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해민, 취미(I엠피카소미술학원) 24-5, 우리의 고민
나래학교 하교 후
예상보다 빠르게 미술학원에 도착했다.
대개 종합사회복지관주차장에 유료 주차를 하지만
오늘은 여유가 있기에 근처 좋은 자리를 물색한다.
오늘도 조금 걸어야 하긴 하지만
좋은 자리를 발견하여 주차를 했음에도 시간이 남아
해민이 옆자리로 자리를 옮겨 함께 가정통신문을 확인한다.
슬슬 좀 걸을까 싶어
해민이에게 내리기를 권했는데
그대로 차 문을 닫는다.
재차 권해도 문을 닫아 어쩔 수 없이
다시 해민이 옆자리로 탄다.
다시 한번 학원에 가야 함을 상기하자
해민이는 차에서 내려 종종걸음을 걷기 시작했다.
오늘 수업은 해민이가 좋아하는 스티커 떼고 붙이기 시간.
어째 별 관심이 없는 듯해
원장님이 ‘그럼 교구 수업은 어떨까?’ 싶어
나무 블록을 내오신다.
지난번 색종이컵으로 수업을 했을 때
해민이가 좋아하고, 잘하던 것을 떠올리시며
해민이가 더 다양한 교구를 활용한 수업을 고려해 볼 만하다고 하셨다.
또, 해민이가 진행하고 있는 다른 수업을 물어보시며
‘몬테소리’ 수업을 알려주셨는데
언젠가 거리를 지나치며 ‘몬테소리, 몬테소리’ 하는 간판들을 본 듯했다.
해민이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만한 것을
알려주시려는 마음이 느껴져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이 수업에 대해 조금 더 알아봐야 할 것 같다.
사실 ‘교구’라는 말을 듣자마자 반가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김미숙 선생님과 운동재활 수업에서도
소근육 자극을 위해 다양한 교구들을 활용할 때
선생님이 시범을 보이고 알려주시면
해민이도 곧잘 하곤 했다.
해민이가 가진 잠재성이 얼마일지 궁금할 만큼….
이번에도 해민이는 나무 블록에 점점 흥미를 붙였다.
원장님이 차근차근 쌓으시면 그 위에 하나를 올려 완성하기도 하고
왼손을 써보기도 했다.
또, 한 번에 두 개를 쌓아보기도 하면서
예상과는 다르게 나무 블록을 활용했다.
이처럼 해민이는 ‘예상’을 뛰어넘는 적이 많았다.
교구를 활용함을 언급하시며 내친김에
원장님은 ‘해민이와 어떤 수업을 하면 좋을지’
요즘 더 특히 고민이 크다는 뜻을 내비치셨다.
이는 분명 해민이와 더 유익한 수업을 진행하고 싶고,
해민이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원장님의 바람이다.
비단 해민이에게만 가지는 마음이 아니라
수강생 모두가 미술학원에서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찾고,
창의력도 향상하길 바라는 진심이었다.
가벼이 흘려보낼 이야기가 아닌 듯해
해민이와 함께 지내며, 해민이를 거드는 입장에서 가진 고민들도 풀어보았다.
해민이가 이제 곧 성년을 앞두고 있는데
그에 맞게 취미도 찾고, 활동하게끔 돕고 싶은 마음과
그래도 해민이가 정말 즐거우려면
그냥 해민이가 편해하고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상충하고 있다는 고민 하나와
해민이는 현재 개인 수업을 하고 있는데
혹 해민이가 (수강생들 나이는 훨씬 어리지만) 다른 수강생들과
함께 수업을 해보면 어떨까 생각해보았다는 점을 말해보았다.
하지만 원장님은
찰나의 고민 끝 미간을 좁히며
지금처럼 개인 교습이 나을 것이라고 하셨다.
이 역시 비단 해민이뿐만 아니라
모든 학생들에게 개인수업과 단체수업의 장단이 있겠지만
대개 단체수업을 하면
결국 모든 학생들에게 집중하기가 어렵고,
학생 스스로도 그렇다는 것이다.
해민이가 다른 수강생들과 어울려 수업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드린 말씀이지만,
결국 단체수업은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에 이르렀다.
해민이가 미술학원에 다닌 지 어느덧 3년 차이다 보니
이런 진중한 고민도 나눌 수 있음에 감사하다.
또, 여느 학생이라도 한 학원을 이렇듯 꽤 오래 다니기도
쉽지 않을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그런 만큼 해민이가 가진 고민의 크기도 작지 않을 것 같다.
분명한 것은 원장님과 나 모두
해민이의 그런 고민까지도 헤아릴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이다.
해민이와 함께 수업할 수 있어 오히려 즐겁다는
원장님 말씀에
학원을 나오기가 더욱 아쉬운 하루였다.
2024년 3월 18일 월요일, 서무결
‘때’가 참 중요한 것 같아요. ‘때’가 오기를 기다리는 것도 ‘때’를 계획하는 것도 사안에 따라 결정해야 하지요. (‘결정’이라는 말이 무겁기도 하고요.) 서무결 선생님께서 ‘때’를 살펴 의논하니 언제든 확실한 ‘때’가 올 것입니다. 박현진
해민이 수업으로 고민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해민이가 이렇게 학원 가고 수업에 참여한다는 것으로 감사합니다. 신아름
단체 수업 제안하는 서무결 선생님의 뜻을 짐작합니다. 단체수업 장단을 말씀하시는 학원 원장님의 뜻도 짐작합니다. 두 분 의논하는 풍경을 상상하며 흐뭇했습니다.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기 빕니다. 감사합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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