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24코스 역방향 출발점 기성버스터미널입니다.
다른 참가자들은 주변 화장실을 찾아 가시고, 마도로스님이 대표로 출발 인증샷을 남깁니다.^^
▼해파랑길 울진 24코스 : 후포항~기성버스터미널 / 18.4km / 6.5시간 / 보통
- 후포항에서 출발해 등기산공원, 월송정과 대풍헌을 지나 기성 버스터미널에 이르는 구간
- 해안 도로를 따라 숲길과 갯벌, 백사장과 온천이 조성된 힐링 코스
- 관동팔경 중의 1경으로 달빛과 어울리는 솔숲이라는 의미의 월송정
- 넓고 울창한 송림과 갯벌과 고운 모래가 일품인 얕고 완만한 구산 해변
- 울진대게 유래비와 대게 조형물, 스카이워크가 있는 등기산 공원
- 서쪽으로는 묘산, 동쪽으로 황강이 흐르는 옛 마을로 농촌체험이 가능한 향곡마을
==>기성버스터미널 →후포항 방향으로 역방향 걷기입니다.
여기서 쉬고들 계셨군요. 그럼 지금부터 해파랑길 24코스 본격 걷기 시작입니다.
역방향으로 걷습니다.
울진비행훈련원
내륙으로 들어갔던 길은 다시 봉산리 해안길로 내려갑니다.
어느 펜션 앞 버스정류장에서 휴식시간.
봉산1리마을을 지나고 있습니다.
오늘은 날씨도 말고 파도도 잔잔합니다. 물결 따라 만들어진 작은 모래 해안선이 아름답네요.
하필 찻길 가에 뿌리를 내렸네요. 부디 종족 번식에 성공하길....
지나온 길 돌아보기. 앞을 보고 걸을 때와 또 다른 풍광이 있습니다.
평범한 어촌 풍경.
구산항.
구산항 수토선과 아트월
구산항 독도 축소 모형
대풍헌에 도착 .
대풍헌은 '바람을 기다리는 집'이란 뜻입니다. 이곳 구산항에서 울릉도.독도로 가는게 가장 최단거리 지역으로 조선 후기에 구산포에서 울릉도로 가는 '수토사' 들이 배를 띄우기 전에 순풍을 기다리며 항해를 준비하던 곳입니다.
수토사들의 임무는 주민쇄출, 왜인탐색, 지세파악과 토산물 진상 등으로, 첫째 울릉도에 주민이 숨어사는 사람이 있는가를 수색하는 것, 둘째는 일본인의 불법 어업활동 감시, 셋째 울릉도 지세를 살피고, 토산품.산삼을 체취하여 진상하는 것이였습니다.
대풍헌 주변이 잘 정비되고, 잘 지은 수토문화전시관도 생겼네요.
수토문화전시관은 수토제의 역사적 내용을 포함해 전시함으로 수문문화의 이해를 돕고 중요성을 널리 홍보하기 위해 2020년 12월에 개관했습니다.
수토사들의 기록에 의하면 대풍헌에서 출항하여 하룻날 하룻밤을 항해하여 울릉도에 도착했습니다. 대풍헌에서 울릉도 태하리까지는 직선거리로 144km인데, 현재도 순풍이 부는 날에는 무동력선으로 최소 19시간 이상이 소요된답니다.
잘 정비된 한적한 대풍헌,
한적하고 나른함이 좋아 한참을 쉬고 출발합니다.
버스로 월송정 소나무숲 도착.
관동팔경 중의 1경으로 달빛과 어울리는 솔숲이라는 의미.
솔숲이 참 좋습니다.
정자 주변에는 해송이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월송정 모습입니다.
사적지 관동팔경의 하나인 월송정은 고려시대에 창건되었고, 조선 중기 때 관찰사 박원종이 중건하였으나, 낡고 무너져서 유적만 남았던 곳을 1933년 향인 황만영 등이 다시 중건하였습니다.
월송정은 신라의 영랑, 술랑, 남속, 안양이라는 네 화랑이 울창한 소나무 숲에서 달을 즐겼다 해서 월송정이라고도 하고, 월국에서 송묘를 가져다 심었다 하여 월송이라고도 한다합니다.
