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런웨이의 주인공은 슈즈였다. 웨지힐, 스트랩 슈즈, 글래디에이터샌들, 플랫폼 등. 그 종류도 다양한 슈즈들은 서로 복식박물관의 한 자리를 차지하려는 듯 온갖 예술적인 디자인을 무장하고 등장했던 것. 올시즌의 핫 슈즈를 들여다보자.::패션, 슈즈, 웨지힐, 플랫폼, 킬힐, 컬렉션, 시크, 액세서리, 트렌드, 엘르액세서리, 엘르:: |
이번 시즌 런웨이의 주인공은 슈즈 | ||
SHOES REALITY SHOW | ||
| ||
GUCCI 이번 시즌, 구찌의 프리다 지아니니는 지난 리조트 룩을 떠올리 듯 가벼운 소재의 조퍼스 팬츠에 몸에 피트되는 쁘띠 재킷과 화려한 프린팅의 블라우스, 페도라를 함께 연출하는 등 도심속의 리조트 룩을 선보였다. 이 룩을 도시적으로 보이게 하는 포인트는 바로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 아찔한 높이의 킬 힐. 무려 16cm의 높이의 슈즈는 마시는 공기또한 바꾸는, 혁신적인 슈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코의 플랫폼 덕분에 굽에 비해서 아주 불편하지는 않지만, 발목이 꺽이지 않도록 매우 조심스럽게 걸어야 할 듯. 블랙, 브라운부터 오렌지까지 다양한 컬러로 등장했다. BOTTEGA VENETA 펌프킨, 체스트너츠, 커리... 이게 왠 음식이냐고? 이건 이번 시즌 보테가베네타 런웨이를 물든 컬러 셀렉션이다. 바로 이 슈즈의 이름도 커리슈즈. 짙은 커리 파우더 컬러의 이 슈즈는 이름처럼 향신료의 그윽한 매력이 돋보이는 슈즈다. 발등을 감싸며 타고 발목까지 타고 올라오는 스트랩, 한 눈에 띄지는 않지만 힐 부분을 교묘히 장식한 메탈 소재의 위빙 패턴은 독특한 향신료처럼 묘한 매력을 준다. 편안해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신고 벗을 때 앞쪽까지 풀러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올 시즌 유행하는 팬츠나 A라인의 스커트 모두 어울릴 매력적인 슈즈. | ||
| ||
BURBERRY PRORSUM 비오는 날에는 어떤 신발을 신어야 할까? 레인부츠? 트렌치코트로 유명한 버버리는 그 질문에 대한 스마트한 해답을 준 듯하다. 오묘하게 번진 듯 그라데이션 된 캔버스 플랫폼은 마치 비오는 날 신고 나갔다 돌아온 뒤의 슈즈와 같다. 물론 이런 느낌이 의도적이었다는 증거는 컬렉션 곳곳에서 발견된다. 트렌치 코트와 니트 등 옷 역시 은은한 그라데이션 무늬를 넣었으니! 다소 투박해보인다고 생각된다면 버버리 프로섬이 전하는 오가닉 패션을 다시금 떠올려보라. 지나치게 블링블링하지 않으면서, 시적이면서, 곱씹을 수록 매력적인 멋진 시 한편과 같았던 컬렉션을. BALLY 유행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꾸준히 마이웨이를 걸어가고 있는 듯한 발리는 킬힐을 풀어내는 방법 역시 남달랐다. 발리에서 선보인 플랫폼 슈즈는 사하라 사막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내추럴한 느낌의 브라운 스웨이드 소재와 파이톤 소재를 믹스해 슈즈의 이름은 ‘일바나’. 특히 파이톤 플랫폼에 디자인된 물결무의 패턴은 마치 한 마리의 사막뱀이 꼬물거리며 지나간 모래 위 흔적에서 영감을 받은 듯하다. 굽의 모양이나 버클 부분이 다소 투박하기는 하지만, 올 시즌 유행인 사파리 룩이나 웨스턴 룩에 매치하면 잘 어울릴 듯. | ||
| ||
HOGAN 킬 힐이 난무하는 요즈음엔10cm 이하의 힐은 힐 축에도 못 낀다. 발이 편하고 허리에 좋은 굽 높이는 6~7cm라고 하는데, 호간은 이번 시즌 굽 높이는 낮추지 않았지만 웨지힐 디자인에 플랫폼까지 합세해 우리의 실험대상(?)이 된 슈즈 중에서 가장 편안한 착용감을 자랑했다. 또한 발등을 감싸는 가죽의 면적이 넓어 오래 걸어도 발의 피로 앞에선 끄떡 없겠다. 파이톤 소재의 블루 컬러로 트렌디함까지 갖춘 호간의 챔버리 슈즈는 하이힐에 약한 말괄량이들에게 추천하는 바.
