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번째-모나코를 넘어서 이탈리아로-2013년 7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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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코로 나가는 길의 니스해변. 요렇게 강아지 끌고다니는 가족 많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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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유치원병아리들도 우리나라애들하고 젼혀 안틀림.
너무 귀여움. 갈매기들이 채가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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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신호등은 공중에 절대 없다.
항상 옆 기둥에 있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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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코로 가는길...이러더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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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밀리더라. 한참을 천천히 가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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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우리말로 산복도로 입구.
여기서부터 개고생. 부산초량동산복도로도 아니고 서울 북악스카이웨이도 아닌
그야말로 강원도 태백산길보다도 높은 도로들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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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도로에 본 모나코의 해안 절경.
사진기가 나빠서 그렇지 엄청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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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옆에 오픈카가 서서 구경을 하던데..
오픈카주인이 영..오픈카랑 매치가 안된다. 그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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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코항구로 들어서는 호화유람선.
저거 죽기 전에 타보는게 소원이라고 했더니 와이프 한말씀.
여보...그럴 돈 있으면 다른나라 여행을 더 하자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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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므느므 짓푸른 지중해바다.
이거 우리나라 동해안하고 같다고? 차라리 그게 맘이 편할지도.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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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군데군데 산꼭대기에 집들이 있고 사람들이 살드라.
마누라 왈, 저기는 차가 어떻게 올라가지? 하는데
차가 올라가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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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국경의 휴게소.
정말 이태리 들어오자마자 분위기부터 달라지드라. 그 느낌 아니까.
1. 잘못 들어선 달동네고갯길
아침 우리는 부산하게 움직여야 했다.
정말 갈길이 멀기 때문이었다.
창문커텐 접고 캠핑카내 문단속 열심히 하고
전기릴선 다 접어 차밑 비품함에 넣고
떠날 준비 다하고 시동을 켰다.
이런..뭔가 허전하다. 네비를 안맞춘거다.
이거 중요하다. 모나코로 일단 맞추었다.
그런데 잠시후에 누군가가 운전석 유리창을 두들겼다.
내려다보니 이웃텐트 70대 체격 크신 할머님이시드라.
[엔진 꺼라. 매연냄새 지독하다.]
이 말씀이셨다. 아뿔싸. 이런..옆텐트에서 항의가 들어온 거였다.
약 2분정도 켰는데 그 할머니 못참으시겠던 모양이다. 급사과하고 바로 껐다.
유럽에서는 공공장소에서 공회전이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다. 조심하시라.
니스를 떠나서 모나코쪽으로 향했다.
오늘 코스는, 일단 모나코를 거친 다음에 이탈리아 국경을 넘은 다음에
바로 가까운 수리소를 들러 급수시스템을 고친 후에
고속도로를 이용, 친퀘테레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급수시스템을 굳이 오늘 안고쳐도 되지만,
와이프가 너무 불편해하길래 용기를 내었다.
일단 모나코로 가기 위해 톨게이트를 피해서 네비를 맞추었는데 이제부터 이게 화근이었다.
내딴엔 톨게이트 거치게 네비를 맞추면 해변으로 안갈까봐 그런거였는데 이게 잘못이었다.
톰톰네비를 사용하시는 분들 참고하시라.
니스에서 모나코를 갈 때에는 일단 고속도로로 맞춘 다음에
모나코 나들목으로 나가야 정상이다. ㅠㅠ
톰톰네비가 가르쳐준 길은 꾸불럭 꾸불럭 올라가도 가도 끝없이 올라가는
그야말로 우리나라로 치면 달동네.
하지만 달동네치곤 내가 보기엔 부자동네인 끝없는 언덕길로 안내하는 것이었다.
길도 좁은 급경사 아스팔트도로다.
정말 한겨울 눈이 오면 절대 못올라갈 도로였다.
하지만 올라가면서 옆으로 바라본 경치들은 완전 파노라마에
정말 하늘에 뜬 아름다운 마을광경이었다.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산속에 산위에 빨간 벽돌 특유의 남프랑스집들이 눈에 한가득 들어온다.
하지만 뭐허냐..이미 우리는 이 높은 길 올라가면서 얼굴은 공포영화 감상중이신데요.
상상해보시면 된다.
사진에 나오는 저 높은 산같은 언덕배기 꼭대기를..
우리 캠핑카는 버거워서 기어올라가다시피하고,
계속 기어변속을 해주어야 했다.