그 후 일제 말기 월송 주둔 해군이 적기 내습의 목표가 된다 하여 철거하였다가 1964년 4월 재일교포로 구성된 금강회가 철근콘크리트 정자를 신축하였으나 옛 모습을 살필 길 없어 1979년에 헐어 버리고, 1980년에 고려시대의 양식을 본떠서 지금의 건물을 세웠다합니다.
정자로 올라왔습니다.
지금은 소나무가 시야를 많이 가려졌지만 푸른 동해 바다를 바라보는 풍광이 시원스럽습니다.
청송모를 두 번 봤습니다.
옛날에는 거문고, 가야금을 타고 놀았겠지요~
오늘은 나유님이 생활체육으로 배운 동작으로 음율을 탔습니다.^^
숲을 따라 산책을 즐깁니다. 숲에도 고은모래가 날아와 쌓였습니다.
평화롭고 여유롭네요.......
오늘은 여기서 일정을 마치고, 남은 구간은 내일 아침 이어서 걷습니다.
숙소로 가는 길에 '평해황씨 시조제단원'이라는 곳을 지납니다. 담장으로 둘러싸인 정원같은 분위기가 아름답네요.
주변 소나무, 기와담장 등이 어울려 멋스런 곳이더군요. 나중에 기회되면 들려봐야겠습니다.
오늘 숙소는 울진군 기성면의 비치모텔입니다.
해파랑길 24코스 노선 상 구산휴게소 옆에 위치하고 있어 해파랑길 걷기여행자들이 많이 묵는 곳이기도 합니다.
여자사장님도 친절하시네요.
저녁은 숙소에서 조금 떨어진 '기막힌솥밭' 식당에서 솥밥정식을 주문했습니다.
기본찬으로 나오는 묵은지김치찜이 우선 식욕을 당기네요.
기분좋게 걷고, 맛나게 먹고~~
건강한 하루가 무르익어 갑니다~~^^
어제 숙소인 비치모텔 모습입니다. 년수는 좀 되었어도 깨끗하게 관리되고, 가성비도 좋고, 숙면을 취했습니다.
아침은 숙소 바로 옆에 있는 구산솔밭식당에서 먹습니다.
소고기불백입니다. 원만한 맛입니다.
비가 내립니다. 식당 앞에서 자리에 있는 분들과 함께 대충 인증샷 찍고 출발입니다.
식당에서 바로 24코스와 합류해 걷기 시작~
기온이 갑자기 올라가며 벚꽃 개화가 빨라졌습니다.
이번 여행 동안 하루하루 개화하며 변하는 모습을 보며 다녔습니다.
어제 지났던 평해황씨 시조제단원을 코스가 지나가는데, 선두는 벌써 많이 앞서가고 보이지를 않네요.
함께 걷고 있는 구름꽃님과 비에 젖은 정원 모습이 어제 보다 더 아름다워 한참을 머물렀다 갑니다.
'하늘은 둥글고 땅은 모나다'라는 천원지방(天圓地方)의 원형과 방형으로 이루어진 연못이 아름답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둥근 하늘을 상징하는 연못 가운데 둥근 섬에는 벚나무 두 그루가 단아하게 자라고 있는데 이제 막 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차분한 분위기지만 조금만 벚꽃이 더 피었으면 화사함이 대단할거 같습니다.
빗물을 머금은 소나무숲도 줄기가 더 도드라지져 위엄이 한층 어리었습니다.
이곳 평해황씨 시조제단원은 평해 황씨의 시조 비석을 모신 곳이라합니다.
좀 안으로 들어가면 배향 공간이 있습니다만 우리는 연못만 돌아보고 나왔습니다.
넓은 소나무숲 사이 허물어져 가는 오두막이 보입니다.
어스름한 분위기가 좋아 보여 잠깐 숲을 걸어 봅니다.
솔숲 언저리로 다가갈수록 숲에 안개도 어리어 분위기가 한층 고조되네요.
