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 찬미를 드리는 시간이며,
봉헌하는 시간입니다.
+ 찬미예수님
안녕하세요, 반주단 단장 민인숙 나탈리아 입니다. 지난 10월 31일 (화) 본당 설립 16주년 기념 오르간 연주회를 무사히 잘 마쳤습니다. 함께해 주신 본당 신자분들과 외부 손님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그날의 감동과 감사한 마음이 잊혀지기 전에 빠르게 후기를 올려드리려 했습니다. 하지만 쓰다보니 글이 끝이 없더라구요😅 썼다 지웠다를 몇번 반복하다 이제야 올려드립니다.
< 오르간 연주, 그날의 감동 >
연주회 당일, 리허설을 마치고 김밥으로 간단한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신자분들이 많이 오실까요? 외부에서도 많이 오실까요? ” 라는 걱정도 있었습니다. “실수하면 어쩌죠?” 하는 걱정도 있었습니다.
미사 시작 10분 전, 연주자들 모두 신부님의 집무실로 갔습니다. 신부님께서 격려와 용기의 말씀을 주시고 한분 한분 안수 기도를 해주셨습니다. 모든 연주자들의 가장 큰 걱정은 실수였습니다. 그런데 신부님께서 이렇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주님께 찬미를 드리는 시간이며,
봉헌하는 시간입니다.
이 말씀을 듣고 모든 연주자들은 한마음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주님께서 허락하신 이 연주회에서 주님께 드리는 기도라 여기며, 주님을 찬미하고 봉헌하는 연주를 할 수 있도록 해주신 말씀이었습니다.
김재희 티모테아 선생님의 연주를 들으며 저희는 든든함을 느꼈고, 감사한 마음을 느꼈습니다. 선생님의 연주를 들으며 제 앞에 앉아 계셨던 지휘자님은 눈물을 훔치셨습니다. 저또한 지휘자님과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모든 연주자들이 같은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 차경희 루치아 -
차경희 루치아 지휘자님의 연주가 시작되고 눈물이 났습니다. 지휘자님은 다른 연주자들보다 키가 크지 않으신 점 등으로 오르간 연주가 힘든 상황이셨습니다. 포기하실만도 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방법을 찾으시고 연주까지 해내셨습니다. 얼마나 많은 시간 고민하며 연습하고 기도 드리셨을지 존경스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정말 많은 시간 연습하신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많이 긴장하신 모습이었지만 연주로 주님께 기도 드리는 것이 모두 느껴졌습니다. 겸손하고 담담한 연주에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 송미란 안젤라 -
안젤라 자매님은 오르간을 처음 접해보시고 6개월만에 연주를 하셨습니다. “피아노만 치면 할 수 있는거 아니에요?” 라고 하신다면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오르간은 “레가토” 주법이 기본 입니다. 건반에서 손을 떼는 순간 소리는 멈춥니다. ”논 레가토“ 라는 주법도 있지만 소리가 끊기지 않도록 연주하는 레가토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손가락을 움직이는, 건반에서 건반으로 옮기는 타이밍이 소리의 질을 바꿉니다. 4성부 화음을 레가토로 끊기지 않도록 연주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익숙하지 않은 성가도 많은 상황에 평일미사 반주와 연주회 준비까지 하는 것이 힘드셨을거라 생각됩니다. 그런 것들을 모두 알기에 안젤라 자매님의 연주가 시작 되었을때 저는 정말 감동의 눈물이 났습니다. 그동안 반주단에 들어오시고, 차근차근 반주 홀로서기를 하기까지의 시간들, 그리고 레슨을 받으시며 연주를 하고 있는 모습까지 과정들을 옆에서 봐왔기 때문에 정말 감사하고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안젤라 자매님의 성격이 그대로 묻어난 순수하고 깨끗한 연주에 반해버렸습니다.