어린 시절 병원에 가면 늘 볼 수 있던 것 중 하나는, 간호원 언니들의 예쁘지도 섹시하지도 않은 일명 간호화 였다. 하나같이 똑같은 하얀색 슬링백 웨지힐의 물결이라니... 하지만 블루걸은 2008년 S/S시즌 루이 비통의 섹시한 간호사 룩을 연상시키듯 편안하고 섹시한 웨지 힐을 보여 주었다. 파이톤 스킨과 레오퍼드 프린팅 디테일의 슈즈를 신고 있는 간호사들을 살짝 상상해보면 어떨까? 일명 ‘호피무늬’지만 무겁기보다는 귀엽고 섹시한 느낌이라 60년대 스타일의 허리가 잘록한 A라인 원피스나 스커트와 잘 어울릴 듯. | ||
| ||
FENDI 이미 몇 시즌 전부터 유행의 반열에 오른 부티. 복숭아뼈까지 오는 부티가 과연 봄, 여름 시즌에도 인기를 지속할 수 있을까? 그에 대한 긍정의 대답을 제시한 것은 칼 라거팰트였다. 펜디 컬렉션을 통해 다양한 부티를 선보인 칼 라거팰트식의 해법은 바로 소재. PVC, 스트로우 등 시원한 소재들로 새로움을 주었고, 투박한 웨지힐은 답답해보이지 않도록 아찔할 힐의 실루엣을 컬러풀하게 그려주는 트릭을 썼다. 미끈한 래깅스에도 잘 어울릴 듯한 미래적인 디자인으로, 밀짚은 청순하다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깬 것이 역시 특이한 점. 역시 로마 본사에 ‘소재 연구소’를 가지고 있는 펜디다운 아이디어. 이러다 겨울에는 밀짚으로 모피코트를 만들지는 않을런지? MOSCHINO 뒷굽이 사선으로 날카롭게 커팅되어 있는 웨지힐과 부티의 절묘한 조화. 모스키노의 슈즈는 페이턴트와 스웨이드 소재, 선명한 바이올렛 컬러의 조화가 마치 뮤지컬 배우의 극적인 발을 연상케한다. 굵은 스트랩과 깍아지른 듯한 웨지힐 덕분인지 모델의 발도 훨씬 작고 앙증맞게 보이게 해주었다. 뒷굽 밑에 살짝 나온 골드 포인트 솔 부분은 새로운 독특함을 과시하지만 바닥에 닿는 면적이 좁아 성큼성큼 걷기에는 무리일 듯. 모스키노 쇼에서 보여준 런웨이의 모델들처럼 커다란 맥시 리본을 가슴에 달고 사뿐사뿐 걸어야 하지 않을까. | ||
| ||
JIMMY CHOO 이번 시즌엔 유독 파이톤을 사용한 이그조틱 레더 아이템이 눈에 띈다. 하지만 자칫 아마조네스와 같은 와일드한 느낌이 부담스럽다면? 브라운 컬러의 이그조틱 레더와 그린 컬러가 은은하게 그라데이션된 지미추의 하이힐은 무척이나 페미닌하다. 발등을 덮는 U라인 스트랩은 단아한 느낌을 주고 발등을 감싸는 스트랩도 무척이나 가늘어 여성스러움을 더한다. 특히나 무게감을 거의 느낄 수 없는 지미추 슈즈의 소프트함은 그대로 갖추었다. 팬츠보다는 스커트나 원피스를 즐겨입는 이들에게 잘 어울릴 듯! DOLCE & GABBANA 제 아무리 트렌드라 하더라도 어느 장소에나 어울리는 슈즈를 찾기란 쉽지 않다. 이번 S/S 돌체앤 가바나 쇼에서는 침실에서나 볼 수 있는 파자마를 데이 클러치를 비롯한 화려한 액세서리와 함께 매치해 시간의 경계를 무너뜨렸다. 그래서인지 이번 시즌 돌체 앤 가바나가 선보인 슈즈는 데이 타임엔 새틴 미니 드레스와 맥시 클러치와 함께 연출하거나, 스키니 진과 매치해 거리를 활보하다가 밤이 되면 이브닝 드레스에 매치해도 손색없을 디자인을 자랑한다. 일반적인 하이힐보다 조금 높고 스틸레토보다는 살짝 낮은, 아름다운 라스트가 돋보이는 슈즈. | ||
| ||
DKNY 지난 시즌에 이어 꾸준히 사랑받을 아이템 중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코 글래디에이터 샌들이다. DKNY는 글래디에이터 샌들의 스타일리시함은 유지하면서 꽃 모양의 스트랩을 사용해 여성스러움도 살렸다. 사하라 빛의 플라워 모티프의 스트랩과 메탈릭한 가죽은 미래에서 온 아프리칸을 느끼게 해주는 듯. 린넨 스커트, 카플란 햇과 함께 내추럴하게 연출하면 멋지게 어울릴 듯. 그러나 워낙 노출되는 발등의 면적이 넓기 때문에 발목이나 발등에 살이 많은 사람이라면 다른 스타일을 고려해봐야 할 듯. TOD’S 하이 힐로 지친 발을 편안하게 하고 싶은데, 발레리나 플랫 슈즈는 더이상의 매력을 느끼지 못하겠고, 스니커즈는 답답하게 느껴진다면, 캐주얼하면서 모던한 디자인의 글래디 에이터 샌들을 선택해보자. 루스한 핏의 코튼 미니 원피스도 슈즈하나로 파파라치 컷에 등장하는 셀러브리티가 부럽지 않을 테니까. 고급스러운 카키 컬러의 가죽으로 되어 있는 스트랩에 비해 밑창은 고무로 되어 있어 비가 많이 오는 여름에도 실용적으로 신을 수 있는 아이템.
|
프리랜스 에디터: 이정은 사진: CHOI SUNG-WOOK |
※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법에 의거, 엘르온라인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복사, 배포를 금합니다. 타홈페이지, 타 블로그 및 게시판 등에 불법 게재시 불이익에 대해 책임지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