소나무 사진 작가 배병우를 생각하며 저도 솔숲을 담아 봅니다.ㅎㅎ~
마침 여기를 지나가던 태도사님이 우리를 발견하고 숲으로 오셨네요.
마침 태도사님 외갓댁이 평해 황씨라 이곳에 몇 번 왔었다하네요.
정원(?)을 한 바퀴 돌아나왔습니다. 입구가 통제되지 않고 잘 가꾸어 정원같은 곳이라 둘러볼만한 곳입니다.
월송정을 걸어서 다시 지납니다. 비에 젖은 숲이 어제 보다 훨씬 뚜렷하고 무게감이 있어 보입니다.
주차장 부근에 배롱나무가 여러 그루 자라고 있네요. 올해 배롱나무꽃 답사에는 이곳 주변을 엮어도 좋을 듯 합니다.^^
월송정 솔숲은 어제 미리 충분히 걸어두어 빠르게 지납니다.
월송정을 지나 '평해사구습지'입니다.
월송정 규모의 넓은 솔숲이 또 이어져 걷기에도 보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물길이 있어 월송정과는 또 다른 분위기입니다.
솔숲 지역을 지나 다시 해안가로 나왔습니다.
오늘은 날이 흐려 물색이 검푸르네요.
거일2리 마을에서는 차로와 집 한채 떨어진 골목길로 길을 이었네요.
도로에서 떨어진 것도 아니고 300m의 짧은 골목길을 지나는 길인데도 상당히 인상적이였습니다.
서부해당화 같기도 하고....
빗물 방울의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어 더 좋은 비오는 날 우중 걷기~~^^
아주 짧은 골목이 해안가만 걷던 지루함에 산뜻함을 주었습니다.
울진의 대게 원조마을 거일리, 황금대게 평해공원이 라고 합니다.
무너진 듯 쌓아올린 담장이 느낌있네요~
주인이 그랬을까요?
해파랑길 노선 관리자가 그랬을까요? 빨래줄에 자리를 내 주었네요 ^^
산은 깍여나갔어도 꽃나무들이 많이 자리를 잡았네요.
거일2리 마을비석. 비석 모양과 게 그림 벽화가 뭔가 묘하가 어울립니다.
앞서가는 선두와 조형물의 색깔이 같아서 찍어 봅니다.
이렇게 울진 구간은 소소한 무언가를 눈에 담으며 걷는 길입니다.
좀전에 원거리로 찍었던 조형물은 이렇게 생겼네요~
울진 구간은 해변이 넓지는 않으나 좁은 해변이 이름없이 계속 이어집니다.
제동방파제
후포등기산스카이가 보이기 시작.
후포리 해변 ??
꽃동네 후포리 동네~~
길은 낮은 등기산과 등대산 사이에 높은 출렁다리를 건너 등대산(53.9m)으로 올라갑니다.
선두는 등대산 능선길로 이어진 산길을 따라 후포항으로 향합니다.
계단을 올라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돌아보니 흐린 날씨에도 구불어진 길과 마을, 바다가 아름답게 조망됩니다.
저는 고소공포증이 있어 출렁다리 아래 후포리마을을 우회해 후포항을 향합니다.
일행은 저 등대산 능선을 따라 이동하고 있습니다.
저는 마을을 둘러보며 걷습니다. 이렇게 좋은 골목도 남아 있네요.
어느 댁 담장 너머로 백매화꽃에 맺힌 물방울도 잡아 봅니다.
매화 꽃밭침만 떨어진 모습도 처연하네요...
후포항 도착. 24코스 역방향 도착지입니다.
들풀 지인 완보~~^^
씩씩한 코코님도 완보~~
후포항 벚꽃은 거의 만개했네요. 아름다운 벚꽃을 우산 삼아 완보 인증샷 남깁니다.^^
끝~~
첫댓글 임도길을 주로 걷다가 만난
월송정 소나무숲이 참좋았고
평해황씨 시조제단원의 몽환적인 소나무숲에
잘 가꾸어진 정원과 연못 위 섬에 벚나무
두 그루가 잘 배치된 곳도 넘 좋았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