아.정말 네비를 요금소 안 거치게 맞춘게 너무나 후회되는 순간이드라.
고갯길을 비실비실 올라가는데, 뒤에서 오토바이에 뒷자리에 여인네 태우고
올라오던 프랑스남자가 운전석 유리창으로 오더니 창문을 두들겼다.
그리고는 프랑스어로 뭐라 하면서 불평을 늘어놓으면서
자꾸 운전석 아래밑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러다가 나하고 말이 안통하다는 걸 깨달은 이 프랑스남자
휑 ~ 스카프 날리면서 피식 웃더니 앞질러갔다. 저 양반 뭔소리여?
뒤에 탄 아줌마 히프만 크게 클로오즈업 시키면서 엄청 빨리도 언덕너머로 사라졌다.
하긴 여기는 연인들의 드라이브코스로서는 딱 좋다.
우리 와이프처럼 겁만 없다면야.
생각해보니까 운전석 바로 밑쪽으로 배기구가 있었구나.
계속 천천히 올라가면서 매연 뿜어내자 화가 났던거다.
헐.... 안되겠도다. 옆자리 와이프가 비명을 지르던 말던 속력을 냈다.
30킬로에서 50킬로로 속도냈는데 마누라님..옆에서 공포에 떤다.
우리차만 올라가남? 뒤에 차들이 줄줄이 따라온다.
이래뵈도 아스팔트이고 국도이다. 좀 참으소서.
2. 모나코 한복판에서 벌인 우리부부 쇼
이리꾸불 저리꾸불 올라가더니만 드뎌 해변이 보였다.
마누라님 입에서 나오는 신음소리는 또 뭐여?
아하,안도의 한숨소리. 참으면 홧병 된다. 신음이라도 내야해.
모나코로 가는 지중해해변은 너무나 파랗고 아름다웠다.
다시 여유있는 해변도로로 나와서 우리는 같이 사진을 찍고 온갖 감탄사 연발하고,
다른 외국부부들 사진찍는거 구경도 하고 하는데 그 부부들도 우릴 구경하드라.
그러다가 다시 들어선 게...공포의 모나코시내 좁은 도로였다.
아 이런..이렇게 좁은 도로로 들어설 줄은 상상도 못했다.
우리 차가 경차나 승용차면 몰라도
아무리 캠핑카체급상 경량급이라도 캠핑카는 캠핑카다.
옆에 주차한 차들을 겨우겨우 피하면서 지나가는데 긴장이 되긴 된다.
조수석 마나님은 이미 얼굴이 사색이 되어있었다.
원래는 모나코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시내를 구경해야 하지만,
우리는 그냥 단순히 생각했었다.
[그냥 캠핑카로 밖만 구경하면서 모나코를 살짜기 가로질러 천천히 거쳐서 가자.]
이거였는데..이런 생고생 할줄 정말 몰랐다.
네비는 계속 길을 못찾아 오류가 나고 막힌 도로가 나오고
다시 유턴하고, 와이프는 그때마다 내려서 계속 수신호를 보내야 했다.
[뒤로~ 뒤로! 고만 고만! 악!! 너무 뒤로 갔자나 부딪힐뻔했자나!
다시 앞으로! 악! 너무 앞으로 갔자나!자나자나!]
마구 와이프가 소리치면서 유턴 지시하는데
그 거리옆 카페주인이 웃으면서 구경을 하고 있었다.
어렵쇼? 구경꾼이 한두명이 아니구나.
이사람들 여기 도심한복판에 들어온 캠핑카 처음 보나보다.
하다못해 뒤따라 오던 승용차 운전아저씨 우리 차 빼는 모습 사진촬영도 하고 있었다.
멀리 서있는 경찰아저씨는 구경만 하고 있고.,
뒤따라 오던 차들은 가만히 서서 어찌하나 구경하고 있고..
네비가 가르치는 길로 따라가면 아까 그 길이고..
다시 유턴해서 한참 가다보면 막다른 길에다가..
갔던길 세번째 다시 들어오고...난리부르스였다.
안되겠어. 네비 믿지말고 무조건 표시판에 하이웨이 있으면 글루 가자.
난 과감히 네비를 끄고 하이웨이표지판만 찾았다. 겨우 찾은 하이웨이표지판..
이잉..아까 온 해변산악도로로 다시 안내하드라.
침착해야 한다..더군다나 외국에 나가서는 절대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면 안된다.
