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 여행의 마지막 일정, 벤탄야시장 입니다.
전편에서는
프랑스와의 제 1차 인도차이나 전쟁을 베트남이 승리하면서 1954년 독립을 이루지만
제네바 협약에 의해 북위 17도선을 경계로 남, 북베트남으로 분단되며,
북베트남엔 사회주의 정권이, 남베트남엔 자본주의 정권이 들어서며 베트남에서의 남북대결이
본격화 되었다는 이야기까지 하였습니다.
이후 미국은 국제사회의 공산화를 우려하며
도미노 이론을 내세워 베트남에 개입하게 됩니다.
통킹만 사건을 빌미로 베트남 전쟁을 벌인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의 사용량보다 훨씬 많은 폭탄을 투하하게 됩니다.
고엽제까지 살포하며 밀림을 초토화하고, 막강한 화력과 인력을 동원하였지만
베트남 북부 월맹군의 끈질긴 저항에 부딪치게 됩니다.
1964년부터 1975년까지 10년 동안 이어지는 명분 없는 전쟁은 전 세계와
미국 내의 반전 여론에 밀려 1973년 파리협정을 맺고 베트남에서 미군이 철수하게 됩니다.
1975년 북베트남은 남베트남의 수도 사이공을 접수하였고, 이어 베트남의 전 지역을 점령함으로서
베트남의 통일을 이루고 베트남 사회주의 공화국을 수립하기에 이릅니다.
제2차 인도차이나 전쟁이라고 부르는 베트남전은
미국에게는 최초의 패배를 안겨준 전쟁이 되었으며, 우리나라에게는 월남전이라는 이름으로
비둘기부대, 십자성부대, 맹호부대, 청룡부대 등 미군에 이어
가장 많은 군대를 해외에 파병한 전쟁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전쟁기간동안 베트남에서 미군이 벌인 전쟁의 참상은
호치민시의 전쟁기념박물관에 고스란히 전시되어 있으며, 우리나라 또한
그 피해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을 것입니다.
전후 베트남은 전쟁복구와 계획경제를 통한 발전을 꾀하지만,
1979년 크메르루주와의 전쟁과 중국과의 국경분쟁으로 순탄치 않은 길을 걷게 됩니다.
베트남 공산당은 1986년 쇄신이라는 의미의 “도이 머이” 정책을 수립하여 시장 경제를 도입하였으며,
2000년에는 대부분의 국가와 수교를 맺게 됩니다.
벤탄시장이 철시하는 저녁 시간부터 열리는 "벤탄야시장" 입니다.
벤탄시장(Ben Thanh Market)은
호치민시의 중심가 레 로이(Le Loi) 거리에 위치한 호치민 최대의 시장입니다.
한 사람이 지나갈 만큼 좁은 통로 사이로 4,000여개의 상점이 모여서 일상용품들을 판매합니다.
같은 제품이라도 가게마다 가격이 다르기 때문에 꼼꼼히 확인, 비교하고 흥정은 필수라고 합니다.
벤탄시장은 아침 6시에 오픈해서 저녁 6시면 폐점을 합니다.
사이공 강변의 선상에서 저녁을 마친 시간이 이미 7시가 넘었기에
벤탄시장을 구경하는 것은 불가능 했구요.
대신 공항으로 출발하기 전에 야시장을 둘러보는 것으로
이번 여행의 전체 일정을 마무리하기로 하였습니다.
저녁 6시에 벤탄시장 건물의 상점들이 철시를 하면
건물 주변 도로를 따라 야시장이 펼쳐집니다.
영업하는 주체와 형태만 달라질 뿐
같은 장소에서 벤탄시장과 벤탄야시장이 시차를 두고 열리는 것이지요.
이번 여행에서는 일정이 타이트해서
길거리 재래시장이나 야시장을 둘러 볼 수 없다는 것을 모두 아쉬워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마지막 날의 일정을 조금씩 당겨서 저녁 먹고 공항으로 출발하기 전에
야시장 구경을 하는 것으로 가이드와 미리 협의를 했었지요.
최초 작성된 일정에는
2일차에 둘러본 호치민시의 노틀담 성당과 중앙우체국,
3일차에 둘러 본 포사누이 참탑이 모두 4일차에 관광하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4일차 일정 중에 있었던 3곳을 미리 관광하면서 일정을 조정하였기에
벤탄야시장을 둘러볼 수 있는 여유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이지요.
어떻게 생각해 보면 가이드가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여 배려를 했던 부분이기도 했구요
야시장에서는 뭐니뭐니해도 길거리 음식을 빼놓을 수 없지요.
음식사진이 있는 메뉴판을 들고 호객이 한참입니다.
여행을 다녀보면 관광산업이 발달한 지역일수록 저기 저 메뉴판에서부터 표가 납니다.
가령 태국 푸켓의 파통비치에 방라로드를 가 보면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식당에는 메뉴판에 음식사진과 함께 여러 나라의 문자로
음식의 이름이나 간단한 설명을 표기해 놓은 걸 볼 수 있어요.
영어, 중국어, 한국어 정도는 기본으로 말이지요.
일단 음식사진의 모양과 재료를 보며 맛을 유추하고
한글 이름과 가격을 보면 낮선 지역에서도 음식을 선택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겠지요?