- 정다영 라우렌시아 -
연주회가 시작되기 전 아픈 발목에 파스를 뿌리다 허리를 제대로 삐끗한 것을 알고 있었기에 걱정이 되었습니다. 연주를 하기 전에도 긴장이 되면 몸에 힘이 들어가는데, 평소 연습할 때보다 연주할 때 힘이 더 들어갈 것을 알기에 걱정이 되었습니다. 진통제를 먹어가며 연습을 하고 내 사전에 포기란 없다!! 라는 마인드로 끝까지 해낸 라우렌시아 자매님은 나이는 저보다 어리지만 존경심이 들었습니다. 라우렌시아 자매님의 연주는 깔끔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오르간과 대화를 주고받는 것 같았습니다. 연주가 끝나고 내려오며 아플까 걱정이 되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고통스러워 했습니다. 끝까지 고통을 참으려 했던 라우렌시아 자매님은 들어오면서 눈물을 글썽거렸습니다. 아… 다음 차례가 저인데 눈물 터질뻔 했습니다.
- 민인숙 나탈리아 -
저의 순서가 되어 제대에 인사를 드리는데 앞서 연주한 라우렌시아 자매님 덕분에 눈물이 나서 뿌연 시야를 빠르게 정리해야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연습할 시간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연습을 시작하려 하면 아이가 아프다는 전화가 왔습니다. 연습을 시작하려 하면 처리해야 할 다른 일들이 갑자기 생겼습니다. 연주회 전날까지도 뜻밖의 일들로 저의 연습 시간은 확보되지 못했었습니다. 신부님께서 배려해주신 밤 연습 시간이 아니었다면 저는 연습을 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레슨 때도, 당일 리허설 때도 엉뚱한 곳에서 실수가 나왔습니다. 오르간 의자에 앉으며 정면으로 보이는 예수님을 한번 바라보았습니다. “주님…” 선생님께서는 저의 옆에서 함께 호흡을 해주셨습니다. 연주시 호흡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첫번째 연주곡을 마치고 선생님께서 나지막한 목소리로 “Good job!” 이라고 해주셨습니다. 큰 실수없이 첫번째 연주를 마치니 두번째 곡은 더 여유가 생겼습니다. 마지막 마디의 음을 누르고 예수님을 바라보았습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 신슬기 율리안나 -
정말 열심히 연습하신 것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낮에도 밤에도 한 곡을 완성하기 위해 열심히 연습한 율리안나 자매님에게 박수를 드리고 싶습니다. 너무나 유명한 앞부분 “띠로리~~🎵” 많이들 들어보셨을 거에요.
유명한 곡일수록, 많이 알려진 곡일수록 연주하기 어렵다는 것을 아시나요? 많이 알고있기 때문에 실수를 하면 더 도드라져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율리안나 자매님의 토카타는 연주해석도 연주도 너무나 멋졌습니다. 그 연약한 몸에서 나오는 카리스마는 멋짐 그 자체였습니다.