여유있게 행동을 해야지..했던 건 여행떠나기전 각오였지,
여기선 절대 아니었다 이거다.
여하튼 모나코 들어가서 두어시간 생쇼를 하고는 땀 삐질 흘리면서
겨우 이태리국경쪽 망통으로 가는 고속도로입구로 찾아 나갈 수 있었다.
나중에 와이프가 아주 해맑게 하는 말씀이..
[비록 고생은 했어도 모나코 도시 골목 골목까지 구경을 무사히 끝마쳤다]란다.
다 보았다 이것이다.
천만다행으로 모나코미션은 이렇게 끝났다.
지금도 인내심을 가지고 그 커다란 캠핑카의 높은 조수석을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후진을 도와준 와이프에게 진심으로 고마움과 미안함을 가지고 있다.ㅋ
여하튼 모나코의 해안풍경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가 결론이다.
3, 친절했던 이태리 휴게소 사람들
우리는 모나코를 벗어나기 무섭게 망통을 거쳐 이태리 국경으로
들어서면서 첫 휴게소에 차를 주차했다.
그리고 한숨을 쉬고는 한시름 놓고 있는데 이런, 쉴 사이도 없도다.
주유도 해야하고 배고프니 밥도 먹어야하고
차량용 휴대폰충전기가 고장이 나서 새걸 사야했다.
이탈리아 휴게소는 주유소판매점 따로,
식당휴게소슈퍼 따로 이렇게 물건을 팔드라.
휴게소 식당내 마트는 주로 먹는거 입는거 마시는거 위주로 팔고,
주유소편의점은 전기기구,전자기구.지도, 생활용품
위주로 팔았는데 이태리국내 고속도로 휴게소는 거의 다 그런 구조였다.
휴게소마트에서 물건을 사려면 들어가는 입구하고 나오는 출구가 다르게
장치를 해놓아서, 길치인 마누라에게 내가 sos를 칠 정도였다.
이상하게 이런 구조는 마누라가 더 잘알드라.
그참 이상한 나라네.. 상상안가죠?
우리나라 고속도로편의점은 입구옆에 바로 출구가 있고 그출구에서
계산을 하자나요. 여긴 그게 아니고 일단 들어오면
상품진열대를 따라 이리꼬불저리꼬불 구경하게 만들고
끝에오면 계산대인데 계산 다하고 나갈라치면
또 꾸불꾸불 진열대 돌아서 출구로 나가야합니다요.
그림을 그릴 수 도 없고...
그리고 이태리와 스위스 독일은 화장실 요금으로 0.5유로를 지불해야 했다는 사실.
그리고 와이프를 놀라게 했던 프랑스의 그 화장실.. 막 변기가 돌아간대나 어쨌다나..
와이프는 막 설명을 자기딴에는 재밌게 하는데... 어떻게 변기가 막 꽈배기처럼 돌아가지?
아무튼, 주유소 편의점에 들어가서 충전기를 사야했는데
남자직원이 이태리말만 계속 하드라.
영어를 전혀 못하는거다. 답답한 남자직원이 뒤로 대고 누군가를 부른다.
그러자, 주유소사장이 나왔는데,
사장도 자기도 영어가 안통하자 소통불통을 통감하면서
그 남자직원에게 여직원을 빨리 불러오란다.
여직원이 오자 겨우 영어가 통했다. 그래도 이 얼마나 친절한 행동인가?
감동 먹었다. 이태리사람들 겸손하다 정말.
우리나라 사람들 성향과 비스무리 하다.
아까도 내가 고속도로상에서 2차선에서 천천히 가니까
뒤에서 빵!빵! 하고 재촉하던 트럭.
프랑스에서는 전혀 클락슨소리를 못들어봤는데
이태리에서 들으니 참 반갑드라. 한국같아서.
여하튼, 18000원짜리 충전기 사들고 차로 와서 꽂아보니
그런데 이게 접속구가 안맞는거다.
아 이런..나중에야 충전기크기가
일반 승용차용하고 캠핑카나 트럭용하고 틀린 것을 알았다.
겉의 비닐포장을 다 뜯은 것인데도,
편의점 사장은 그냥 새 걸로 교환해주었다.
우리는 휴게소를 나와 캠핑카수리센터 그리고 친퀘테레를 향해 달렸다.
친퀘테레 발음도 발음이지만 쓰기 되게 어렵네...
[계속]