오히려 자신감을 잃거나
의기소침해지기 쉽고,
심한 경우는 학습을 아예 회피하려는 경향까지 보일 수도 있거든요.
시기를 알아주세요!
영 유아에게 한글을 가르치려면 우선 적기를 알아야 합니다.
아이가 아주 어려도 한글에 매우 지대한 관심을 갖는다면 적극적으로
아이에게 권하고 가르쳐주셔야 합니다.
그러나 아이가 5세가 되어도 한글에 관심이 없다면
좀더 정교하게 아이를 살피면서 가르쳐야 합니다.
무턱대고 '네가 몇 살인데 글자도 몰라!" 하는 험한 소리는 해서도 안됩니다.
희진이는 2세 때부터 말하고 한글을 쓰고 싶어하기도 하였죠.
부모들도 희진이에게 기대를 걸며 일찍부터 한글을 가르쳤어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3-4세를 지나면서 오히려 한글에 취미를 잃어갔어요.
이런 경우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어쩌면 아직 아이가 한글을 배울 때가 아니었는데
부모님이 지나친 기대 속에서 오해를 한 경우일 수도 있답니다.
그러니까 '내 아이만은 똑똑해!" 하는 생각에 빠져
시기를 너무 일찍 잡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입니다.
규칙적으로 해주세요.
시기를 찾게 되면
규칙적으로 아주 짧은 시간 동안 매일 매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살아가면서 '자유와 인내의 조화 '가 더욱 필요함을 느낍니다.
때로는 생각을 유연하게 해서 자유로운 사람이 되어야 하지만
때로는 어려운 일을 인내하는 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내는 대개는 어린 시절 학습이나 생활 태도에서 생겨나는 것 같습니다.
한글을 배울 때도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규칙적으로 생활을 정해 한글을 익히다 보면
자연스럽게 학습 습관도 기르게 될 것입니다.
짧은 시간 안에 끝내요
다만 한가지 주의할 것은 아이가 잘 따라 한다고 해서
아이가 인내할 수 있는 시간을 초과하여 가르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유아의 경우 5분을 참고 학습하기 힘들죠.
초등학생 1학년의 집중시간이 고작 20분인 것을 감안 하면
유아의 집중시간은 더욱 짧겠죠?
집중 시간이 짧다는 것은 인내하기 힘들다는 것이므로
유아의 학습시간은 5분 안에 끝내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아이도 유쾌한 기분의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요.
하루의 학습량을 적지만 대신 기간을 길게 잡아주세요.
그만큼 여유를 갖는 것이죠.
긴 기간 동안 차분히 규칙적으로 진행하면
약 1년 정도 후에는 아이의 변화를 경험하게 될 거에요.
그림책으로 하는 한글공부
그림책으로 한글 공부를 하려면 우선 한글 떼기 하는 목적은 맘에 새겨두시되
적으로 겉으로는 자연스럽고 편안한 책 읽기가 되어야 합니다.
즉 부모가 교사이지만 교사라는 티가 안 나는 교사가 되어야 합니다.
가르치되 부모님의 장점을 살려 아이의 스케줄이나 컨디션, 학습능력에 따라
항상 고무줄처럼 조절하여야 합니다.
그림책은 통합 한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림을 통해 언어를 짐작하면서
언어 감각을 익히고
또 엄마의 읽는 소리를 통해 발음을 배웁니다.
동시에 이야기를 이해하는 이해력을 키우게 됩니다.
[1] 그림책으로 한글 가르칠 때 꼭 해야 할것
1) 무슨 책이든 꼭 부모님이 읽어준다.
2) 읽을 때는 최대한 액션을 살려 읽는다.
3) 1권당 최소 30번 이상 읽는다.
4) 매일 규칙적인 시간에 읽는다.
5) 아이에게 책을 읽어달라고 부탁한다. 이 때는 꾸며서 읽어도 개의치 않는다.
6) 어떻게 읽었든 매우 잘했다고 칭찬과 격려를 보낸다.
***만약 잘못 읽었다면 부모님은 그 책을 계속해서 읽어주어
스스로 자신의 실수를 깨닫도록 해준다.
7) 그림책 중에 아주 짧은 책은 베껴 쓰기를 해본다.
***너무 오래도록 하지는 않는 것이 좋아요.
쓰기는 다양한 변화를 주어 아이들이 지겨워 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8) 시 짓기를 해본다.
*** 아이에게 시를 짓도록 하고 부모님이 듣고 받아써줍니다.
엉터리 시라 해도 칭찬해주고 부모님이 받아 쓴 시를
벽에다 붙여 자신감을 심어줍니다.
[2] 그림책으로 한글 가르칠 때 절대 하지 말 것
1) 손가락으로 글자를 짚어가면 읽지 않아야 한다.
*** 손가락으로 짚으면 그림을 손으로 가리게 되고 아이의 상상력을 방해합니다.
아이는 이야기 전체의 흐름을 이해하는 동시에 그림을 통해 언어 감각을 익힙니다.
2) '너 한 줄 읽고 나 한 줄 읽고' 하지 말아야 한다.
*** 한글 읽기를 가르치느라 이렇게 하는 부모님들을 더러 보았습니다.
이렇게 되면 이야기의 흐름을 무시한 채 앵무새처럼 읽기에 급급합니다.
또 더듬거리며 읽는다면 아이도 부모도 모두에게 스트레스입니다.
굳이 이 방법을 쓰시겠다면 아이가 틀리더라도 교정해주지 말고
그대로 책을 읽도록 합니다.
3) 글을 잘 읽을 줄 알게 되었다 하더라도 책 읽기를 멈추어서는 안됩니다.
*** 글을 읽는 주요 목적은 단순히 읽기만 하도록 하는 것이 아닌
책을 이해하고 즐기기 위함입니다.
우리가 영어를 줄줄 읽는다고 해서 영어를 잘 한다고 할 수는 없어요.
그 뜻을 모른다면 말입니다.
한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뜻을 이해할 수 있도록 폭 넓은 독서를 해야만
진정한 '한글 떼기'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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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한글 읽기 위해 추천하는 책
0-3세 사물을 인지하며 노래처럼 한글을 배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