모든 연주자들이 한 마음으로 연주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시간에 최선을 다해 노력한 결과가 신자분들께도 감동으로 다가간 것 같아 감사드리는 마음입니다♥️
연주회 당일의 스토리는 여기에서 마무리 하지만, 2부 오르간 레슨을 시작하고, 연주회를 준비하며 올려드리겠습니다😁
첫댓글 단장님의 한분 한분을 향한 감동어린 글에 또 울고말았네요~😭😭😭 요즘 눈에 눈물이 마를날이 없는것 같아요~ 괜찮다가 또 그날의 상황과 감동에 갑자기 눈물이~ 누가보면 우울증인줄~🤣
할일이 엄청나셨을텐데도 모든 일을 멋지게 해내신 우리 단장님~ 짱입니다~👍👍👍
한분 한분 감동 그 잡채였습니다!! 이렇게 감동적인 연주회는 어디에도 없을 거에요🩷 모든 분들의 도움 덕분에 우리 모두가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는 이번에 오르간을 처음으로 안쪽??을 보게됐습니다~~^^;;
정말 제대앞에 있는 오르간이 더 빛이 났던거 같아요~~^^
아직 신자가 아닌 두딸들과함께 오르간연주회를 감상하는데~~좋은 추억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정말 한분한분 연주를 하실때 너무나 큰 감동이 찾아왔습니다~~😍
정말 끝날때 자동으로 박수가 절로 쳐지더라구요~~
그동안 연습하시느냐 고생하신 반주자님들에게 다시 한번 더 박수👏 를 보내 드립니다♡
그랬네요~^^ 신자분들은 오르간의 등만 보셨었네요!! 저희 반주자들의 연주가 좋은 추억이 되셨다는 말씀이 참 감사합니다. 연주자들 뿐만 아니라 함께하신 모든 분들이 좋은 연주를 만들어낸 것 같습니다♥️
마음을 다독이고
마음을 읽어주며
가슴에 음악이 스며들게 해 주신 연주자님들 모두에게 평화를!~~♡
감사합니다~♥️ 그날 그 자리에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의 마음이 연주자들의 연주와 함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두가 같은 마음과 호흡으로 하나가 되는 연주회였습니다~^^
연주회 준비로 마음 복잡하셨을텐데 무사히 잘마치심을 축하드려요~ 나탈리아 반주단장님~!^^
감사합니다~~♥️ 수술 후 회복하시는 중에도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려요~🥹늘 마음다해 격려해 주시는 우리 반장님 싸랑합니다~~!!
오르간만 잘치시는걸로 끝이 아니신 금손 나탈리아 단장님~!!!🤩🤩🤩
저도 피아노를 좋아하는지라 좋은자리에서 직관하고 싶어서 맨앞자리에 앉았답니다~!!!
오르간이 맨날 마주보고 있었는데 건반을 볼수 있게 설치된것도 아주 새로웠고 평소 오르간의 발놀림이 어찌되는지 너무도 궁금하였습니다~! 😂😂😂
어릴적 학교에서 치던 풍금과는 아주 다른 복잡한 신세계~!!!!🤩🤩🤩 피아노 전공자도 치기 힘들다는 오르간~!!
이제는 반주단원님들이 다시 새롭게 보이고 존경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아름다운 음악 부탁드립니다~!👏👏👏👏👏
오모나~~🥹 사진 감사합니다~~♥️ 진정한 금손 작가님 이신걸 저는 알죠~~😁오르간은 정말 악기 중에 악기인 것 같습니다~ 레슨을 받고 연습하면서 오르간의 매력에 반해버렸습니다^^
아무나 단장하는 게 아니군요~ㅎ
역시 그릇이 크신 나탈리아 단.장.님!!
연주 전체를 아우르는 넓은 시야, 연주자 개개인에 대한 상세한 스케치까지 찐 감동입니다.
연주 후기를 몇 페이지에 옮겨도 모자랄 만큼 총괄적인 책임을 맡아 준비부터 시작해 당일까지도 끝나지않은 일들에 종종걸음과 해내야하는 연주의 무게감...
그날 미처 못빠져나온 눈물이 삐질삐질, 그때와는 다른 '뿌듯함'이라 다행입니다.
도전과 성장을 멈추지않게 한 일련의 대 변혁같은 오르간 연주회...
이젠 시월의 마지막 날엔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노래가 아닌 한 음 한 음 정성을 다해 손.발이 움직였던 은총의 시간이 기억날 듯 합니다.
단장님의 수고 덕분에 더 풍성하고 은혜로운 시간이었음에 감사드립니다~♡
아고 지휘자님~🥹 지휘자님께서 함께해 주시니 너무나 든든하고 의지가 되었습니다. 말씀처럼 도전과 성장의 시간이었습니다. 서로에게서 배운점도 많고, 연주를 준비하고, 마치고 함께하면서 서로가 더욱 가까워진 것도 큰 열매인 것 같습니다. 함께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오모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