거리마다 즐비한 환전소와 다양한 국가의 화폐사용이 편리하고....
한쪽 구석엔 간단한 음식을 파는 노점(?)도 보입니다.
이곳 베트남뿐만 아니라 기온이 높은 동남아 국가들은 대부분 외식문화가 발달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방의 의미가 퇴화되고, 보통의 집안에는 빈약한 주방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대부분은 노점이나 거리의 식당에서 아침부터 해결을 하지요.
음식의 값도 저렴해서 우리 돈으로 치면 몇 백원 내외의 먹을거리들이 즐비합니다.
저들은 우리처럼 식탐을 부리지도 않구요.
그렇게 살면서도 우리네 보다 편안하고 행복한 표정의 현지인들을 보면
돈이 곧 행복의 지표는 아닌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행복이 성적순이 될 수 없는 것처럼 말이지요.
동남아 사람들 가난하고 변변치 않아 보여도 표정도 밝고 웃음도 많은 편이지요.
이쪽에 며칠 여행하다 서울의 지하철 같은데서 우리나라 사람들 보면
어디 싸우러가는 사람들처럼 표정이 굳어 있고 비장해 보여요.
물론 그 사람들 그러니까 못산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마음이 편안하고 그래서 일상이 즐겁다면 그게 바로 행복이 아닐까도 생각해 봅니다.
왜들 모여있나 봤더니 커피 흥정이 한참입니다.
베트남은 세계 2위의 커피 생산국입니다.
2016년을 비교하여 보면 브라질이 전 세계 커피 생산량의 30.16%로 1위,
베트남이 19.18%로 2위, 콜롬비아가 9.42%로 3위라고 하며,
브라질과 베트남 두 나라의 생산량이 49.34%로 세계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브라질과 베트남, 콜롬비아의 뒤를 이어 인도네시아, 에티오피아, 인도, 온두라스,
페루, 멕시코, 우간다가 10위권 이내의 커피 생산국이라고 합니다.
그럼 이렇게 생산되는 커피는 어느 나라가 소비를 가장 많이 할까요?
통계에 의하면 미국과 독일이 수입량에서 1, 2위를 유지한다고 하는군요.
생산량이 이렇다 보니 베트남은 자연스럽게 커피산업이 발달했습니다.
사향고양이(루왁 커피)나 족제비(위즐 커피)가 커피콩을 먹고
소화시키지 못한 채 배설하는 배설물에서 커피콩을 찾아 가공하는 고급커피들도 있지만
가장 대중화 된 베트남 커피는 역시 “G7”입니다.
베트남의 토종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라고 하는 쯩웬(CaPhe Trung Nguyen)이
2006년 런칭한 G7 이라는 인스턴트커피는 서방 7개국(G7)의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포부를 담아서 " G7" 이라는 이름이 만들어 지게 되었답니다.
G7은 의도한대로 현재 많은 사람들로부터 찬사와 사랑을 받는 베트남의 대표 커피가 되었지말입니다.
베트남 사람들은 커피를 아주 진하게 마시기로 유명합니다.
강하게 로스팅한 원두를 진하게 내리고 여기에 연유를 첨가하여
달콤하고 강한 커피를 즐긴다고 합니다.
이제 모든 일정을 마치고 호치민 딴손녓 국제공항을 향합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또 다른 여행객들을 태우고 이제 막 도착한 티웨이항공이
서둘러 기내를 청소하고, 돌아갈 우리들의 수화물도 적재함에 싣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들의 작업이 모두 끝나고 게이트가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구요....
티웨이항공은 우리나라의 저가항공사로 2004년 설립한 한성항공이 기반이 되었습니다.
한성항공은 국내 최초의 저가 항공사로 충청지역(청주국제공항)을 기반으로 출범하였습니다.
2008년 경영난으로 운항을 중단하고 휴업하였으나, 2010년 운항을 재개하면서
지금의 티웨이 항공으로 명칭을 변경하게 되었지요.
"T-Way Air" 의 “T” 는
Together(함께), Today(오늘), Tomorrow(내일)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2017년 글로벌경영협회가 주관하는 “2017 글로벌 고객만족도(GCSI)조사” 의
저비용항공여객운송(LCC)서비스 부문에서 3년 연속 1위의 자리를 유지했다고 하며,
항공기는 189석의 BOEING 737-800 단일기종으로
2017년 3월 현재 보유중인 항공기는 총 16대라고 합니다.
저가항공사는 LCC(Low Cost carrier)라고 칭하며,
우리나라에는 현재 6개의 저가항공사가 운항 중에 있습니다.
2016년 매출액 순으로 보면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순입니다.
우리나라의 저가항공기 시장에는 최근 2곳의 업체가 추가로 참여를 타진하고 있다고 하는데,
저가항공사가 저들의 말처럼 정말 저가의 비행을 하고 있는지는 따져 보아야 할 부분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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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3박 5일간의 베트남 호치민 여행기를 모두 마칩니다.
큰 탈없이 무사히 이번 여행을 마칠 수 있도록
함께하신 아홉분의 우리 일행들께 깊이 깊이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
첫댓글 베트남 여행이 끝나서 많이 아쉽네요.
다음 여행을 기대하겠습니다.
읽어봐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